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

<페미니즘 게릴라 세미나> 1회차 후기

2018.07.10 21:23

꿈틀이 조회 수:253

오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세미나에 참석하셨죠?

문탁 출입이 뜸했던 매실샘도 합류하시고, 좀 멀리 이사 가신 후 1년 만에 돌아오신 넝쿨샘..

그리고  문탁에서 공부는 하고 계셨지만 저랑은 한번도 같이 공부한 적 없는 분들

눈님, 소이님, 기연님,주원님, 문탁에 처음 발걸음을 하신 노란벨벳클라라님 ㅎㅎ

그다음 오영샘, 지금샘, 세미나를 이끌어주시는 르꾸샘..더북 친구들

이렇게 14명이나 되는 인원이 페미니즘 세미나를 함께 하게 되었답니다.

페미니즘의 힘인지.. 폐미니즘을 소환해야 하는 사회 때문인지

파지사유 피아노방을 가득 메우는 인원으로 첫 세미나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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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의 페미니즘. 민주주의>는 한겨레가 주최가 페미니즘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지금 현재 페미니즘 공간에서 어떤 담론들이 생산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좋은 참고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정희진 씨의 강의 <젠더권력은 왜 현실정치로 사소화되는가>라는 챕터를 중심으로 발제를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페미니즘 >하면, 남녀 차별, 성폭력, 미투 등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협소한 언어들에 갇히기가 쉬운데

 지금 현재  우리는 페미니즘을 어떤 식으로 사유해야 되는가? 의 물음에 가장 적절한 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본론으로 넘어가면, 흔히들 여성주의자들은 여성주의가 민주화를 완성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진보와 보수 정치인을 막론하고 젠더사회에

대한 인식은 거의 무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용어 정리를 간단히 한다면, 젠더사회란 성의 위계에 의해 짜여진 사회, 즉 우리나라에서는

가부장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젠더사회는 이성애제도에 의해 작동 됩니다. 즉 남성과 여성이 만나 결혼을 하여 가족을 이루는 제도를 말하는

것이죠. 가족은 젠더권력의 가장 기초적인 힘입니다. 그런데 왜 젠더는 항상 탈정치적이고, 사소한 영역에 머물러야 하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남과 녀가 동침을 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동침을 하여 가족을 이루면 모든 문제는 가족 안으로 함몰되고 맙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러한 논지는 아주 역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사회가 가족주의를 통치의 기반으로 삼고, 모든 제도를 가족제도를  공고히

하는 쪽으로 하면 할수록 섹스(성)의 영역은 공론의 장으로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참 이율배반적인 것이... 성이 밖으로

튀어나오면 가족주의는 흔들리게 마련이고. 국가나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과 어긋난다는 것이죠..그러므로 여성은 제2의 성(-사회적 성역할에 충실한  여성으로 계속 살아가기를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오늘 세미나에서도 오고간 이야기인데.. 지금 현재는 이미 가족제도가 해체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굳이 인정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가족제도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페미니즘이

사적영역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똑똑히 보게 됩니다.

오늘 확실히 깨달은 것은.. 가족주의, 가족제도의 단단한 벽을 허물지 않고는  페미니즘이 민주주의 완성으로

나아가는 길은 진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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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페미니즘이 왜 정치적이어야 하느냐의 질문에 대해서.. 페미니즘은 사회의 다양한 질적, 양적 환경 변화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외국인 남성 노동자의 차별, 그리고  주원샘이 말씀하신- 20대 여성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 까닭이

북한 남성이 유입되면 한국여성들의 이차적 불이익을 염려해서이고 ,난민이 들어오면 이슬람남성들의 다른 종류의 여성차별 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등등의 다양한 해석과 관점들이 페미니즘을 관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와 페미니즘은 만나야 하고

그 사회의 민주주는  페미니즘을 통과함으로써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혐오'에 관련된 강의가 재밌었다고 하셨지요..

어떤 편견이나 불편이 마음속에 머물다가 사라지기도 하는데 그것이 어떤 계기를 만나 폭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혐오 입니다.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데 마음속에 희미한 편견이 자신의 이해관계와

결부되고 누군가가 선동하면 자기도 모르게 혐오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편견이 혐오가 되는 지점에 많은 분들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누구나 불평,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이성적으로 소비하느냐

외부의 적을 내세워 대샹화해서 소비하느냐의 문제인데.. 혐오의 의미는 극단적인

비이성적 구도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페미니즘 한 분파인 '미러링'에 대해서 그들도 똑같이 남성을 혐오하는 방식이라고

보아야 하는 논의가 있었는데요.. 혐오는 혐오내용에 대해서 그 대상이 과거에도 그러한 차별을 받아왔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 그러할 것이라는 역사적 맥락이 있어야 성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러링'에서

남성을 혐오하는 빙식으로 전개했을 지라도 남성은 그러한 역사적 맥락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혐오가 성립되기가

좀 어렵다는 것이죠., 그리고 미러링의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는데.. 르꾸샘은 그것은 어쩌면

페미니즘의 한 과정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다. 여성들이 좋은 언어로 문제제기를 했을 때

꿈쩍도 하지 않는 남성들.. 그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돌려 주어야만 움찔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움찔도 자신을

되돌아 보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아니라 그때서야 최소한의 반응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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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세미나를 하고나서

페미니즘을 너무 협소하고.. 작은 언어에 가둬놨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막연히 페미니즘은 젊은 여성들이 하는 무엇으로 규정하고 가둬놨었는데

정치, 삶의 모든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 명확해 졌다고나 할까요?..

앞으로의 공부가 더 기대되고.그러면서 저의 삶으로 끌어들였을 때의 혼란이 두렵기도 합니다..


<2회차 공지>

백래시- 1부 읽어오기(발제, 간식, 후기 3세트 같이 합니다.-매실샘, 노란벨벳클라라샘)

다음주 화요일 10시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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