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



밀양 송년회에 다녀왔어요~





작년(2017년) 29일밀양의 송년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수원에서 저녁시간에 맞춰서, 합성은 서울에서 저녁시간에 맞춰서, 느티쌤은 분당에서 이른저녁시간에 맞춰 내려갔습니다.

돌아갈 때 저는 수원으로, 합성은 합성의 친정으로, 느티쌤은 느티쌤의 친정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셋 다 다른 기차를 타고 와서 다른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ㅋㅋ



합성과 저는 은숙쌤이 일 끝나시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은숙쌤 차를 얻어타고 행사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김준현 신부님이 계시는 이곳은 mission 스쿨을 겸하고 있는 신부님과 수녀님의 보금자리였습니다.

꽤나 큰 장소였어요. 거진 1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으니, 너른마당을 리모델링했다고 해도 수용할 수 없는 인원인 거죠.


조금 늦게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식사를 마치고 계셨습니다.

아주 반가운 얼굴이 반겨주었는데요, 곰돌이쌤과 길위 프로그램을 같이 했던 김현민이와 화영이(해은언니)였습니다.

둘은 이우학교에서 '탈핵' 통합기행 일정 중에 밀양을 방문한 것이었어요. 곰돌이쌤은 이 통합기행의 담당선생님이셨구요.

20명 가까이 되는 이우학교 친구들은 설거지, 서빙, 음식배달 등등의 일을 하고 있었어요. 아주아주 반가웠습니다.


준비해주신 음식은 무려 소 머리 국밥(맞나요?)이었습니다. 

밀양 주민께서 3일동안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내내 집에서 고우셨다는 국밥! 정말 맛있었어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과메기와 쌈, 과일과 문탁에서 준비한 떡까지. 한 상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는 송년회 행사가 진행될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대책위에선 어르신들께 선물을 드리느라 분주했습니다. 

계삼쌤이 제비뽑기를 들고 돌아다니시면 빛나쌤이 선물을 배달했어요.

느티쌤이 시내에서 공수해오신 장바구니, 칼, 냄비...등등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품목은 체-바구니였어요.

대야통의 밑 바닥이 체로 되어있어있는 튼튼한 체-바구니요!


가장 인기가 없었던 종목은 바로 765out 여름조끼.......

집에 널리고 널린 것이 765조끼인데 심지어 여름조끼라니....! 어르신들은 혀를 내두르셨습니다.

귀영쌤은 장바구니를 염원하셨지만 765조끼에 당첨되셔서 반납하셨어요ㅋㅋ

어르신들이 혀를 내두르시는 조끼는 연대자들에겐 프리미엄 조끼인지라 격렬한 대전 끝에 가위바위보의 승자가 가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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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자들에겐 탈핵수건 2개와 탈핵신문을 나눠주셨습니다. 왜 문탁에 이 수건이 없냐며 성화내지는 마세요!ㅋㅋ

계삼쌤이 문탁에 따로 대량으로 보내신다고 하셨으니 조금 기다리시면 곧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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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맛깔나는 사회와 함께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녁에 막걸리를 거하게 드신 사회자께서는 순서를 뒤섞어 진행자들을 당황케 하시기도 했지만

보는 관중들이야 그런 게 신경쓰일리가요! 저희는 무지 재미있었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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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는 감기 때문에 열이 펄펄끓었습니다. 엄마 일터에 따라갔다가 송년회까지 오게 된 진서...!

왜 데리고 나왔냐는 귀영쌤의 잔소리에 은숙쌤 왈 "아침엔 안아팠지~ 점심때부터 아팠다니깐?"

그러자 진서왈 "아 아침부터 아팠어요!" 결국 진서는 중간에 코피를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송년회의 흥에 취하기라도 한 것일까요.. 춤을 한바탕 추고 난 뒤 진서는 쌩쌩해진 모습으로 귀가했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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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분들이 와주셔서 공연해주셨어요. 어떤 가수분, 하자작업장의 페스테자, 부산 민예총 식구들.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신 건 역시 부산 민예총의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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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학교 친구들도 재롱잔치(ㅋㅋ)를 준비했습니다. 노래 '풍선'에 맞춘 율동과 트로트 '사랑의 뱃더리'를 선보였습니다.

춤추고 있는 친구들 중에서 가장 해맑게 웃고 있는 친구가 화영이구요

구성지게 트로트를 뽑아낼 뿐 아니라 아이돌 못지않은 무대매너 마음껏 발산하는 친구가 김현민입니다.

저 둘이 제일 열심히 하더라구요ㅋㅋㅋ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어르신들은 꽤나 좋아하신 눈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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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청도에서 오신 분들을 비롯해 마을 주민분들과 연대자들의 발언들이 이어졌습니다.

청도에서 오신 분이 제일 먼저 발언하셨어요. 

싸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며 다른 방식으로 이어나갈순없냐고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밀양 어르신들은 힘을 더 내자는 말씀들을 주로 하셨습니다. 공론화가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이 가장 힘드셨던 것 같았습니다.

힘든 내색은 많이 하지 않으셨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하신 말씀들에서 더 잘 느껴졌습니다. 


밀양대책위의 변호사의 법률보고도 이어졌습니다.

이제 어르신들이 법원에 갈 일은 없다고 합니다. 67분의 어르신과 연대자가 재판을 받았고 1억원이 넘는 벌금이 부과되었습니다.

그 동안 형사재판을 받았다면, 이제 민사와 형사로 재판을 걸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내년(2018년)부턴 반격에 들어가겠다고요. 이 '반격'이라는 말이 이날 발언 중에 그나마 가장 힘이 넘쳤던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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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밤 10시 넘은 기차를 타야하는 저와 합성은 시간이 떴습니다.

뒷풀이 가기에도 애매하고 귀영쌤 집이나 너른마당에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가 괜찮다고 그랬는데도 귀영쌤은 마음에 걸리셨던지 저희를 시내에 데려가셔서 커피를 사주셨습니다.

합성이 운치 좋은 곳에서 데이트한다고 좋아했어요ㅋㅋ

저희는 귀영쌤 이벤트 응모를 도와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가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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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떄는 어진이 축제에 두고간 무게 나가는 카메라 가방을 들고 가느라 손이 부족했는데

올 때는 귀영썜이 챙겨주신 곶감이며 과일이며 떡이며 챙겨들고 오느라 손이 부족했습니다.

갈 때도 올 때도 두 손 무겁게 다녀왔네요.



귀염쌤이 사주신 곶감은 다음날 파지사유인문학 간식으로 쓰였답니다. 맛있게들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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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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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moon

2018.01.03
07:18:37
(*.72.47.252)

매우 고맙구나. 다녀온 것도 후기도^^

느티나무

2018.01.03
07:47:00
(*.168.240.189)

전 12시쯤 도착해서 확 바뀐 너른마당도 둘러 보고 

히옥스와 함께 온 하자센터팀과 점심을 먹고

빛나씨와 함께 할머니들께 드릴 선물을 사고

송년회에 일빠로 도착했습니다. ㅋ

파도 송송 썰고, 김치도 썰고, 그릇도 챙기고, 음식도 나르고...

이제 어책분들과 제법 낯도 익어서 농담도 주고 받고 일하는데 손발도 척척 맞춰졌어요(물론 혼자만의 착각일수도)

이계삼샘도 지난 축제때. 보다 훨씬 밝은 얼굴이셨습니다.

준비한 국이 바닥이 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영자씨가 보이지 않아 좀 걱정스러웠지만 

어르신들은 마음을 조금은 추스르신 듯 보였습니다.

덕촌할매는 제 손을 잡고 언제 또 오냐 물으셨어요.

2월에 온다 했더니 잘 했다라시면 토닥여 주셨습니다. 

순간 가슴이 따뜻해져서 스르르 풀려버렸습니다

준비한 낭송은 문탁을 소개하는 시간이 

분위기 상 낭송하기에 적절한 순서가 아니어서 하지않았습니다. (ㅠㅠ)

훈훈한 송년의 밤이었습니다. 



히말라야

2018.01.03
08:14:14
(*.130.92.221)

두분 감사합니다!  합성두용!

고은이 두손 무겁게 들고 온 곶감도 잘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어요!

다들 새해엔 더 힘내시기를!!

새털

2018.01.03
08:29:51
(*.129.16.117)

반격의 2018년을 기대해봅니다!!

느티나무샘 고은이 그리고 합성 고마워요~

요요

2018.01.03
09:09:30
(*.178.61.222)

진서 아픈데 왜 데려왔냐, 아침엔 안아팠다... 어쩌구 저쩌구..

은숙샘과 귀영샘이 나누는 정다운 이야기들이 왜 이리 가슴이 찡한지요..

송년회의 모든 이야기가 다 좋았지만 저는 은숙샘과 귀영샘의 대화가 가장 좋아요. 

두분의 그리운 투닥거림을 옆에서 듣는 것 같습니다.

송년회도 다녀오고 소식도 전해주고.. 느티, 고은, 합성, 고마워요~~

(글구.. 이번 사면에 밀양이 빠졌다고 해서 기분 안좋았는데 반격! 좋습니다. 하하하)

노라

2018.01.03
10:46:12
(*.62.203.28)

연말에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반격이라... 반격...  기대되는 단어네요 ㅋㅋ

달팽이

2018.01.03
21:47:40
(*.216.231.6)

송년회 풍경이 따뜻해 마음이 놓이네요.

계삼샘 얼굴이 밝으셨다니 그 또한 좋네요.

먼 길 다녀오고 또 소식 올려주니 정말 정말 고마워요.

뚜버기

2018.01.03
23:57:22
(*.34.153.115)

고맙습니다. 저 곳이 정녕 너른마당입니까?

고은

2018.01.04
15:15:12
(*.167.33.81)

너.... 너른마당이 아니옵니다......!ㅋㅋㅋ

너른마당은 아직 못다녀왔어요~

광합성

2018.01.06
09:45:12
(*.69.237.207)

고은이가 열심히 사진찍더니 후기를 아주 자세히 써줬네~ 고마워.

(* 밀양대책위 신부님은 김준현 => 김준한 신부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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