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탁풍경

406은 걱정을 쪼매 했네요. 1탄 도깨비샘의 건강 걷기 임팩트가 넘 커서 2탄에서 실망하면 어쩌나하고......

 사유의 걷기를 한다고 공지는 했는데, 자신도 모르겠는 사유의 걷기를 뭐라고 할런지 암담했어요 ㅠㅠ

 전전 긍긍하다가 <걷기, 두발로 사유하는 철학>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장을 요약하여 텃밭으로 출발하기 전에 읽는 시간을 가졌어요.

   

걸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냥 걷기만 할 뿐이다. 단지 길 위에 널려 있는 조약돌의 뾰족한 끝 부분과 키 큰 풀의 가벼운 스침, 바람의 서늘함을 느끼는 몸뚱이일 뿐이다. 걸으면서 4월의 어느 오후의 돌이 가지는 빛깔, 나무 잎사귀가 발하는 연한 연두빛,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오직 시선만을 따라 갈 뿐이다. 자신이 사는 동네를 산책하고, 불확실하고 주저하는 걸음으로 걸어 다니다, 드디어 눈을 든 채 천천히 그냥 동네를 누비는 이 전례없는 손쉬운 호사를 누려야 할 것이다. 그냥 걷기만 하는데도, 동네가 그 동네를 처음으로 보는 사람에게 주는 느낌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특별히 그 어떤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므로, 색깔과 세부, 형태, 외관 등 모든 것이 풍부하게 주어진다. 목적 없이 걷는 산책은 시각을 다시 발견하도록 해준다.

 

 출발 전에 요요샘의 구령에 맞추어 준비운동을 했어요.

요요샘이 오랜 활총생을 하셔서 그런가 기본기가 잘 잡혀있는 듯 했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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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으로 향하는 길은 게으르니샘의 인도하에 동막천을 따라 걸어갔어요.

동막천은 지역난방공사의 송수관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고, 동천동 엘지 자이가 어느새 하늘의 반을 가리면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어요.

길가의 핀 풀을 보고 잡초다! 아니다, 일부러 조경으로 심어 놓은 꽃이다! 설왕설래가 오갔지만, 누구도 그 풀을 몰라서 결론이 나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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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와 건달바는 도깨비가 가르쳐 준대로 "뒷 발꿈치부터 걸으세요!"라며 이리 저리 체크하러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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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은이도 물주고, 산새님도 물 주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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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바샘은 맨발로 옷자락 휘날리며, 텃발길이 사막의 순례길인양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는데, 그 모양새를 보고 모두 앉아서 웃을 수 밖에 없는....코믹함 그 자체.  건달바샘 혼자 광년이 취급받을까봐 큐406도 함께 맨발 걷기를 했어요. 생각보다 발이 아프지 않고, 기분 좋은 지압효과가 있었어요. 다른 분들도 맨발 걷기 해보면 좋겠어요. 걷고 나면 나른한 기운과 함께 걷기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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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발가락은 어쩜 발 주인의 캐릭터와도 비슷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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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텃밭 바로 옆 지저분한 둑방과 하천을 보고 좀 깨끗하게 정비되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하천이 정비되면 텃밭이 사라지고 건물이 들어서게 되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더라고요. 조금 더럽지만 무성한 나무와 풀이 불규칙한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함께 한 사유의 걷기는 사실 사유하기 힘든 시간이었어요. ㅎㅎㅎ

누군가는 사유는 커녕 입이 잠시도 쉬지 않은 수다의 걷기라고..........

그렇지만, 함께 걷는 시간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다채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요.

길가의 나무를 보며 사과나무다, 아니다 자두나무다.

겨울을 난 시금치를 봐라~ 그거 샐러드해 먹으면 맛나겠다.

자주색 목련이 빽빽하게도 피었네. 꼭 가짜 같네~

저 큰 건물이 새 성심원이다. 아니다, 성심원이 저리 클 수가 없다. 그럼 도대체 몇명의 아이를 받아야 하나?

등등........

더욱이 걷고 난 후 먹은 떡(요요샘 친구가 보내주신)맛이 꿀맛이었어요.

다음 걷기 시간인 4/20날 금요일에 더 많은 분들이 걷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정말 정말 바래요.

 

 4/20날은 광교산따라 도깨비와 함께하는 명상의 걷기 시간이에요.

 도깨비샘의 잼나는 낭송도 들을 수 있는 기회니 놓치지 마세요. 

 

글고, 걷기 통장 좀 지참하세요. 제발.

도장 4개 받는 분에게 선물 있음을 기억하세요~~~~

'3' 댓글

큐772

2018.04.16
17:04:41
(*.167.33.81)

역시 함께 걷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요요

2018.04.16
19:49:19
(*.178.61.222)

콩땅님의 임팩트는 도입부에서

아주 짧고 강했어요.^^

도깨비

2018.04.20
08:47:48
(*.168.83.253)

발도장이 인상적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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