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 공지

<874-6>는 파지사유라고 읽습니다. 파지사유는 문탁에서 새로운 실험을 담당하는 '마을공유지'입니다.

한 달에 한번이라는 방식으로 만나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할까? -;-



자세한 프로그램 설명이 없어서 만들어진 오해덕분인지 (강의, 세미나, 뒷풀이...수다???)

혹은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을 걱정해 주는 친구들의 우정 때문인지

아니면 한 달에 한 번이라는 조금은 가볍게 마음을 낼 수 있는 형식때문인지 알수 없었지만,

2019년 첫번째 월간파지사유는 7명의 친구들과 함께 무사히 진행됐다. (도도샘은 4월에 합류하기로 했어요.)


사실 '月刊 파지사유'를 제안하고 만들었던 큐레이터들도 이게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공지문에  텍스트를 베이스로 하되 텍스트에만 갇히지 않는 만남,

              대화와 토론을 통해 낯선 사람들이 서로 친구가 되어 가는 장(),

              금지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곳! ^^

이라고 써 놓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시작 바로 전까지 고민하고 있었다.

왜?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으니까. -.-;;;


그래서 어땠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월간 파지사유 3월호는 "우리들 모두는 문학 소녀/소년들이었다!"는 감각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계기였고,

강의와 세미나, 뒷풀이와 수다의 경계면들을 넘나 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오에 겐자부로의 원형체험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언급한 것에 촉발된 읽기에 대한 경험은

지금까지 가장 강렬한 읽기의 경험은 '루쉰'이었다고 말하는 문탁샘을 지나서

"사실 가장 많이 여러번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책은 '성경'이었다."는 마로니샘의 이야기까지 

아주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새삼스레 놀라웠던 것은

이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10대에 읽었던 '문학책'이 자신의 가슴을 크게 흔들었다고 말하는 지점이었다.

(사실 그 때 우리가 읽을 것은 그것'밖'에 없었다. 문고판 소설책들. 유튜브가 그때 있었다면??? )

가옹은 펄벅의 <대지>를 마르고 닳도록 읽었고,

히말라야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와 백과사전을,

눈샘은 <걸리버 여행기>와 <자기 앞의 생>(로맹 가리).

<토지>의 감격이 여전하다는 봄날샘과 <무진기행>과 카프카에 자극받았다는 아렘샘,

한 권으로 된 '백과사전'과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해주신 한덕희샘까지.

문탁의 자타공인 문학소녀인 게으르니샘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문학책을 읽고 있는데,

지금은 문탁에서 공부하느라 문학책을 많이 읽고 있지 못하다는 슬픈 이야기를. T.T

아, 뿔옹이 언급했던 책은 에드워드 사이드의 <평행과 역설>이었다는. 정말 강추!



일반 세미나에서도 150분을 진행하면 중간에 한 번은 꼭 쉬었는데,

"다들 대화에 집중한 탓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진행했다.

마로니샘의 말대로 대화에 빠져들어서인지, 많지도 않았던 안주/간식이 남기까지 했다는.

참고로, 히말라야와 초희가 만들어준 카나페는 정말 맛있었고,

첫 번째 시간을 기억하고 둥글레샘은 아주 맛나는 한라봉을 선물해주셨다. (감사해요. ^^)



어찌 보면 단 한 번 짧은 시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위에 언급된 책들을 보게 되면 각각의 이름들과 책이 매치 되어  생각날 것 같고,

이 책들을 읽고 싶다는 열망과 부담을 함께 갖게 된 것 같다. ㅎㅎ


마무리하면서는 오늘 이야기 나눈 '읽는다는 것'에 대한 단상을 각자의 SNS에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한 문장으로 쓰는 것이 사실 더 어렵긴 하죠. 현재까지 수배된 4분의 문장들입니다. (3번째-눈샘)

(다른 분들 것은 어디 있나요? ^^)

단상-한덕희.jpeg단상2-마로니.jpeg단상3-눈.jpeg단상4-가옹.jpeg



자, 이제 한 번 해봤으니 다음부터는 좀 예상이 되지 않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월간 파지사유는 매달 마다 형식이 새로워진다. 아니 새로워질 수밖에 없다. -.-

왜냐하면 매달마다, 특집마다 하려고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는...



월간파지사유 4월호는 4월5일(금)에

"읽는 인간 특집" 두번째로 느티나무샘과 함께 <낭송의 즐거움>이 진행됩니다.

이 멤바 모두 다음 시간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체+마음.jpeg

살짝 불그스레 상기된 얼굴들이 보이시나요? ^^

이게 바로 월간파지사유의 특징!


눈+히말라야.jpeg

만날 때마다 '활.총생'만 한다고 이야기해서인지,금요일마다 늦게 끝남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면 좋겠다는 권유에 멤버쉽으로 

흔쾌히 응해주신 눈샘,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조금 더 샘을 알게 된 것 같네요. 다음에 세미나도 같이 하면 좋겟어요. ^^



마로니-게으르니.jpeg

오랜만에 '문학'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이야기하는 위의 히말라야샘과 게으르니샘!

조만간 큐레이터들이 문학읽기 세미나를 고민해봐야겠어요. ^___^



마로니+아렘.jpeg

오랜만에 봽는 마로니샘도 많이 반가웠습니다. 다음 낭송의 즐거움에도 꼭 오실꺼죠? ^^

성경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해서 또 좋았어요. 저도 구약스토리 많이 좋아해요. 물론 신약성경도...


봄날+게+문탁샘.jpeg

금요일 저녁에 월간파지사유,  토요일 아침에 파지사유 인문학, 힘드셨을 텐데 감사해요. 문탁샘!


한덕희+가옹.jpeg

국문학을 하시고, 특히 시를 좋아한다는 가옹샘의 이야기는 다음에 더 듣고 싶네요. ^^

정면으로 나온 사진이 하필이면...다음에는 좀 더 멋진 사진을 찍어보겠습니다. 한덕희샘. -.-;;;


한덕희+가옹+문탁.jpeg

어떤 신청댓글도 없던 게시판에 과감하게 첫 번째로 3개월 멤버쉽을 신청해주신 한덕희샘,

덕희샘은 알고 보니 바로 옆 골목에서 우주소년에서 일하고 있는 아주 가까운 이웃이었다는.

자주 봬요, 덕희샘! ^^

'6' 댓글

아렘

2019.03.09
21:10:13
(*.34.172.219)

세미나를 감싸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 대신 조금 풀어져서 흥건하고 풍성했다고 할까요? 무형식의 형식이 주는 가벼움과 자유로움 때문이 아니었나싶어요..... 비밀을 풀어놓듯  하나하나 풀어 놓은 텍스트와 만나기 시작한 시점은 공교로운건지 당연한건지 대부분 문학이었습니다.  저는 춥고 똥 마려운 책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털어 놓았습니다.  아울러 성경을 기독교 밖에서 텍스트로 읽어야 한다는 문탁샘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언젠가는 문탁에서 읽을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아 참....맥주를 마다한 저를 위해 차를 내주신 히말샘 감사합니다.

월간파지사유

2019.03.09
21:15:41
(*.177.123.156)


마로니샘의 후기: (공지글에 달아놓으신 댓글을 이곳에 옮겨놓아요.)





네, 저도 참석했답니다. 당일 사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미리 신청 못 했는데 이렇게 한 달씩 신청하고 참석해도 되는 모임이라 좋았어요. 제가 원래 술을 안 마시면서 안주발을 세우곤 해서 술자리에서 눈총을 받는 사람인데 어제는 다들 대화(또는 경청)에 집중하느라 안주가 남는 참변이...조용히 들으며 안주를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히말라야 샘의 카나페는 엄지척이었습니다. 봄날 샘 말씀대로 '읽는 인간' 류의 책은 읽고 나서 앞으로 읽어야 할 책을 가득 안고 돌아오게 되어 부담스러운데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처음 만난 저로서는 즐겁고 설레는 부담감입니다. 문탁 샘을 위시한 모두의 내 가슴을 흔든 책, 반복해서 읽었던 책들에 대한  '간증'도 매우 재미있었어요. 좋은 기획 감사해요. ~ 

히말

2019.03.09
21:18:38
(*.98.51.224)

제 표정은 대체 왜 저런걸까요?  ㅋㅋ

지금까지는 그래도 좀 읽는인간 아닐까...생각했었는데,

이야기나누다보니 아!  난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새롭고 흥미진진한 시간이었고요, 

첫시간이라 긴장한 뿔옹샘도 고생많으셨어용~^^

가옹

2019.03.10
14:51:24
(*.178.253.67)

사랑했던 것조차도 계속 품고 가지 못하는 고단한 인생이었던 건가...

우리는 모두 다 문학 소년 소녀였더라구요ㅎㅎ

독특한 독서 경험이나 개인의 취향도 조금씩 들어서 좋았고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나 <아르미안의 네 딸들>처럼 비슷한 독서 경험을 들으면서

그 책을 읽던 소녀 가옹이 떠올라서 너무 좋았어요. ㅎ

예측불가했던 프로그램이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습니다!1453959463394_edit_edit.jpg

첨부 :
1453959463394_edit_edit.jpg [File Size:231.3KB/Download0]

마로니

2019.03.10
20:39:14
(*.33.149.51)

아..댓글은 여기에 달아야 하는 거였군요.^^ 뿔옹님의 위의 글 중 정정해야 할 것이 있어 몇 자 더 적어요. 저는 성경을 재미있게 읽지 않았답니다. 성경 읽는 것을 좋아하고 반복해서 읽었지만 성경을 진심으로 읽기 시작했을 때 그책은 결코 주일학교에서 듣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계시록에 보면 천사가 요한에게 "이 책을 먹으라. 니 배에는 쓰지만 입에서는 달리라."라고 하지요. 성경은 읽는 책이 아니고 먹어야 하는 책, 살아내야 하는 책입니다. 저는 그렇게 먹었고 살았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읽었다는 건 제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아 부득이 이렇게 썼어요. ^^ 

뿔옹

2019.03.10
22:43:59
(*.177.123.156)

마로니샘 ,댓글 감사해요. 

"먹어야 하는 책, 살아내야 하는 책"이란 말이 계속 머릿 속에 맴도네요.

이번 기회에 읽고 싶은 책, 다시 잘 보고 싶은 책들이 생겼어요.

올 해가 가기 전에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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