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유랑단

낭송까페는 소리의 힘으로만 텍스트를 독파하는 세미나입니다.

낭송까페는 동양고전 28권(북드라망 <낭송Q 시리즈>)을 친구와 함께 낭송하고, 암송하려 합니다.

낭송까페는 지식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우주의 기운과 접속하는 세미나를 꿈꿉니다.


<낭송까페> 3,4월

변강쇠가 / 적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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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와 옹녀를 아십니까?

천하잡놈 변강쇠와 상부살을 가진 옹녀가 엮어가는 질펀하고 야(野)한 이야기!


먼저 변강쇠가 옹녀의 기물을 보고 말한다. "곶감 있고, 으름 있고, 조개 있고, 영계 있고, 제사장은 걱정없다."

그러자 옹녀도 지지 않고 변강쇠의 기물을 가리키며 말한다. "물방아, 절굿대, 쇠고빼, 걸랑 주머니, 세간 걱정할 것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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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고우영)



하하... 이렇듯 <변강쇠가>는 성과 죽음에 대한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묘사들로 넘쳐납니다.

그러나 직접 <변강쇠가>를 읽어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전혀 음침하거나 야하거나 불결하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변강쇠가>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다름 판소리에 비해 등장인물이 죽거나 사라지는 비극적이 결말을 맞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변강쇠가>를 읽으면서 유쾌해합니다. 

그 이유는 "주인공들이 고통을 고통으로만 여기지 않으면서 자신의 운명을 씩씩하게 짊어지고 가기 때문입니다." 


<적벽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시다시피 <적벽가>는 <삼국지>의 그 유명한 적벽대전을 모티브로 한 것이죠. 유비, 제갈공명, 손권, 주유, 조조 등 천하의 영웅들이 일대 승부를 펼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쟁의 대서사시에서 병사들은 다만 '팔십만 대군' 혹은 '삼천 군사'의 하나로 맥없이 죽어갑니다.



바람은 불을 쫓고 불은 바람 쫓아 불과 바람이  조조의 수만 척 전선 향해 달려온다.

조조의 전선들이 사슬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니 어디로 도망가랴.

핑 화살 소리, 훨훨 붙는 불 소리, 우주가 바뀌고 벽력 진동하니 조조의 백만 대군 가지각색으로 죽는구나.

불 속에 타서 죽고, 물 속에 빠져 죽고, 총맞아 죽고, 살 맞아 죽고, 칼에 죽고, 창에 죽고, 밟혀 죽고, 눌려 죽고, 엎어져 죽고.

자빠져 죽고, 기막혀 죽고, 숨막혀 죽고, 창 터져 죽고, 등 터져 죽고, 팔 부러져 죽고, 다리부러져 죽고, 피 토하며 죽고, 똥싸고 죽고,

웃다 죽고, 뛰다 죽고, 소리지르다 죽고, 달아나다 죽고, 앉아 죽고, 서서 죽고, 가다 죽고, 오다 죽고, 장담하다 죽고, 기쓰다 죽고,

이 갈며 죽고, 주먹 쥐고 죽고, 죽어 보느라 죽고, 재담으로 죽고, 너무나도 서러워 죽고, 동무 따라 죽고,

수없이 죽고 죽어 강물이 핏물되어, 적병강이 적수강이 되었구나.


그러나 이들 병사들은 정말 '이름없이 죽어가는' 장기판의 졸(卒)들일까요? 

아닙니다. <적벽가>에서 우리가 읽는것은 영웅호걸의 지략과 한판승부가 아닙니다.  판소리 <적벽가>는 오히려 병사 한명 한명의 삶에 주목하고 이들에게 생생하고 구체적인 목소리들을 부여합니다. 

하여, 이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끌려왔는지 한명 한명의 곡진한 사연이 들려질 때, 이들은 삶과 죽음이 오버랩되는 전쟁터의 실제적 주인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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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가>와 <적벽가>!

답이 없는 삶. 전쟁 같은 삶 속에서도 오롯이 자신의 몸뚱아리 하나로 삶의 길을 만들어갔던 사람들! 

이들의 삶을, 나아가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읽어보겠습니다.

꽃피는 3,4월. 파지사유로 오세요.



기간 : 3월 4일 ~ 4월 22일 (매주 수요일) 8회

시간 :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텍스트 : <낭송 변강쇠가 / 적벽가> (북드라망)

방식 : 매주 정해진 분량을 소리내서 읽습니다. 8회차에는 암송세레머니를 치룹니다.

대상 : 남녀노소 누구나. 어르신 환영, 대환영!!

회비 : 8주 4만원(월 2만원 회비-다른 세미나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반장 : 인디언 (공일공- 삼칠사삼 - 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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