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서가

<녹색평론> 156호 후반부 후기

2017.10.14 07:29

곰곰 조회 수:33

길고 긴 연휴를 지내고 오랜만에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녹평 156호 후반부를 읽고 만났습니다.

 

먼저 <근대 일본 대국주의 노선과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습니다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나의 1960년대>라는 책을 리뷰한 내용인데, 도쿄대 물리학과 교수이자 안보투쟁-전공투 운동가인 작가는 일본인으로서는 가지기 어려운, 담담한 시선으로 전후 일본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후 일본 고도성장의 비결은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특수에 의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지금도 일본이 되찾고자 하는 그 영광은 과거를 반성한 토대가 아니라, 미국과 동맹하는 것으로 전략만 바꾸었을 뿐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전쟁 특수를 누린 것에 불과하며 사실상 전전과 전후는 바뀐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모습과도 아주 유사하죠. 단절 없는 전후 체제. 반성과 단절의 시간 없이 이어진 역사는 그렇기 때문에 삐걱거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전쟁 특수에 공헌한 과학기술의 어용적 체제지향은 이러한 지속을 확고하게 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전범이 돌아와 그대로 지배하고 있다니… 여전히 일본 정치계에서 걸핏하면 망언을 일삼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서 제법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생태마을과 적절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적정기술이라는 게 무엇일까,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일까에 대한 물음부터 왜 더 진전된 형태의 생태마을 네크워크에 대한 논의가 되지 못하는가에 대한 답답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내에서 어떻게 적정기술을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필요한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얘기가 오갔습니다.   

 

<마틴 루터 킹의 경제학> 1960년대 킹 목사가 주장했던 기본소득 개념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일찌감치 일자리와 보장된 연소득에 대해 생각했고 주창했던 킹 목사의 선견지명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지만, 기본소득 사상가로서의 킹 목사를 생각하기에는 그 내용이나 깊이에 다소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비아캄페시나>에 대한 글에서는 농민의 길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비아캄페시나라는 국제적 소농 연대조직을 소개했습니다. 저희에게 이름은 생소하지만 세계 97개 국가, 2억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인터내셔날 운동으로 자유무역에 반대하고 식량주권, 토종씨앗 지키기, 토지와 물 등에 대한 권리 투쟁, 대중적 소농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등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문제는 국제적으로 발생하고 논의도 국제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결국 해결은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서 래디컬하게 이루어질 수 밖에 없겠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르몽드 10월호를 읽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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