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물욕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물욕이 많~~~~~~~~~~~~~~~~~~~~~~ 다^^


워낙 필통에 뭘 많이 넣어가지고 다니는지라 늘 필통이 잠겨지지 않았다. 마치 뱃살때문에 청바지 단추가 잘 안 잠겨지는 것처럼.

그래서 월든에 큰 필통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느티의 큰 필통을 보니까 무진장 욕심이 났기 때문이다. ㅋㅋ

그리고 매일 매일 월든에 들려 내 필통의 탄생을 재촉했다.


그런데 월든에 불이 났다.

토용 왈, 만들던 필통도 해를 입었다는게다. 헉~~  "안대....안대........"

그러다가 불 때문에  텅텅 비어있던 월든에서 뭐 하나가 눈에 쏙~~ 들어왔다.

그건 갈색 장지갑.


KakaoTalk_20171013_094253343.jpg


그러지 않아도 필통 안에 주머니를 만들어달랠까, 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는 그 장지갑이 필통대용으로 딱 맞춤하였다.

무조건 샀다. 싸게 달라고 떼 썼다.

그리고 희희낙낙. 아, 이거 너무 좋아. 쓸모도 많고  때깔도 좋고... 

필통을 만질 때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솟아났다. 

보고 있으면 만지고 싶고(필통 변태^^인가? ㅋㅋ).... 만지고 있으면 필통의 하우가  나를  치유할 것 같았다.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이 가죽을 위해 희생된 어떤 동물의 영혼을 위로하고 싶고 감사하고 싶어진다.


KakaoTalk_20171013_094252519.jpg




그런데 중간에 사망했다고 생각했던 나의 주문필통이

멀쩡히 부활하여 어저께 내 손에 전달되었다.

아... 이건 포기할 수 없어.   <섹스인더시티>의 캐리처럼 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ㅋㅋ.....

한번 보시라. 어떻게 이걸 포기할 수 있는지. (난 아직 멀었어. 맹자님이 훌륭해지려면 욕심을 버리는 것보다 더 좋은게 없다고 했는데...ㅠㅠ)



KakaoTalk_20171013_094252718.jpg



아침 내내 요리보고 조리보면서.. 아빠미소, 엄마미소, 온갖 미소를 짓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었지?  정말 잘 만들었어. 

그러고 보니 물건을 보고 이렇게 흐뭇해한지도 정말 오래되었다. 

잘 쓸 것이다. 오래오래 쓸 것이다.

맘을 써서 만들어준 토용을 생각하면서, 어제 이걸 보고 헤벌죽 입을 다물지 못했던 나에게 그 자리에서 이걸 선물하겠다고 말한 자누리에게 감사하며. (도담도담도 더불어 감사^^ ㅋㅋㅋㅋ)


KakaoTalk_20171013_094252942.jpg


모두모두 땡큐이다.

감사히, 오래 쓸게요^^



'2' 댓글

건달바

2017.10.13
16:38:39
(*.167.33.81)

푸핫. 필통 패티쉬?

우째 엄청 공감가네요. 

저도 맘에 드는 문구가 생기면 공부가 잘되는 형인데... ㅋ

토용

2017.10.13
20:59:01
(*.213.198.112)

뭘 이렇게까지 감사를....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저 필통이 만드는데 시간이 꽤 걸리지만 작은 가죽조각을 쓸 수 있어

진정한 업싸이클링 필통이예요.

문탁식구들이 하나씩 가지는 그 날까지 열심히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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