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양생

<근사한 양생> 세미나 두 번째 시간은 난리부르스로 시작됐다!

우리 세미나에 새로 오신 백승희님을 환영한다는 추장단의 애플케익 전달식과 기념촬영이 있었고

밀가루를 안 먹는 게으르니와 단식중인 둥글레 덕분에

백승희님과 나는 맘껏 양껏 고급진 간식을 즐겼으며,

심지어 남은 케익 반쪽을 자택으로 싸가기까지 했다.

추장님들 감사합니다.

문탁의 난리부르스에 백승희님도 좀 익숙해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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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된 <몸과 문화> 두 번째 세미나는 즐거웠다.

아마도 대학교 신입생 교양교과서임에 틀림없는 <몸과 문화>의 평이한 서술과 방대한 지식이

좀 마음에 안들기도 했지만, 이참에 교양을 쌓아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먹으니 책은 나름 재미있었다.


지난 시간의 세미나에서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문화연구방법론이 흥미로웠다. 

문화는 물질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녹아들어가 있으니, 언어가 침묵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한 문화권 내 사람들의 인식과

그들의 몸에 밴 행동을 읽어내는 오랜 시간의 훈련과 탐구가 필요하다는 홀의 방법론에 우리 세미나팀 모두 동의했다.

어쩌면 <뭄과 문화> 이 책 역시 홀의 방법에 따라 '몸'을 텍스트로 시간과 공간에 따른 '몸'의 표현과 이해의 변화를

다루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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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우리가 공부한 부분은 서양 고대와 중세이다.

이상화된 신체 표현을 특징으로 하는 그리스시대와

신화적 인물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을 조각상으로 제작한 로마시대와

'라오콘상'과 같이 인간의 고통이 힘줄이 터져나올 듯한 리얼리티로 표현된

헬레니즘시대의 사실주의를 일별해보니, 그간의 단편적인 지식들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델피박물관에서 2미터는 넘게 제작된 '쿠오스상'을 보고

나는 그리스사람들은 우리보다 체형이 많이 큰가 싶었다.

그런데 그런 과장된 표현이 '이상화된 신체표현'의 한 징표였다.

그리스시대에 사람들은 인체의 해부학적 지식을 동원해 신체의 비례대로

조각상을 표현하려 노력했고, 그것을 운동하고 있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포착하려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교과서에서 봤을 법한 '원반을 던지는 남자상'을 보면

막 원반을 던질 것 같은 운동중인 남자를 절묘한 균형으로 표현하고 있다.



20190313_231833.jpg


이와 대비해 중세에는 삶이 아니라 내세가 관심의 대상으로 옮겨갔고

몸에 대한 표현도 성화의 이콘으로 일괄화되었다. 

성가족과 십자가, 사도들의 상징물 등 추상과 상징으로 표현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중세의 말, <죽음의 무도>가 유행했다고 한다.

공동묘지에서 나온 다양한 이력의 해골들이 춤을 추는 <죽음의 무도> 시리즈는

죽음의 보편성과 절대성을 담아내고 있다.

중세 사람들의 관심사는 오래도록 '죽음'이었던 것이다.


나는 출생률이 1명 이하로 내려가고, 자살률이 높아지는 오늘날의 특징이야말로

'죽음의 무도'가 아닐까 싶다.

'원반을 던지는 남자'와 '죽음의 무도' 그 차이는 얼마나 큰가?

그런 점에서 그리스시대의 명랑성은 신체표현으로도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주 세미나에서는 르네상스시대와 현대의 몸에 대한 질문과 표현을 정리해보는 것으로

<몸과 문화> 끝냅니다!! 


'2' 댓글

둥글레

2019.03.15
06:43:37
(*.206.240.214)

음...내용뿐 아니라 사진이 있으니 후기가 더 풍성하구먼유.

난리부르스덕도 있네요, ㅋㅋ

워낙 책이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모르는 것도 많은데

똑똑한 새털의 설명 덕에 좀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땡큐~

(근데 블랑쇼에 대한 설명... 들을 땐 알겠더니만  지금 그게 뭐였는지 아리까리 하네 ㅋㅋ)

새털

2019.03.15
06:55:49
(*.74.41.85)

ㅋㅋㅋ블랑쇼 뭐였더라....뭐라 했는데 기억이 안나네...이렇게 재현 불가능성을 자꾸 이야기하는 방식...혹은 블랭크의 빈 공간을 만드는 침묵의 글쓰기....너는 히로시마를 모른다를 반복하는 영화 <내 사랑 히로시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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