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좀 별나긴 하지만, 나는 퇴비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간질간질 하다.
입춘 지나 땅이 녹기시작하면 나던 퇴비 냄새는 긴 겨울이 갔음을 알렸고,
삼복더위 끝에 올라오는 퇴비 냄새는 모진 더위 물러갔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두 번의 퇴비 냄새 끝에 어설픈 농사꾼으로 한해를 물리는 과정에서,

  "풍성하게 잘 살았노라~!" 자족하곤 했다.


올 해 문탁텃밭도 그렇게 두 번 땅을 갈아엎었다.





e4238aa27375d3d21ece84a4180bd348.PNG



남은 작물을 아쉬워하며 땅을 알뜰히 갈아엎지 못하던 자룡쌤의 소박한 미련은 매정한 세 여인이 싹 밀어버렸다.





f39d078baa0d0014d928c85063592085.PNG



어느새 건장한 농사꾼이 다 된 게으르니쌤의 부지런함에 나는 한마디 한다.
"쌤! 강의 따위 때려치고 그냥 농사나 짓지 그래요?"
쌤은 껄껄 웃으며 퇴비를 밭에 뿌리는데,
저런 쌤이 얼마 전까지도 상추 한 잎 솎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맘 약한 농사꾼이었음을 떠올리며
나는 아주 흐믓하다.


"달팽이쌤은 일 때려치고 앉아서 수다나 떠세요~!"라고 하면서도 나는 쌤의 부지런한 손가락을 기대한다.
맞다! 팔꿈치가 아프면 손가락 근육을 발달시키면 된다! ㅎ


여름 끝에 비가 많아서~ 낮에 해가 나면 아직은 뜨거워서~ 그리고 난 온몸을 쥐어짜며 에세이를 써야해서;;;
가을 농사 시작이 많이 늦었다.


땅에 구멍을 내고 무 씨를 세개씩 넣는다.
하나는 새가 먹고, 하나는 벌레가 먹고, 하나는 우리가 먹고!

절대 아니다!
하나는 무순으로 샐러드 해먹고, 하나는 적당히 키워 국끓여 먹고, 하나는 아주 잘 키워 김치 담궈 먹을거다~~~


시금치도 아욱도 무도 8월엔 파종을 끝내야하는데, 우린 9월이 돼서 씨를 뿌렸다.
식성 먹성 다 갖춘 문탁 식구들은 뭐든 텃밭에서 왔다고 하면 오케이! 상품 만들 부담 없으니,

대충 잘 무심히 가을농사 지을련다~! ㅎ


이제 가을 농사 시작이다! 가을에도 잘 먹어보세~~~~





7280a52d1121e9dc33593be558a2950f.PNG





'5' 댓글

달팽이

2018.09.04
10:28:30
(*.223.33.186)

가을 농사일하기 딱 좋은 계절이죠

가을에도 텃밭가꾸기는 계속됩니다~~~

뚜버기

2018.09.04
11:54:00
(*.34.153.115)

씨앗 세 알에 그런 뜻이 있을 줄이야~

울력 한 번 못 따라 간 게 미안하지만

부지런한 텃밭 형제님들 덕분에 또 맛난 것들 먹겠네요 ^^냠냠


요요

2018.09.04
14:40:32
(*.178.61.222)

배추농사.. 아니고! 무농사^^

잘되어서 김장 때 무 걱정 안해도 되어야 할텐데.ㅎㅎ

텃밭 독수리 5형제, 모두 고맙습니다. 꾸벅~

새털

2018.09.04
17:02:35
(*.168.48.172)

무지 재미있어 보이는데??

한 번 가봐야겠다!!

히말라야

2018.09.10
11:13:57
(*.98.51.224)

잘 먹겠습니다~ ^^

농사를 지어야 진정한 채식주의자가 될텐데 말입니다...홍홍홍.

문서 첨부 제한 : 0Byte/ 40.00MB
파일 크기 제한 : 40.00MB (허용 확장자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문학성큼성큼> 10월 13일 토요일 '빛의 호위' file 북앤톡 2018-09-17 68
공지 2018 마을경제워크숍에 초대합니다 [1] updatefile 관리자 2018-09-17 83
공지 <친구들의 출판기념회> 9월 15일 토요일 file 북앤톡 2018-09-04 148
공지 〔선집통신〕 0831 선집 게스트룸 오픈! [5] file 선집 지킴이 2018-08-31 179
공지 반짝 이어가게가 다시 돌아옵니다! file 월든 2018-08-27 152
공지 <8월단품②>돈까스로 뭉쳤다!-돈과모더니티 [20] file 은방울키친 2018-08-22 257
공지 8월청년밥상-아주 그냥.. 묵사발을 만들어주겠어! [5] file 길드다 2018-08-10 250
공지 <7월단품>세네카와 해파리냉채가 만나면^^? [16] file 은방울키친 2018-06-22 258
공지 문탁의 출판프로젝트, <북앤톡>을 소개합니다 [1] 요요 2018-06-20 221
공지 세 번째 청년밥상-여러분의 세금이 드디어!!! 좋은데 쓰입니다! [4] file 지원 2018-06-19 223
공지 2018년 두번째 ++++반짝 이어가게++++여름을 준비하는 문탁인의 자세!! 봄날 2018-05-10 316
공지 5월 12, 13, 14일(토, 일, 월) 밀양 농활 함께 가요! [15] file 지원 2018-04-28 683
공지 [청년밥상-두번째] 음식연락(飮食宴樂) [2] file 길드; 다 2018-04-26 377
공지 동영상공모전-2959 자누리영화제 [7] 자누리 2018-04-16 230
공지 이층까페-차(茶)와 커피, 벼룩시장(0419) [3] file 새은 초희 2018-04-15 326
공지 <길위기금> 마련을 위한 특별 단품생산 " 폭리 폭립 " [38] file 길위기금 2018-04-07 572
공지 [선집] 청년 숙사 '선집'에 놀러 오세요^^ 진달래 2018-03-19 246
공지 문탁-마을경제 워크샵에 초대합니다 [40] file 자누리 2017-08-04 1365
1546 <상추쌈에서 온 선물> 아이들의 '꿀벌-되기' [4] file 상추쌈사랑 2018-09-16 90
1545 〔선집통신〕0915 선집의 첫 게스트는 누구? [2] file 수아 2018-09-15 74
1544 초희의 인턴일지 [12] file 관리자 2018-09-12 129
1543 페미니즘 첫날 강의 후기 [1] file 새은 2018-09-11 52
1542 <은방울 키친> 돌고 돌아야 돈이지! 은방울키친 2018-09-10 54
1541 <8월밥상열전>8월의 한 여름 밥상에서 [4] file 은방울키친 2018-09-06 97
» 텃밭이야기>> 가을에도 잘 먹고! 잘 살자! [5] file 도라지 2018-09-04 101
1539 <추장통신> 가을에 우리 여기서 만나요 ^^ [3] 지금 2018-08-31 130
1538 이 사람을 보라! [6] 요요 2018-08-29 143
1537 <경축> 낭송 사자소학 출간! [9] file 고전공방 2018-08-27 165
1536 밴쿠버입니다 [5] 관리자 2018-08-24 131
1535 <선물릴레이>여러분의 냉동실은 안녕하신가요? [8] file 은방울키친 2018-08-22 141
1534 군자, 사람의 길을 묻다 - 게으르니&진달래샘 강의가 상현도서관에서 있어요. ^^ file 뿔옹 2018-08-21 80
1533 추장통신 : 가을과 함께 하는 문탁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진달래 2018-08-20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