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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 마지막 시간, 4부 후기

2018.08.09 11:34

곰곰 조회 수:35

한 주를 빼먹고 참석했더니 엄청 오랜만에 세미나 하는 기분이 나더군요 ㅎㅎㅎ 

이번 시간에는 백래시 4부, 12-14장을 읽고 만났습니다.  


우선 ‘백래시’를 이 책에서 ‘반격’으로 번역한 것에 대한 이의 제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백래시는 감정적인 표출일 뿐인데, '반격'이라고 호명하니 마치 올바른 방식의 이성적인 저항처럼 느껴진다는? 

그래서 저희는 반동으로 호명키로 했습니다. ^^


12장. 그건 모두 당신 마음 속에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목이 마음에 들었었는데요. ㅎㅎ 

1980년대 자칭 조언 전문가, 심리 상담사라는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라는 형태로 

얼마나 여성들을 '틀에 맞추어 살라'고 했는지, '남자를 얻기 위해 여성들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말합니다. 

책을 보면 이렇게 노골적이었음에도 여성들은 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하지만, 

정작 저 역시 10여 년 전에는 연애 지침의 자기계발서들을 통해서, 최근에는 육아 서적들을 통해서 

그런 지침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있었음을 깨닫기는 쉽지 않았죠....;;; 

물론 심리학이나 상담이라는 영역이 모든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리면서 자기의 변화를 말하기 때문에 

유독 페미니즘에 대해서만 다르게 얘기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정동(affection)이라는 개인적 차원의 감정이 결코 나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최근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페미니즘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예상대로) 성별에 따른 인식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남학생의 절대다수인 77.1%는 페미니즘을 부정적(정신병, 사회 절대악, 쓰레기, 집단광기, 여성우월주의, 피해망상 등)으로 인식하거나, 

순수한 페미니즘과 변질된 페미니즘을 분리(이론상 성평등주의 현실은 여성우월주의, 본질은 좋으나 심하게 변질돼 일베와 다름없다는 등)하는 태도를 

보이는 반면, 여학생은 69.4%가 페미니즘을 긍정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페미니즘을 접하는 접하는 경로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인터넷, 언론기사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접하기 때문에 

적대적인 성차별주의자들이 생산한 페미니즘 혐오 담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요즘 젊은 남성과 여성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는 긴장이 많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모두 연애와 결혼을 거부하는 추세랍니다. 아들만 둘인 오영샘과 딸만 둘인 지금샘의 이야기에서도 그러한 인식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았어요. 안 그래도 외로운 사람들인데.... 결국엔 같이 살아가야할 사람들인데... 

이러한 긴장과 차이를 해소할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한 시점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낙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역시 '선택'이라는 언어 뒤에서 몸과 마음, 일을 모두 잃고 고통받는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반동이 얼마나 은밀하게, 폭력적으로 작동했는가를 충격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낙태라면 여전히 반인륜적, 살인의 이미지를 씌우지만, 동시에 여아 선별로 많은 여아가 낙태되기도 했으니 참 이중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몸(신체)에 대한 권리는 당연히 나 자신의 것이여야 하지만,,

낙태에 관해서만은 그 이해관계나 왜곡된 신념에 따라 어떤 때는 은밀한 사적 영역이다가 또 어떤 때는 국가가 개입하는 공적 영역이 되기도 하는... 

타인이 얼마든지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낙태’죄’라는 말 자체도 수정되어야 할 것이며 '생명경시=낙태'라는 비정상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야만 할 것, 

그리고 낙태에 대한 얘기에 앞서 피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얘기했습니다. 

또한 과학, 의학이 얼마나 젠더차별적인지에 대한 이야기. 

남성 피임은 콘돔과 정관수술 뿐이지만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미혼남성에 한해서는 정관수술도 안해준다죠. 쳇...) 

여성 피임은 여성의 몸을 해치는 방식으로 얼마나 다양한지.... 그리고 여성에게는 없는 피임타협권에 대한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는 백래시 마지막 시간으로,,, 그 두꺼웠던 양장본을 다 마쳤다는 사실에 너무 뿌듯했어요. 

다음 시간에는 <혐오와 수치심> 시작합니다. 1장은 블랙샘, 2장은 오영샘께서 발제를 맡아주셨습니다.


다음 세미나 시간은 좀더 시원하길 기대하며...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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