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탁풍경

이제 스피노자 철학은 '공동체의 밥상'에서 '시부모 혹은 가족의 구성'에 대한 질문으로 옮겨갔다.

추석을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공통개념'을 주제로 글을 써온 블랙커피의 질문은 생생했고,

듣는 사람들에게도 현실적인 질문들을 하게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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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며느리, 시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관계가 즐거울 수 있을까?

블랙커피샘은 '존재와 진리는 선험적으로 주어져 있다'는 인식 속에서 즐거운 관계란 맺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

선험적으로 주어진 관계란 지금-여기와 분리된 초월성을 상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 우리를 

옭아맨다고,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관계들을 새롭게 구성할 수 없다. 그렇다면?

관계란 구성되는 것이고 존재와 진리는 실천을 통해서 인식해야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공통개념이다.

세계를 생산하는 질서는 어떤 초월적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금-여기에 존재하는 관계의 질서 안에 내재해 있다.

그렇다면 지금-여기에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서로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좀 더 큰 역량을 구성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한다.

나와 너를 포함하는 존재의 질서, 서로간에 연결되어 있는 인과의 질서를 파악해야 한다.

한 마디로 상호간에 공통개념을 형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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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샘이 가족에 대한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때,

블랙커피샘이 공통개념을 이야기하면서 강조한 것은 '실천'이다.

공통개념의 형성을 (대상과의 일치라는) 참된 개념의 파악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공통개념은 하나의 상상과 다른 상상이 마주치면서 합치와 차이, 대립을 이해하는 내적질서의 파악이다.

공통개념의 형성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른' 상상과의 마주침이고, 이런 마주침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계속된 시도, 실험, 실천이 필수적이다. 이는 공통개념을 신체의 합성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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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질문들이 나왔다.

무생물과의 공통개념은 가능한가? 슬픈가운데서도 공통개념의 형성이 가능한 것 아닌가?

혼자서도 (도를 닦으면서) 공통개념을 구성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스피노자 철학은 긍정의 철학이고 기쁨의 철학이다.

스피노자는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완전하다고 말하지만 거기서 머물기보다는 더 큰 완전성으로(기쁨) 오기를 초대한다.

또한 그가 고민했던 것은 '함께'하기의 문제였다. 어떻게 우리는 나와 다른 타자들과 함께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둥글레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공통개념이란 동일성으로의 초대가 아니라 사실은 우리 서로가 (먼저) 특이성의 존재임을 파악하는 것이라는 이야기.

공통개념이란 특이성의 존재들이 어떤 관계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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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탓인지, 촛불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았던 촛불이 스피노자 철학처럼 따뜻하게 보였던 날이었다.


다음 골수다는 마을경제워크숍 기간동안(2주) 쉬었다가 10/26일에 돌아옵니다. 그때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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