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이번 북경 여행단 (루쉰액팅스쿨의 노라, 물방울, 정정, 유, 윤혜연, 새은, 지혜, 수아, 그리고 낭숭유랑단의 봄날과 느티 총 10명)은

오전 8시 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2시간을 날아서 

1시간의 시차로 북경시간 9시 10분에 북경공항에 도착했다.

출발 전부터 손에 손에 암송할 루쉰 글들을 들고 외우기 시작하는 열혈 암송단.

생각보다 공항을 빠져나와 숙소까지 오는 길은 쉽지 않다.

한국에서 북경을 온 시간보다 공항에서 북경의 숙소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당대회를 막 마친 상태라 공장 가동을 줄여서 걱정보다는 공기도 하늘도 맑았다.

거리는 온통 붉은 중국 국기로 덮었다. 우리가 국경일에 태극기 계양하듯 ...

숙소가 있는 곳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은 너무 다르다. 

한쪽이 높은 빌딩으로 위용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다른 한쪽은 아직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 숙소는 전통 기와집이 빼곡이 이어진 곳에 있었다. 열하일기에 소개된 기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정취가 묻어나는 숙소에서 우리는 노라의 뛰어난 중국어 실력에 힘입어 무사히 체크인을 했다.

숙소.jpg

첫 일정으로 3개 조로 나누어 점심 먹기 미션을 진행했다. 

여기 저기 음식점은 즐비하고 맛난 냄새는 나는데 

아무리 두리번거려보아도 당최 무슨 음식들인지 알 수가 없다. 

일단 우리 조는 면이라는 한자를 보고 무작정 들어가 손발을 써가며 주문을 했다.

결국은 이미 먹고 있는 사람들의 음식을 가리켜가며 겨우 주문을 했다. 

일하는 아주머니는 그런 우리가 재미있는지 연방 웃으며 응해 주셨다.

생각보다 맛도 있고 양도 푸짐했다. 후통 뒷골목은 흠~~ 좋~~~~다.

점심을 먹고 루쉰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건ㅁㄹ.jpg박물관입구.jpg.

루쉰이 동생과 헤어진 후 어머니와 아내와 함께 살았던 집이다.  집안의 모습이 정갈하고 검소했다.

박물관1.jpg박물관2.jpg박물관3.jpg박물관4.jpg박물관5.jpg박물관6.jpg박물관7.jpg박물관9.jpg

루쉰 박물관에는 연대별로 그의 일대기가 잘 전시되어 있었다.

작은 원고지 칸에 눌러 쓴 루쉰의 글씨와 책 표지, 삽화 등을 그린 그의 그림은 너무 아름다웠다. 

글씨에 성품이 베어 있는 듯 하다.

하나 하나 짚어가며 루쉰의 작품과 연결해 설명해 주는 노라 덕분에 알차게 둘러 볼 수 있었다.

일요일에 다시 한 번 더 오기로 하고 이곳의 골목 투어에 나섰다.

골목은 정겨웠다. 담벼락에 널린 옷가지를 보면서 그 집 가족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즐겁게 골목을 싸돌아다녔다.

골목.jpg골목2.jpg

좐타후통이라 불리는 여러갈래 골목골목은 우리 어린시절 추억을 더듬어 가는 듯 했다.

새벽부터 시작된 고된 일정이라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5시 반경에 긴 길을 걷고 버스를 타고 또 아주 긴 길을 걸어 공을기에 토착했다.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자건거가 거리를 메우고 뉘엿뉘엿지던 해가 어느새 사라져 캄캄해 지고 있었다.

북경의 번화한 거리를 걷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흔한 도시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서 이국적이지 않다.

특이한 거라곤 상점의 간판이 모두 한자로 그것도 대부분 붉은 색으로 쓰여 졌다는 것 뿐이다. ㅋ ㅋ

이리저리 한 참을 걷다가 상가의 불빛도 사라지고 가로등 몇 개만 불을 켠 어두운 골목엘 들어섰다.

왠지 두려웠다. 겁을 먹고 잔뜩 움츠리고 걷다가 마악 골목을 빠져 나오니 

눈 앞에 스차하이 공원과 호수 그 한켠에 공을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루쉰의 소설 '쿵이지'의 배경이 된 주점이다. 북경대를 나온 주인장이 루쉰을 너무나 사랑하여 그 자리에 음식점을 낸 것이라고 한다.

루쉰의 책에 나오는 음식과 술취한 새우 요리까지 단숨에 뚝딱 해치우고 호수를 산책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공을기에서 먹은 음식은 지혜의 소개를 기다리시길...

이렇게 첫 날의 긴 일정을 마치고 모두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루쉰을  이야기 했다. 

여행의 길 위에서 우리는 외우고  또 외우며 루쉰에 흠뻑 빠지기 시작했다. 


'8' 댓글

요요

2017.10.20
08:10:44
(*.178.61.222)

북경의 하늘이 청명하군요!

상큼한 출발을 알리는 루신 액팅스쿨 여행단의 첫날 소식, 반갑습니다.

매일 새로운 소식 올려주실거지요?

교장

2017.10.20
09:00:43
(*.8.78.3)

우선 안도! (진짜루... 수학여행보낸 교장선생 마인드야...ㅠㅠㅠ....)

쿵이지 주점은 나도 못 가봤어. 부럽^^

오늘도 빡센 일정. 잘 먹으면서 다니셈

게으르니

2017.10.20
09:29:51
(*.168.48.172)

와우^^~~ 루쉰의 소설 속으로 흠뻑 들어가셨군요^^

부럽습니다~~ 소설을 '살다'니^^!

느티나무

2017.10.20
11:26:19
(*.104.3.234)

제가  음주 취중 후기를 쓰느라 세콰이어와 시훈이를 빼먹고  10으로 쓰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자아비판 합니다. 총 12명입니다. 

뿔옹

2017.10.20
15:29:23
(*.168.48.172)

취중 후기 좋네요. ^^;;

다음에는 쪼금 더 드시고 써주세요. ㅎㅎㅎ

사진도 마이 올려주세요. 


건달바

2017.10.21
19:23:34
(*.206.240.214)

루쉰이 그린 그림과 글씨를 몹시도 보고 싶네요.

취하의 맛은 또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추워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구요~

노라

2017.10.23
09:45:19
(*.130.187.171)

저도 취하의 맛을 기대하였으나 ㅠㅠ

그러나 회향두는 모두들 만족해 하더라구요

그리고 샤오싱주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우리가 먹은 것을 요리에 관심 있는 지혜가 오늘 안으로 올릴꺼에요

기대해 주세요

작은물방울

2017.10.23
18:10:27
(*.34.153.110)

<공을기>사진이 없지만 정말 호화스런?? 음식점이었어요.

루쉰이 쓴 공을기의 마직막 장면과는 너무나 대비되는....그런 곳이었네요.

인기 많았던 샤오싱주는 축제??때 내놓을 예정이랍니다. 


문서 첨부 제한 : 0Byte/ 40.00MB
파일 크기 제한 : 40.00MB (허용 확장자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문학성큼성큼> 10월 13일 토요일 '빛의 호위' file 북앤톡 2018-09-17 73
공지 2018 마을경제워크숍에 초대합니다 [1] updatefile 관리자 2018-09-17 115
공지 <친구들의 출판기념회> 9월 15일 토요일 file 북앤톡 2018-09-04 149
공지 〔선집통신〕 0831 선집 게스트룸 오픈! [5] file 선집 지킴이 2018-08-31 179
공지 반짝 이어가게가 다시 돌아옵니다! file 월든 2018-08-27 152
공지 <8월단품②>돈까스로 뭉쳤다!-돈과모더니티 [20] file 은방울키친 2018-08-22 257
공지 8월청년밥상-아주 그냥.. 묵사발을 만들어주겠어! [5] file 길드다 2018-08-10 250
공지 <7월단품>세네카와 해파리냉채가 만나면^^? [16] file 은방울키친 2018-06-22 258
공지 문탁의 출판프로젝트, <북앤톡>을 소개합니다 [1] 요요 2018-06-20 221
공지 세 번째 청년밥상-여러분의 세금이 드디어!!! 좋은데 쓰입니다! [4] file 지원 2018-06-19 224
공지 2018년 두번째 ++++반짝 이어가게++++여름을 준비하는 문탁인의 자세!! 봄날 2018-05-10 316
공지 5월 12, 13, 14일(토, 일, 월) 밀양 농활 함께 가요! [15] file 지원 2018-04-28 685
공지 [청년밥상-두번째] 음식연락(飮食宴樂) [2] file 길드; 다 2018-04-26 378
공지 동영상공모전-2959 자누리영화제 [7] 자누리 2018-04-16 230
공지 이층까페-차(茶)와 커피, 벼룩시장(0419) [3] file 새은 초희 2018-04-15 327
공지 <길위기금> 마련을 위한 특별 단품생산 " 폭리 폭립 " [38] file 길위기금 2018-04-07 572
공지 [선집] 청년 숙사 '선집'에 놀러 오세요^^ 진달래 2018-03-19 246
공지 문탁-마을경제 워크샵에 초대합니다 [40] file 자누리 2017-08-04 1365
1352 [파지스쿨 릴레이 인터뷰②] 파지스쿨,10대에겐 너무 먼 당신 - 곰도리샘 [2] file 게으르니 2017-10-25 159
1351 2017년 밀양가을농활 (11월 3일~7일) 함께 가요 [19] file 광합성 2017-10-24 501
1350 오늘 아침 고병권샘의 글, 함께 읽고 싶네요~ [6] file 히말라야 2017-10-23 201
1349 궁금하실듯해서... (부제: 고맙습니다) [11] file 향기 2017-10-22 200
1348 [북경여행기 3탄] 스케일에 주눅들다... [11] file 봄날 2017-10-21 209
1347 [북경여행기 2탄] 루쉰을 찾아서 [9] file 세콰이어 2017-10-21 224
1346 [신고리공론화⑩] 공론화는 끝났다. 우리의 고민은 어디로 가야할까? [4] file 진달래 2017-10-20 159
» <루쉰액팅스쿨> 북경여행기 1탄 [8] file 느티나무 2017-10-20 197
1344 두번째 복잔치-미리 시간 비워두세요! 뚜버기 2017-10-19 93
1343 화요일 유난히 밥이 맛있었던 건.... [4] file 주술인턴 2017-10-19 137
1342 3기 추장단 인사드립니다~ [3] 홍반장 2017-10-18 145
1341 10월 주술밥상 이모저모 [3] file 주술밥상 2017-10-18 112
1340 신고리공론화 마지막 촛불집회를 하네요 [2] file 원전반대 2017-10-16 107
1339 한 눈에 보는 '1인 시위' [7] file 추장단 2017-10-15 160
1338 [신고리공론화⑨] 이로움(利)이 아닌 의로움(義)은 어떨까? [2] file 봄날 2017-10-14 156
1337 땡큐, 토용^^ [2] file moon 2017-10-13 132
1336 파지사유 주차 관련해서요~~~ 향기 2017-10-11 111
1335 공론화 진행을 하면서 ... 물방울의 이야기(동영상) 작은물방울 2017-10-11 94
1334 [파지스쿨 릴레이 인터뷰①] 현실과 파지스쿨을 잇는 다리가 필요해요 - 한가위샘 [4] file 진달래 2017-10-09 148
1333 한 밤의 인터뷰, 문탁샘과 <아동의 탄생> [4] file 오영 2017-10-03 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