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

벌리기만 하고 수습은 잘 안되는... 나름의 일정 때문에 후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해요 ^^;;


저는 지난 시간 유전공학에 관한 기사를 발제했습니다.


우선 유전자 이식과 유전자 변형은 다른 개념입니다. 

유전자 이식은 (유전자 자리를 의도적으로 정하지 않고) 유전자를 주입하여 새로운 형질이 발현되도록 하는 것이고,

유전자 변형은 (유전자 자리를 의도적으로 정해서) 특정 유전자나 그 일부를 다른 유전자로 대체해 회복시키거나 불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유전자 이식과 변형은 자연 상태에서도 우연적으로,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이고,

인류 역시 이러한 돌연변이 같은 유전자 이식 현상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만 자연적 유전자 변형은 오랜 기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개량'이 일어나는 반면, 

오늘날의 유전자 변형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계획적으로 조작하는 것이기에 그 영향력에 대해 숙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2015년에 개발되어 DNA 혁명이라고도 불리우는 크리스퍼 카스 유전자 가위 기술은 

'크리스퍼'라는  RNA 가이드가 특정 염기 서열을 인식한 후에 교정하려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가면

'카스'라는 단백질(절단효소)이 해당 부위를 정교하게 잘라내는,,, 이른바 유전자 짜집기 기술입니다.

지금까지의 기술에 비해 인식가능한 염기 서열의 갯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그 오류 가능성은 거의 0%이고

시간과 비용 역시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혁명'이라 불리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였다고 하지만,

현재 과학자들은 단 하나의 유전자가 변형되었을 때 그것이 가져다 줄 가능한 모든 결과를 예측하지는 못합니다.  

마치 불도저가 집안으로 밀고 들어와 주방을 부수어 버리는 것만큼이나 파괴적인데... 

부수적인 손상들, 의도되지 않았던 변이가 없을리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체세포가 (배아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결함이 있는 신체기관을 재구성할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고, 

그 후 체세포를 생식세포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생식세포를 무제한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렇게 생산되는(?) 수많은 배아가 오늘날의 획기적인 유전학적 도구로 이용된다면 정말 무한대의 발전을 이룰 수도 있겠다...

생각만으로도 너무 섬뜩합니다. 


그야말로 '최고 품질의' 태아 쇼핑도 가능한 시대가 곧 도래하는 것일까요?

최고만을 지향하고 정상에 집착하는 과정은 조금이라도 표준과 다르거나 표준에서 벗어나는 상황은 용납하기 어렵게 할 것입니다. 

공익을 추구한다는 핑계로 새로운 권위주의가 등장할 수 있으며 다양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고

게놈의 '상향' 표준화는 몇 세대 안에 호모 사피엔스가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강제불임시술과 나치정권하의 인종학살만이 우생학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우생학의 핵심적 특징인 종의 변형에 대한 잠재력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고 

윤리적, 법적으로 어떻게 반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급하다고요... 


 


다음 시간에는 녹색평론 155호 전반부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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