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서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월호 전반부 후기

2017.09.27 03:37

동은 조회 수:53

분명 일찍 쓰라고 하셨는데... ....ㅜㅜ 이번 주에는 어쩐지 오랜만에 르몽드를 읽은 기분이었습니다. 다들 신문을 배송 받는 타이밍이 달라서 셋째주가 되어서 9월호 전반부를 읽게 되었네요.

 

가장 먼저 <진보로 둔갑된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 읽었습니다. 프랑스 대선의 화두는 능률이었습니다. 기사는 그 효율에 대한 기원을 수도원에서 이뤄진 종교개혁과 산업화로 설명합니다. 그 당시의 종교적 미덕이 다른 욕구를 누르고 성실히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이 교리이자 윤리가 되었다는 것이 그 시초였다고 합니다. '산업종교'라는 이름으로 그레고리우스 7세 개혁운동, 근대과학이 시작된 르네 데카르트의 기획, 그리고 개신교까지 산업종교로부터 비롯된 산업의 진보는 지금 '능률'이라는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아 자본주의의 의식 저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저는 기사를 읽으면서 <장미의 이름>이 생각났습니다. 시기도 비슷하고 말이에요.

 

<프랑스 사르셀에서 일어난 기이한 일들>은 정치혐오가 가져다주는 사르셀의 가능성(?)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좁혀질 수 없는 차이...같은게 느껴졌어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절대 투표를 하지 않습니다. 시장은 시민을 믿지 않고 시민도 시장에게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자신들의 삶을 바꿔줄 거라 기대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민족문제를 계속해서 내세우는 시장은 시민들을 너무나도 쉽게이슬람으로 패싱해버립니다. 지원오빠는 이 발제를 하며 이 곳의 시민들은 투표로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라서 쉽게 범주를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라고 말했어요. 일리치가 말하는 '제도화'가 사람을 완전히 규정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기사에서도 사람들이 투표보다도 자원봉사가 더 낫다고 하는 인터뷰를 보면 정말 투표라는 제도나 그로인한 후견주의가 이 신기한 동네의 사람들을 통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놀랐던 것은 파리에서 15키로정도밖에 안떨어져있는 사르셀의 인구가 6만명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즉석에서 알아보니 풍덕천 1,2동이 15년 기준 합쳐서 약 75천명정도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정말 인적이 드문 곳이라는 거죠. (동천동 하나만 해도 35천명입니다.)

 

<대통령을 탄핵시킨 브라질 오데브리히트사의 부패사슬> 이건 제가 룰라에 대한 기억 때문에 발제를 했습니다. 정말 이 시대의 훌륭한 위인이라고 생각했던 룰라가... 사실은 기업과 어마어마하게 결탁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정말 놀랐습니다. 오데브리히트는 우리나라의 삼성과도 같은 위치에 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도 별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브라질은 우리보다도 먼저 탄핵을 했다고 합니다. 르몽드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지구촌 기사를 읽을 때마다 계속해서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하지요...

 

<적색이 뒤섞인 중국 녹색운동> 이건 정말 의외의 사실을 알 수있던 기사였습니다. 저는 사실 해외의 환경단체에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어요. 세미나시간에도 했던 얘기지만 해외에서는 동물카페’ (특정 동물들을 풀어놓고 차를 마시며 체험할 수 있게 만든 카페) 같은 업소가 환경단체의 반발로 운영허가를 받을 수 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환경문제로 따지자면 중국은 그 어느 나라중에서도 가장 시급해보이는(...) 나라입니다. 중국인들도 자체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반발하고 나서기도 하죠. 하지만 중앙정부가 단체들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환경단체는 정부의 지침아래 허가되는 범위의 활동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치단체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지만 자금을 지원해주면서 자유로운 활동이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후견주의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후견주의는 사르셀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후견주의로 중앙정부는 자금으로 자치단체들의 손목을 붙들어버리는 겁니다. 기사는 결국 이런 통제하의 자치단체 활동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문을 던지며 마무리하게 됩니다. 


르몽드9월호 후반부를 읽게 되면 딱 알맞게 추석 연휴에요. 연휴 전까지 마무리를 잘 해야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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