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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게릴라 세미나> 3부 후기

2018.08.04 09:43

조회 수:177

백래시 3부에서는 뉴라이트 집단, 네오콘과 네오펨까지의 반격의 기원과 양상을 자세한 사례를 들어 요목조목 밝히고 있다. 


1. 명예남성

뉴라이트의 대표주자들은 여성평등이 여성의 불행을 낳는다는 반격의 핵심주장을 만들어 낸 최초의 인물들로 그 반격은 그들의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개인적인 갈망이나 응어리를 전제로 하는 공통점을 띤다. 남녀평등헌법수정안에 처음으로 반대한 레이건대통령 집권당시 뉴라이트 여성들은 여성들이 집 밖에서 성취감을 찾지 못하게 기를 죽이는 정부 정책들을 옹호했으며 정작 자신들이 외쳐대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수행하며 살지 않는 모순, 여성이기때문에 받은 모욕을 겪으면서도 스스로를 명예남성으로 여기며 극복해나가는 태도가 흥미로웠다. 주변에도 여성이기에 겪는 모욕을 의식화하지 못한 채 정신승리법으로 이겨내는 여성을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억압당한 역사가 오래 되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잊어버렸고 자신이 바라는 것과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덧씌워놓은 허상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뉴라이트 여성들은 개인적인 자유와 성 정치에 대한 공적인 입장을 분리시킴으로써 공식적으로는 페미니즘의 영향력을 개탄하면서도 사적으로는 페미니즘을 이용할 수 있었다. 

남성의 행동이 표준이 되고 여성의 행동은 변칙으로 규정하는 오래된 관습과 맞서야 하는, 여성에게 기회와 조건이 평등하지 않은 지형에서 비교적 성공한 여성의 명예남성적 태도가 여성들을 더욱 소외시키고 연대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2. 현실은 기울어진 운동장

1980년대 페미니즘에는 여성문화와 여성의 특수한 차이(돌봄, 맥락적 사고, 양육자적 자질)를 강조하는 새로운 관계적 페미니즘학파가 등장한다. 성적인 차이에 대한 검토에서 여성의 '특수함'에 경의를 표할 때면 항상 거기엔 양날의 검과 같은 상황이 뒤따른다. 평등이 여성의 특수한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여성을 차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차이를 주장하는 의견들은 반격에 힘을 보탤 위험이 있다. 발달심리학이나 진화심리학과 페미니즘 사이엔 깊은 골이 있다. 과학적 지식이 여성을 비하하고 여성억압에 대한 근거로 잘못 쓰여온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남, 여사이의 평등에 대한 생각을 보다 분명히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평등은 인권을 보호받고 차이를 인정하는 속에서 사람들의 제반 기회와 삶의 가능성이 평등해짐을 얘기해야 하는 것이어야 똑같아지자고 기를 쓰는 군대, 출산얘기가 반복되지 않을것이다. (군대는 애초 의무와 권리를 가진 사람이 남자중심인 가부장제에서 여성이 빠질려고 해서가 아니라 아예 제외된 것 아닌가)

법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인 현실은 미투이후에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하는 고통을 받게 한다. 사실 다방면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3. 내안의 균열

우리는 세미나에서 공부한 것들을 사적인 영역에서만 머물지 않고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어떤 방법이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봤다. 사실 커다란 흐름을 주도하는 용기있는 사람들에게 빚을 지는 측면이 있다. 그들의 용기로 인해 우리는 편하게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고 진일보할수 있다.

나는 우선 공부를 하면서 내안의 깨달음을 인식하고 언어화해 나누는 것부터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 내안에 내재화된 코르셋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것이 좋다. 전신코르셋으로 번지게 할 수 있는 치마, 화장부터 성형에 이르기까지 코르셋에 대한 불편하면서 흐릿했던 의식이 보다 편하고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외모도 능력이 된 세상, 획일화된 미에 꽂혀있는 사회적 시선에 일탈을 감행하고 코르셋을 벗어던진 여성들의 용기가 멋지다. 물론 모든 여성을 '탈코르셋'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꾸밈이 개성을 드러내고, 또 즐거움일 수 있으므로. 양쪽이 다 너무나 이해가 가며 직장을 다니는 나 역시 적당한(?) 지점을 찾게 될 것이다. 어쩌면 여성들은 이제 꾸미면서, 꾸미지 않으면서 괴로워지는 이중필터의 고통을 감내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탈코르셋 운동'덕분에 그동안 내가 꾸밈노동을 위해 소모했던 자본, 시간, 노력을 새롭게 고민할 수 있게 됐으며 '해방감'을 느끼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다음 시간은 백래시 4부를 읽어와 공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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