요즘은 밥값 통에서 (구)식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만큼 문탁 식구들에게 '은방울 키친'은 확실히 각인된 것이겠죠? ㅎㅎ
저희는 소리나지 않는 '은방울'을 지향합니다.
문탁의 밥상은 은방울의 밥상이 아니라 문탁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의 밥상이니까요.
누구든 요리할 수 있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열린 밥상을 지향합니다.
은방울 키친은 공동체 밥상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조용~~~히 준비할 뿐. ^^
3월14일,15일 이틀간 은방울키친의 첫 단품인 맛간장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단품생산이 낯선 게으르니샘은 생산 전부터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게:정말 할 수 있어? 괜찮겠어? 난 잘 못하는데....보조 쉐프 더 구해야 하는 것 아닐까?
세:걱정마요. 다 할 수 있어. 내가 맛간장을 세 번이나 해봤다구요!
이렇게 큰소리 땅땅 쳤지만......제가 정말 세번을 해봤겠습니까...
토용, 고로께 샘이 맛간장 만들 때 슬쩍 거든 게 전부입니다.
이거 잘라라 하면 자르고, 저거 가져와라...하면 가져오는...
일명 시.다.바.리.
진급하여 메인 쉐프 자리에 서 봅니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조금이라도 싸게 사겠다고 코슷코까지 달려가서 레몬 구입을.... 기름값이 더 나온듯. 쩝.)
재료를 씻고, 다듬고, 어느새 주방을 진두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캬캬
우린 진작에 젊은피를 꼬셔놓았습니다.
유!
주술밥상 시절에 그녀가 잠깐 도와준 적이 있는데 몸이 날렵하더라구요.
그래서 재빨리 수배했죠.
그녀는 눈두덩이 부상을 무릅쓰고 주방으로 기꺼이 나와주었습니다.
부지런히 썰고, 까고, 씻고, 다듬고...
결국...우린 해내었습니다~~~~~ ^^
제 입엔 아주 흡족한 맛의 간장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주방에서 단품을 생산하고 늘 골치 아픈게 보관 용기입니다.
저희 생각만큼 용기 회수가 잘 안되고....지난번에 담았던 간장은 주둥이가 넓어서 사용하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은방울에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용기를 구입해서
자신있게 선보였지만.....................
잊고 있었습니다.
<은방울 키친>은 공동체의 밥상이란 것을....
용기 하나를 바꾸는 문제도 우리는 좀 더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앞으론 좀 더 고민하고,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은방울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
맛간장 만드는 일 외에 3월 밥상도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21일 2018파지스쿨이 개강했습니다.
새로운 남학생들의 등장으로 싱글벙글한 수아, 새은이의 얼굴이 돋보이네요. ㅋㅋ
개강을 축하하며 동은이가 후배들에게 계란말이를 선물로 해주었습니다.
한 주간의 문탁의 밥상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먹는 날은 화요일 점심입니다.
이 날 밥당번인 은주님을 위해서 고전대중지성 동기인 그림님이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40인분이 넘는 밥상을 2명이 준비하기에 힘들어 보였나 봅니다.
이런 그림, 아주 훈훈합니다~~~ ^^
토요일 예술프로젝트 친구들이 준비한 밥상입니다.
젊은이들의 필수 양식(?)인 케챱, 마요네즈가 보이네요.ㅎㅎ
선집, 길드:다, 등의 활동등으로 문탁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니 활기차게 느껴집니다.
또 하나 기억할 밥상은 '브로맨스 밥상'입니다. ^^
도깨비, 뿔옹샘이 문탁 밥상을 책임졌습니다.
몇 번 주방을 경험한 적이 있는 뿔옹샘이 이날의 메인 셰프였습니다.
살짝 긴장한 도깨비의 뒷모습에 비해 한결 여유가 느껴지는 뿔옹의 뒷태입니다.
세상에나.... 정갈한 두부 부침에, 추억의 소시지 구이, 얼갈이 무침까지...정말
하나같이 맛깔스러웠습니다.
이 날의 옥의 티라면 그릇을 삐져나온 오이들....?
테이블 셋팅이 생각보다 어렵답니다~ ^^
3월에도 많은 분들이 문탁에 선물을 주셨습니다.
고로께:시레기, 미나리, 떡, 파김치, 배추
요요:무김치, 참기름 1병
우연:김치
문탁샘 어머니:건과일 셋트 (와...정말 고급진 맛있더라구요. 평소 건과일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날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
문탁샘:어묵 많이, 해바라기 씨유
물방울:쌈모듬, 콩나물 2봉, 미나리, 황태포 2
뚜버기:콩나물 밥 재료, 달걀
담쟁이:감자, 당근
씀바귀:큰 무 3개, 쑥 떡, 쌀 20kg
세콰이어:배, 자몽
봄날:양대콩 (이게...뭐지...? 오...생소해~)
달팽이: 달걀 1판, 쌀 10kg
그림:달걀 1판
4월에는 이런 선물이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
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말린 다시마가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선집 청년들이 주말에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는 반찬, 혹은 요리하기 쉬운 재료들이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한동안 비싸서 주방에서 사지 못한 감자가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딱, 요로케 3개 불러 보며 밥상 열전 마칩니다.
은방울키친, 조용히 꼬시는 힘이 나날이 늘어나는 듯.
다시마, 반찬거리, 감자 중 뭐라도 들고 가야 할 것 같은 맘이 생기게 하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