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탁풍경

리인학당 수학여행단의 세번째 날 일정은 '태산'!!!

중국까지 가서 800고지 정도밖에 안 되는 산을 뭐하러 가느냐는 말을 들었다는데^^

우리는 수학여행단~

태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쥐~

고전공부를 한 우리에게 태산은


<논어>에서는 대부인 계씨가 태산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고

태산의  신이 예를 모르리라 생각하는 어리석은 위인이라고 일갈한 그 '태산'이며

(천자만이 산천의 신에 제사 지낼 수 있으므로)


<맹자>에서는 “공자는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다고 여겼고, 태산에 올라 천지가 작다고 여겼다”고 했던

그  '태산'이며


<사기>의 저자 사마천의 아버지 사마담이 한무제가 태산에 올라 봉선제를 지내는 것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 것을 한탄했던 그 '태산'이다.

또 중국의 시성이라고 일컫는 두보와 이백등등이 모두 태산에 올라 시 한 수 지었던
시상의 원천 보고였던 그 '태산'이다.
곡부에서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리면 도착한다는 그 '태산'을
직접 올라보는 일, 
모름지기 수학여행의 필수코스일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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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여덟시에 출발하여 아홉시 반쯤에 태산 주차장도착.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중천문에 올라
중천문에서 케이블카로 남천문까지 올라
남천문에서 정상인 옥황정까지 오르는 여정은
등산이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한 무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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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문에서 시작해 비스듬한 경사를 따라 오르는 중간 중간에 이른 곳은 도교 사원이었다.
도교에서 받드는 신들을 사방에 모셔두고
그 옆에서 모시는 시녀 형상도 보였다.
그 중에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신격화된 관우상도 있었다.
관우상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방문객들은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빈다고 했다.

비수기라고 하지만 쉴새 없이 오르는 방문객들은 너나없이
신이 세워진사방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향을 사서 피우고
마당 가운데에 빙 둘러쳐진 공간에 동전을 바꾸어 던져 넣기에 열중했다.
한 쪽에서는 옛날 돈 모형으로 만들어진 종이 돈꾸러미를 양 손 가득 들고와 태우는 이들도 보였고
이루 셀 수 없는 돈다발의 분위기를 풍기는 지전을 태우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그런 풍경들 속에서도 어딘가 있을 봉선의식을 치른 터를 찾겠다고 두리번대기를 한참.
결국 산 정상에서 마주친 옥황정에서도 봉선의식을 치른 곳은 없었다.
그저 하늘을 향해 복을 바라는 수많은 이들의 염원을 담은 몸짓과 
그들이 태우는 향의 연기와 나부끼는 붉은 리본들이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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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500년 전 혹은 그 이전부터 모두가 저마다의 바람을 품고
좀 더 가까이 하늘에 닿아야 효험이 있으리란 믿음을 굳건히 하며
비지땀 흘리며 옥황정에 이르러 사방으로 읊조리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그 곳이 태산이었다.

우리도 그 태산에서
저마다의 바람을 사원의 어느 한 귀퉁이, 신들의 형상 옷자락 틈에 묻으며
지전함에 돈을 넣고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리며 빌었다.
그리고 태산에 오른 다른 이들이 그런 것처럼 그늘에 앉아 
길거리 행상에서 사들고 온 복숭아를 맛있게 먹었다.
진시황의 봉선이 대수이며, 한무제의 야망이 별거이겠는가.
그 찰나 '五嶽獨尊'의 아우라가 반짝 하며 우리 머리 위로 지나갔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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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요요

2018.06.30
09:35:07
(*.178.61.222)

사진으로는 여행의 피로를 느낄 수가 없군요.

모두 좋아보여요.^^ 

자누리

2018.06.30
10:52:49
(*.238.37.229)

봉선제를 못봐 한탄했던 사마천의 아버님을 대신해서

<사기>에 한맺힌 게으르니가 봉선의식을 보았더라면 좋았을것을...

그나저나 수학여행단은 다들 무엇을 빌었을까요? 궁금궁금..

zelkovahs

2018.07.01
10:13:36
(*.168.240.189)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그 태산의 의용를 보고 싶네요.

하지만 저 머언 길을 보니 체력부터 길러야 할 듯...

다들 멋집니다요.

miiaa

2018.07.01
22:22:16
(*.62.173.115)

더운데 태산까지 오르시느라 고생하셨네요 ㅋㅋ


사진 멋있어요

둥글레

2018.07.08
20:30:23
(*.206.240.214)

제사도 함부로 못지낼만큼 대단한 산이군요.

근데 왜죠? 왜 글케 유명한지 보니까 알만하던가요? 

궁금궁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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