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탁풍경


 월요일 오후, 아직 셈한기인 파지사유의 입구쪽에 인구밀도가 북적북적합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가를 고민하던 더북팀과 큐레이터팀이 얼마전 함께 한 회의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죠. 틈 서가에 책을 꽃아서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미술관의 작품처럼 펼쳐서 전시할 수 없을까. 여러가지 책 종류를 알려주고 내용을 읽게하는 전시가 아니라, 잠시 이 공간에 들르면 어떤 책의 내용을 한 눈에 보여주는 전시를 해보자. 그래서 넉넉하고 자유로운 전시를 위한 공간사용이 가능하도록 틈서가의 책장이 있던 긴 벽을 되살려내기로 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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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벽을 가리고 있던 책장을 창가쪽으로 돌려놓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창밖으로도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 가려진 벽이 모습을 드러내니...여기 저기 (겨우 4년이지만...) 세월의 흔적이... 눈에 띕니다. 품격있는 전시장을 만들기 위해 페인트칠을 새로 하기로 하고, 무슨 색으로 할까? 핑크?베이지?초록?...등등의 후보들을 물리치고 그냥 노란색도 아니고 쌧노란색으로 낙점! 당장 페인트를 사고 목공소에서 붓과 사다리를 빌려와 작업을 시작합니다. 진지하고 당당하고 아름답게 붓질하는 이 사람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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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이 높아서...길다란 로울러가 필요하지않을까 싶었지만...그건 기럭지 짧은 저의 기우였죠. 기럭지가 긴 두 아티스트 덕분에 아무리 높은 곳도 붓질이 쫙쫙 뼏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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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길도다~ (저기요, 거기 위쪽 공기는 맑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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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길지 않도다~ 아래쪽 구석구석은 기럭지가 길지 않은 이들이~ 옹기종기~ 이렇게~ 샤샤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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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이 끝나갈 무렵 나타나신 자누리샘~ "왜 이렇게 결이 안맞아. 잘 칠한거 맞어?" 잔소리 하시다가 그만 옷에 샛노란 페인트가 묻었나다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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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따라와서 엄마가... 집에서는 안하는(거 맞죠? ㅋ).... 험한 일도 척척 해내는 걸 보곤 으쓱으쓱한 것 같아용~ (아이 예뽀~~~) 이뿐 나연이와 지인이처럼 노란 개나리꽃 같은 벽이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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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요 이뿌게 칠한 벽에 맨 처음 할 전시의 주제가.....'죽음'이라는 흉칙한 소문이...그치만...죽음이라고 해서 노란 개나리 꽃과 어울리지 말라는 법이 있나요....과연 어떤 죽음의 전시가 찾아올지....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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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건달바

2018.02.13
18:02:09
(*.167.33.81)

사다리에 올라갔지만 손이 안닿는 자의 비극을 느끼며 ...ㅠㅠ

예쁘게 칠해져서 보람찼지요~

꿈틀이

2018.02.13
19:56:16
(*.143.212.95)

태어나서 처음으로 페인트칠이라는 걸 해봤네요

저의 긴 기럭지?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끝냈지요 ㅋ

어릴 때 소꼽놀이 하던것 처럼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곰곰

2018.02.14
06:35:15
(*.38.242.69)

그날 뭐하는지도 모르고 갔다가 얼떨결에 (생애 첫) 페인트칠을 하게 되었던... 

그날의 매서운 겨울 날씨를 무색케 할만큼 너무너무 상큼한 봄 색깔에 마음만은 벌써 봄이 되었던...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


이제 멋찐 전시만 하면 되는 건가요... ㅎㅎㅎ


요요

2018.02.19
19:32:04
(*.168.48.172)

예뻐요~~ 

앞으로 더 기대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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