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안녕하세요, 마을경제 연구소에서 전하는 세 번째 복통신입니다. 올해는 새로운 방식으로 복을 주고받는 활동을 해보자고 지난 복통신을 마쳤던 것, 기억하시나요?

 

개인 간 복거래는 위험해!

 

지금까지 복을 주고받는 일은 문탁 활동단위를 중심으로 행해졌습니다. 자누리에서 만든 화장품을 사는데 복을 쓰거나 자누리일꾼이 되어 품삯을 복으로 받습니다. 파지사유에서 차를 마실 때 복을 쓰거나 파지사유 큐레이터가 되어 활동비를 복으로 받습니다. 복을 쓸 수 있는 기회에 비해 복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고 또 활동을 만들어내는 일에서도 자누리 사업단이나 파지사유같은 활동단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물론 개인회원들이 능력을 펼치는 복아고라도 있었습니다. 복작연구소에서 복회원들의 다양한 재주를 나눌 수 있도록 클래스를 기획하는 형식이었죠. 히말라야의 사진교실과 씀바귀의 도자기교실은 인기 복아고라였고, 자작나무의 중국어초급은 중국어세미나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코스모스의 드립커피교실은 프라이팬으로 생원두를 볶는 것부터 시작해서 비전력 핸드드립 커피의 세계를 가르쳐주었죠.


이런 복의 사용방식은 개인회원들의 교환거래를 주로 하는 일반적인 지역화폐와는 구별되는 특징이었습니다. 각자 가진 것들을 교환하는 용법에만 치우치는 것, 시장경제의 거래방식과 다를 바 없이 복을 거래하는 것에 대한 염려가 개인간 복거래를 경계하게 만든 측면이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활동단위들이 주도가 되다보니 개인회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기가 쉽지는 않았고 클래스 형태로 주로 열린 복아고라는 시간제약, 관심도와 필요 등에서 한계가 많았습니다.


팔년을 우리는 복과 함께 이런저런 일들을 도모했습니다. 이제 복과 꽤 친해졌고 신사임당과 퇴계이황이 그려진 돈, 은행을 통해 오고가는 국가화폐와는 다르다는 감도 생겼습니다. 복 포틀래치, 복펀딩 등 선물로도 복을 주고받습니다. 등가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문탁의 마을경제를 잘 순환하게 하는 촉매로서 복이 돌고 도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감각과 경험을 토대로 다른 복의 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힘이 생겼을 것입니다. 활동단위가 중간고리가 되지 않아도 회원들 사이에서 돌면서 마을경제의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 내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

 

복으로 다른 경제를 하자, 일상에서:  복장터 그리고 福-JAM

 

첫 번째 시도는 3월에 열렸던 복장터였습니다. 복장 터지는 장터가 될지도 모른다고 내심 걱정했는데 활기와 흥이 터지는 장터였죠. 물건이 돌고 복이 도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저는 눈썰미있는 오영샘이 골라준 예쁜 초록 자켓과 낭송유랑단에서 내놓은 편한 운동화을 득템에서 봄 한철 잘 보냈습니다. 이날 최고의 셀러였던 곰곰은 앞으로 장터마다 예의주시 대상이 될 거 같고요. 우여곡절 끝에 장터에 못 나온 문탁 선생님 보따리엔 뭐가 있었을까요... 다음 장터를 기약해봅니다.

 복장터-horz.jpg


이제 두 번째 새로운 실험으로 <-(-JAM)>을 기획했습니다. 그동안 복아고라에 클래스만 있었다면 그보다 유연하게 개인 회원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복도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열어보려합니다.


마을경제 연구소에서 소개하는 첫 번째 복-잼 활동인 <봄날의 업사이클링>으로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드릴께요

봄날님은 자타공인 문탁의 업사이클링 전문가입니다. 자누리님이 겨울외투를 난로에 태웠을 때 과감하게 꽃 모양 패블릭을 크게 붙여줘서 깜찍하고 귀여운 외투로 변신한 적이 있죠. 못 쓰게 된 옷이며 가방이 봄날의 예술적 감각을 만나 멋진 물건으로 업그레이드된 예는 부지기수입니다업사이클링은 봄날님이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월든 활동으로 갈고닦은 능력을 나누는 기회도 되겠지요. 되살리고 싶은 옷이 있으면 복-잼을 통해 봄날님께 의뢰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복잼 참여 방법은 마경연구소의 열혈활동가 코스모스가 올린 글 <신난다~재미난다~ 잼잼잼 복잼!!!> (월든>복활동>복작복작게시판)을 참고하세요. 

그외에도 자작나무가 한자캘리그래피로, 코스모스가 드립커피와 한글 캘리로 복잼 활동을 엽니다.


-잼은 개인 회원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복과 활동을 주고받는 방식이 되고자 합니다. -잼은 복도 주고받고 재미도 주고받는 활동을 추구합니다. 그야말로 복-잼이 꿀잼이면 좋겠습니다. 또 연주자들이 모여서 즉흥으로 Jam 연주를 하듯이 고정된 형식 없이 만나 뭔가 만들어내는 활동입니다. 서로의 능력과 복을 주고받는 가운데 연결을 확장시키고 좋은 삶을 만드는 새로운 리듬과 하모니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jam.jpg


나도 <-> 활동을 하고 싶다는 분은 마을경제연구소와 의논하면 됩니다. 아직 처음이라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는 복-. 함께 생각을 나누고 몸을 부딫히면서 차츰 복-잼에 대한 공통개념이 형성되겠지요. 재미없는 숫자들만 기록되어 있는 <거래했어요 게시판>이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게시판이 되고, 복부자들이 여기저기 복선물도 투척하고 과감한 포틀래치도 벌어지는 그런 마을경제를 꿈꿔봅니다.

복회원님 여러분, -잼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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