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루쉰 여행 2일차.

루쉰을 좋아하는 '루쉰빠'들의 2일차 여행.


떠나기 전

내 주위의 사람들은 10대부터 50대로 구성된 12명의 여행단의 정체를 궁금해 했고,

더구나 루쉰의 흔적을 찾아서 가는 여행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북경에 처음 가면서 자금성, 만리장성을 안간단 말이야?? 왜?


우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루쉰 여행단이다.

그 덕에 여행길에서 마주치는 한국 관광객을 비롯 여행자들보다

베이징 현지인을 만나서 더 좋았다.


아침 8시부터 2일째 여행 일정 시작.

CYMERA_20171020_083735.jpg

시진핑이 들러서 만두를 먹은 곳으로 유명한 만두가게.

마침 숙소 근처에 있어서 잽싸게 이동.

중국어 능력자인 노라샘이 메뉴를 주문하고 우린 가만히 앉아서 받아 먹기만. ^^

CYMERA_20171020_101833.jpg

아침을 든든히 먹고 10시에 감이당 현진씨와 만나서 본격적인 일정 시작.

첫 일정은 루쉰이 베이징에 와서 처음으로 살았던 샤오싱 회관.

이곳은 루쉰의 일생 중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이며 (1912~1919)

<광인일기>, <약>, <공을기>를 비롯한 많은 작품을 썼던 곳이다.


현재의 샤오싱 회관은 루쉰이 살던 때와 많이 달라졌으며

대잡원(한집에 여러책의 주거지가 있고 방방마다 여러 가구가함께 거주하는 집)으로 

개조되어 주로 빈민들의 거주지가 되었다.

CYMERA_20171020_102023.jpg 

입구를 들어가면 이런 모양. 골목 같은 모습이다.

CYMERA_20171020_110836.jpg 

샤오싱 회관을 둘러 본 뒤 지하철을 타고 '차이스커우'로 이동.

차이스커우는 백화점 밀집 지역으로 어제 주로 다녔던 후통(골목)과 다른 모습이다.

우리가 이곳에 갔던 이유는? 커피&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


한국에서 한 집 건너 있는 카페를 베이징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가 주로 다니는 코스가 후통 위주라 그런지 카페를 발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다.

하루의 시작을 아메리카노 한잔과 하는 것에 익숙한지라 커피 한잔 생각이 간절한데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화장실을 이용할 겸 익숙한 스타벅스에 들러 현진씨와 본격적인 인사를 나눴다.

우리의 오늘 일정은 현진씨 덕에 든든했다. ^^

CYMERA_20171020_115945.jpg 

<청학부>. 루쉰이 근무했던 교육부로 현재는 청학부로 남아있다. 

CYMERA_20171020_121020.jpg 

옛 베이징 여자 사범대학 자리.

현재는 루쉰 중학교로 변경되었다. 입구에서 정면에 보이는 루쉰의 동상.

교문을 굳게 닫아 놓았기 때문에 학교 내부에는 들어 갈 수 없다. 

몇몇은 이 곳에서 루쉰의 글을 암송하였다.

CYMERA_20171020_122338.jpg

CYMERA_20171020_125939.jpg

점심을 먹은 뒤 전문(前門)으로 이동.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문이다. 1420년 명대에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금성을 지키기 위해 만든 문이다.

CYMERA_20171020_151130.jpg

전문 일대는 전문대가(前門大街)가 있고 이 길은 유리창까지 이어진다.


베이징 골목을 걷다 보면 바퀴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둔 판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진씨 설명에 의하면 바퀴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CYMERA_20171020_152155.jpg

연암 박지원으로 알게 된 유리창 거리.

베이징을 대표하는 문화거리로 청나라 건륭제부터 골동품 상점가로 유명했다.

명나라가 베이징으로 황실을 옮길 때 유리기와를 만들던 곳이라 유리창이란 이름이 붙었다.

CYMERA_20171020_161147.jpg

유리창을 벗어나면 후통(골목)이 이어진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골목을 좋아한다.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날것으로 드러난다. 속옷을 비롯한 빨래를 널어놓은 모습,

마작하는 사람들, 장기를 두는 아저씨들. 모두 정겹다.

CYMERA_20171020_161555.jpg

후통 사이에 위치한 대중목욕탕.

후통에 사는 사람들은 빈민층이 많아서 집에 화장실, 샤워실이 없는 경우가 많다.

후통을 다니다보면 공중 화장실이 자주 보인다.

CYMERA_20171020_192606.jpg

<라오서 차관> 입구.

라오서 차관은 중국의 예술가 라오서 선생을 기리기 위한 찻집이다.

우리는 이 곳에서 경극, 마술, 변검, 아크로바틱 등 10여개의 대표적인 전통 공연을 모은 프로그램을 보았다.

CYMERA_20171020_194014.jpgCYMERA_20171020_194111.jpg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을 위한 간단한 다과를 제공해 준다.

CYMERA_20171020_203408.jpg

경극의 한장면. 양귀비가 연못가를 거닐며 독백하는 내용이다. 



여행 2일차인 오늘 총 24,000여보를 걸었다.

계속해서 걸어야 하는데도 지치거나 짜증내지 않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더욱 즐겁다.

내일 일정은?

드디어 천안문 광장으로 간다. 

'9' 댓글

진달래

2017.10.21
15:34:48
(*.223.48.76)

늘 사진을 보면 부럽다.^^

요요

2017.10.21
16:11:02
(*.178.61.222)

ㅋㅋ 꽃받침을 하거나 손으로 V를 그리고 있는 10대들!^^

노라의 뒷모습은 완전 가이드 그자체 ㅎㅎㅎ

좋은 것 많이 보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오세요~

새털

2017.10.21
17:13:35
(*.70.50.239)

멋지다!!

여울아

2017.10.21
17:51:57
(*.224.161.240)

왠지 시간 여행하는 느낌입니다~

골목 구석구석 정겹구요.

담쟁이

2017.10.21
18:57:51
(*.236.189.141)

근 10년전 저도  저 곳에서 만두먹고 후통골목을 쏘다녔죠.

 지혜와 세은이에게  베이징의 후통골목은 꼭 가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아이들은 기억하고 있을려나.

골목도 만두도 새삼 그립군요.


건달바

2017.10.21
19:18:17
(*.206.240.214)

다과를 보니 음청 먹고 싶군요.

정말이지 다~양~한 연령대를 자랑하는 여행단이구먼유~

천안문 광장이란 말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루쉰의 제자들이 죽은 곳이죠.

잘 다녀 오셨나요?

노라

2017.10.23
09:51:07
(*.130.187.171)

베이징 캠프에서 살고있는 현진씨와의 만남은 새로운 자극이었어요

베이징에 대한 설명도 좋았지만

우리가 뭘 할때마다  깔깔 웃어주는 리액션이 더 좋았어요 ㅋㅋ

 

우리가 다시 베이징에 간다면 현진씨를 만나고 싶을꺼에요.

어떻게 살아가는 지 늘 궁금해 할꺼 같아요

현진씨!!  화이팅!!

이현진

2017.10.23
10:23:50
(*.63.249.149)

문탁 선생님들 무탈하게 귀국하셨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샘들의 유머와 활기가 다시 떠오르네요. 덕분에 하룻동안 넘 즐거웠습니다 ~ 그동안 혼자갈 엄두를 못내던 라오서 차관도 가구.… 다른 기회에 다른 장소에서 또 뵙기를 기대합니다

작은물방울

2017.10.23
18:23:41
(*.34.153.110)

라오서 차관에서 머리위에 항아리 크기의 도자기를 얻는 묘기를 하는 아저씨의 표정이 너무나 재미나서

느티쌤과 그 모습을 따라하며 한참을 웃었네요.


그리고 현진씨 덕분에 진짜 좋았네요.

맛난 음식도 시켜주시고 즐겁게 웃어주시고...

혼자 중국에 있지만 

씩씩하고 단단하게 계시길.... 그리고 문탁에 한번 놀러오시길...



문서 첨부 제한 : 0Byte/ 40.00MB
파일 크기 제한 : 40.00MB (허용 확장자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문학성큼성큼> 10월 13일 토요일 '빛의 호위' file 북앤톡 2018-09-17 73
공지 2018 마을경제워크숍에 초대합니다 [1] updatefile 관리자 2018-09-17 115
공지 <친구들의 출판기념회> 9월 15일 토요일 file 북앤톡 2018-09-04 149
공지 〔선집통신〕 0831 선집 게스트룸 오픈! [5] file 선집 지킴이 2018-08-31 179
공지 반짝 이어가게가 다시 돌아옵니다! file 월든 2018-08-27 152
공지 <8월단품②>돈까스로 뭉쳤다!-돈과모더니티 [20] file 은방울키친 2018-08-22 257
공지 8월청년밥상-아주 그냥.. 묵사발을 만들어주겠어! [5] file 길드다 2018-08-10 250
공지 <7월단품>세네카와 해파리냉채가 만나면^^? [16] file 은방울키친 2018-06-22 258
공지 문탁의 출판프로젝트, <북앤톡>을 소개합니다 [1] 요요 2018-06-20 221
공지 세 번째 청년밥상-여러분의 세금이 드디어!!! 좋은데 쓰입니다! [4] file 지원 2018-06-19 224
공지 2018년 두번째 ++++반짝 이어가게++++여름을 준비하는 문탁인의 자세!! 봄날 2018-05-10 316
공지 5월 12, 13, 14일(토, 일, 월) 밀양 농활 함께 가요! [15] file 지원 2018-04-28 685
공지 [청년밥상-두번째] 음식연락(飮食宴樂) [2] file 길드; 다 2018-04-26 378
공지 동영상공모전-2959 자누리영화제 [7] 자누리 2018-04-16 230
공지 이층까페-차(茶)와 커피, 벼룩시장(0419) [3] file 새은 초희 2018-04-15 327
공지 <길위기금> 마련을 위한 특별 단품생산 " 폭리 폭립 " [38] file 길위기금 2018-04-07 572
공지 [선집] 청년 숙사 '선집'에 놀러 오세요^^ 진달래 2018-03-19 246
공지 문탁-마을경제 워크샵에 초대합니다 [40] file 자누리 2017-08-04 1365
1352 [파지스쿨 릴레이 인터뷰②] 파지스쿨,10대에겐 너무 먼 당신 - 곰도리샘 [2] file 게으르니 2017-10-25 159
1351 2017년 밀양가을농활 (11월 3일~7일) 함께 가요 [19] file 광합성 2017-10-24 501
1350 오늘 아침 고병권샘의 글, 함께 읽고 싶네요~ [6] file 히말라야 2017-10-23 201
1349 궁금하실듯해서... (부제: 고맙습니다) [11] file 향기 2017-10-22 200
1348 [북경여행기 3탄] 스케일에 주눅들다... [11] file 봄날 2017-10-21 209
» [북경여행기 2탄] 루쉰을 찾아서 [9] file 세콰이어 2017-10-21 225
1346 [신고리공론화⑩] 공론화는 끝났다. 우리의 고민은 어디로 가야할까? [4] file 진달래 2017-10-20 159
1345 <루쉰액팅스쿨> 북경여행기 1탄 [8] file 느티나무 2017-10-20 197
1344 두번째 복잔치-미리 시간 비워두세요! 뚜버기 2017-10-19 93
1343 화요일 유난히 밥이 맛있었던 건.... [4] file 주술인턴 2017-10-19 137
1342 3기 추장단 인사드립니다~ [3] 홍반장 2017-10-18 145
1341 10월 주술밥상 이모저모 [3] file 주술밥상 2017-10-18 112
1340 신고리공론화 마지막 촛불집회를 하네요 [2] file 원전반대 2017-10-16 107
1339 한 눈에 보는 '1인 시위' [7] file 추장단 2017-10-15 160
1338 [신고리공론화⑨] 이로움(利)이 아닌 의로움(義)은 어떨까? [2] file 봄날 2017-10-14 156
1337 땡큐, 토용^^ [2] file moon 2017-10-13 132
1336 파지사유 주차 관련해서요~~~ 향기 2017-10-11 111
1335 공론화 진행을 하면서 ... 물방울의 이야기(동영상) 작은물방울 2017-10-11 94
1334 [파지스쿨 릴레이 인터뷰①] 현실과 파지스쿨을 잇는 다리가 필요해요 - 한가위샘 [4] file 진달래 2017-10-09 148
1333 한 밤의 인터뷰, 문탁샘과 <아동의 탄생> [4] file 오영 2017-10-03 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