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

<페미니즘게릴라세미나> 7회자 발제 및 후기

2018.08.25 17:13

르꾸 조회 수:71

어느덧 페미니즘 게릴라 세미나가 마지막 주만 남겨두었습니다.

이번 주는 누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 3장과 4장을 공부하였습니다.

저의 정신없음불찰로 세미나 순서를 바꿔야 했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생님들은

화기애애한 세미나를 이끌어주셨습니다또한 많은 감정들이 표출된 시간이었습니다^^

 

3장인 혐오와 법을 중심으로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누스바움은 혐오라는 감정이 법적 체계에서 타당한 것으로 용인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학자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불쾌감으로서의 혐오와 법적 기준으로서의 혐오를 구분하고,

행위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지침으로서의 혐오가 문제적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법률에서 실제로 손상이나 위해를 수반하는 혐오일 경우만

한정적으로 인정할 것으로 주장하며(예를 들어 생활방해법’),

행위를 규제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혐오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그래서 누스바움은 혐오라는 감정이 법률상으로 타당성을 가지려면

다음의 세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원초적 대상에 대한 감각상의 혐오와

유대인, 여성, 인종적 소수자, 동성애자들과 같이

비호감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흔히 느끼는

사회적으로 매개된 혐오를 구별해야 합니다.

법은 투영적 형태의 혐오보다는 원초적 대상에 대한 혐오 때문에

손상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호의적으로 주목해야 합니다.


둘째, 공격적 행위와 단순히 함께 있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원초적 혐오라 할지라도 피해자가 저지른 공격 행위가 없다면

도발항변을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자리를 떠나 불쾌감을 피할 수 있는 경우와

피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해진 경우를 구분해야 합니다.


그래서 애팔래치아 트레일 근처의 숲에서 숨어 지내던 유랑자가

야영지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두명의 레즈비언을 보고 총을 쏴서,

그들 중 한명을 살해한 재판에서,

이것은 혐오로 인한 살해이므로

살인에서 과실치사로 경감해 달라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가 지닌 동성애 혐오는

첫째, ‘원초적 대상에 대한 감각상의 혐오에 해당되지 않으며,

둘째, 레즈비언의 성행위는 해롭고 공격적인 행위가 아니었으며,

셋째, 그가 동성애 성행위에 혐오를 느꼈다면, 그 자리를 떠나 그 장면을 보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여성주의자들의 논쟁은

다른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르노적 자료들이 성적 노골성과 그것의 혐오스러운 자극성이 문제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폄하와 예속,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해악들이

더 심각한 이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르노 생산과정에서 학대당한 여배우(모델)의 억압적 위치 뿐만 아니라

포르노를 소비하고

그것을 따라하는 성적 실천에서 발생하는

왜곡과 종속의 문제들도 '함께' 논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논의는 지금 우리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디지털성범죄와 관련해,

불법동영상을 촬영, 유통시키는 행위 뿐만 아니라

적법한 절차로 통해 소비하는 것도 무엇이 문제인가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세미나는 더북팀의 콘서트 준비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가 백래쉬로 등장하는 사례들을

각자의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얘기하는 과정들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스포방지차원에서 더 이상의 발설은 곤란합니다

궁금하면 페미니즘 특강 때 더북 콘서트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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