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좀 별나긴 하지만, 나는 퇴비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간질간질 하다.
입춘 지나 땅이 녹기시작하면 나던 퇴비 냄새는 긴 겨울이 갔음을 알렸고,
삼복더위 끝에 올라오는 퇴비 냄새는 모진 더위 물러갔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두 번의 퇴비 냄새 끝에 어설픈 농사꾼으로 한해를 물리는 과정에서,

  "풍성하게 잘 살았노라~!" 자족하곤 했다.


올 해 문탁텃밭도 그렇게 두 번 땅을 갈아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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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작물을 아쉬워하며 땅을 알뜰히 갈아엎지 못하던 자룡쌤의 소박한 미련은 매정한 세 여인이 싹 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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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건장한 농사꾼이 다 된 게으르니쌤의 부지런함에 나는 한마디 한다.
"쌤! 강의 따위 때려치고 그냥 농사나 짓지 그래요?"
쌤은 껄껄 웃으며 퇴비를 밭에 뿌리는데,
저런 쌤이 얼마 전까지도 상추 한 잎 솎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맘 약한 농사꾼이었음을 떠올리며
나는 아주 흐믓하다.


"달팽이쌤은 일 때려치고 앉아서 수다나 떠세요~!"라고 하면서도 나는 쌤의 부지런한 손가락을 기대한다.
맞다! 팔꿈치가 아프면 손가락 근육을 발달시키면 된다! ㅎ


여름 끝에 비가 많아서~ 낮에 해가 나면 아직은 뜨거워서~ 그리고 난 온몸을 쥐어짜며 에세이를 써야해서;;;
가을 농사 시작이 많이 늦었다.


땅에 구멍을 내고 무 씨를 세개씩 넣는다.
하나는 새가 먹고, 하나는 벌레가 먹고, 하나는 우리가 먹고!

절대 아니다!
하나는 무순으로 샐러드 해먹고, 하나는 적당히 키워 국끓여 먹고, 하나는 아주 잘 키워 김치 담궈 먹을거다~~~


시금치도 아욱도 무도 8월엔 파종을 끝내야하는데, 우린 9월이 돼서 씨를 뿌렸다.
식성 먹성 다 갖춘 문탁 식구들은 뭐든 텃밭에서 왔다고 하면 오케이! 상품 만들 부담 없으니,

대충 잘 무심히 가을농사 지을련다~! ㅎ


이제 가을 농사 시작이다! 가을에도 잘 먹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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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달팽이

2018.09.04
10:28:30
(*.223.33.186)

가을 농사일하기 딱 좋은 계절이죠

가을에도 텃밭가꾸기는 계속됩니다~~~

뚜버기

2018.09.04
11:54:00
(*.34.153.115)

씨앗 세 알에 그런 뜻이 있을 줄이야~

울력 한 번 못 따라 간 게 미안하지만

부지런한 텃밭 형제님들 덕분에 또 맛난 것들 먹겠네요 ^^냠냠


요요

2018.09.04
14:40:32
(*.178.61.222)

배추농사.. 아니고! 무농사^^

잘되어서 김장 때 무 걱정 안해도 되어야 할텐데.ㅎㅎ

텃밭 독수리 5형제, 모두 고맙습니다. 꾸벅~

새털

2018.09.04
17:02:35
(*.168.48.172)

무지 재미있어 보이는데??

한 번 가봐야겠다!!

히말라야

2018.09.10
11:13:57
(*.98.51.224)

잘 먹겠습니다~ ^^

농사를 지어야 진정한 채식주의자가 될텐데 말입니다...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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