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오랫만에 현민군한테서 소식이 왔어요 단톡방으로 왔던 내용인데 함께 공유하려고 옮깁니다. 

          최현민2.jpg    최현민.jpg
(길위의 인문학팀에서도 활동했었고, 과학세미나에서도 열혈 활동했었던... 바로 그 현민군입니다 ^^)


벌써 3달이나 지났네요. 샘들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흠.. 간만에 소식 전할 때는 잘 지내고 있다고 형식적으로나마 말씀드려야 하는데, 그리 썩 잘 지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 제가 거짓말을 잘 못해서요. 집 나가면 고생이더라고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 좀 더 되는 시간 동안 무디게 지내면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껍데기들을, 낯선 환경에 부딪히면서 더 두드러지게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모로요.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벗겨내야 할 허물들이 많다는 걸 느껴요. 동시에 제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다고도 느끼고요. 그간 제 자신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 데 그렇지도 않았더라고요.                                
학교 프로그램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자세를 새로 배우고 있달까요. 이 학교에서는 그럴듯한 답을 내놓는 것보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질문을 하나 더 내뱉는 걸 학생들에게 더 권유하고, 실제로 더 높은 점수를 반영한다고도 해요. 저한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그간 공부하면서, 있어보이는 혹은 텍스트와 보다 가까운 정답을 하나라도 더 내놓으려고 하는 것에 가장 집착했었으니까요. 질문하는 건, 내가 모른다는 걸 반증한다는 것 같다는 인상을 은연 중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질문하는 것에서, 내가 알고있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 속에서 공부가 시작되는 건데, 그걸 못하고 있었다는 걸, 지난 날들의 저를 돌이켜보면서 느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게 필요한 공부를 여기에서 할 수 있고, 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라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걸 공부의 주된 과제로 생각하다보니까 어느 날 공부가 재밌더라고요. 아마 지난주 주말이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붙들려고만 할 때는 공부가 괴롭고, 괴롭다 까지는 아니어도 즐겁다고는 느껴보지 못했거든요. 다시 가서 문탁 세미나 공부할 때는 좀 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그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공부할 수도 있겠다는, 극히 주관적으로 희망 섞인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간만에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하루 일정 빡빡 채워서 지낸 날들을 손에 꼽을 정도인데, 여기서는 알아서 바빠지더라고요. 해야 할 게 계속해서 생깁니다. 그렇다고 계획했던 걸 완벽히 다 끝내는 것도 아니고요. 학기 시작하고 근 2달 간 무리하면서 저 자신을 밀어붙였는지, 지난 주부터 감기 기운이 올라오네요. 날씨가 갑자기 덜썩 추워지기도 했고요. 한국도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고 들었습니다. 날씨 잘 챙기셔서 저처럼 감기로 고생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ㅠ 
지난 과학세미나 글을 방금 처음 읽었습니다. 하하. 계속 과학세미나 즐겁게 하고 계시는 것 같아 기쁘면서도, 제 공백을 느끼시지 않으시는 것 같아 괜히 섭하기도 했네요.(ㅋㅋ) 더 브레인 관련한 두 후기 읽었는 데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바로 책 주문했습니다. 영문이랑 금방 읽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되는 데 까지는 읽어볼려고요. 그리고 간간히 댓글도 남기겠슴돠. 자주 일거라고는 장담하지 못하지만요. 간혹 궁금한 게 있어 질문으로 남기면 바쁘시더라도 답해주세요~^^ 그리고, 너무 늦게 연락드리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썩 잘 지내고 있지는 않으니 걱정해주셔도 되고요(ㅋㅋ), 그래도 문제없이 생존하고는 있으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당~!

'5' 댓글

요요

2018.10.23
16:46:15
(*.38.242.69)

현민군의 소식, 반갑네요!!

문탁에도 축제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작년 축제 때 과학세미나 대표선수로 프리젠테이션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뿔옹

2018.10.23
16:46:40
(*.38.242.69)

오랜만에 반가워요. ^^ 

다음엔 사진도 몇장 남겨줘요. 

즐겁게 공부한 내용도 나눠주면 좋겠네. ㅎ


히말

2018.10.23
22:01:27
(*.98.51.224)

현민!  씩씩하게 잘 지내다가...  만나자!^^

향기

2018.10.23
22:26:56
(*.168.70.183)

과학셈나를 편애하는 현민 ㅋㅋ

건강하게 공부 잘 하고 와~

더 멋져질 것 같네.

문탁

2018.10.24
06:19:50
(*.8.78.3)

현민아.. 반갑다.

종종 소식 전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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