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게시판


IMG_9341.jpg



담쟁이 베이커리를 시작하면서 처음 만든 것이 바로 스콘이다.

나는 두 종류의 스콘을 만들었다.

하나는 통밀가루에 차가운 버터를 콩알만한 크기로 다진 후 우유와 호두를 넣고 만든 통밀호두 스콘이다.

거친 통밀은 무뚝뚝하고 심심하다, 하지만 입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소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호두와 버터가 그런 통밀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게 만든다.

밋밋함으로 묻혀버릴 수 있는 통밀의 매력을 우아한 담백함으로 승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생크림 스콘이다.

백밀가루에 버터 대신 생크림을 넣고 설탕과 건포도를 넣어 만든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 안으로 퍼지는 적당한 부드러움과 달달함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담백한 통밀스콘은 허기를 달래 줄 밥대용으로, 생크림 스콘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될 때 잠깐의 달콤한 휴식용으로 딱이다.

영국에서 티타임에 같이 곁들여 먹는 대표적 빵으로 유명한 스콘은 재료가 밀가루, 버터, , 설탕 정도이고 방법도 간단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

버터를 녹이지 않고 반죽 사이에 머물게 해서 스콘이 구워지는 동안 반죽 사이사이에 숨어있던 버터들이 결결이 반죽을 밀어 올리면

스콘은 기지개를 켜듯 서서히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갈색을 띠면서 보기좋게 구워진다.

오븐에서 막 구워진 따뜻한 스콘을 잼 듬뿍 발라 커피나 차와 먹으면 입안에서 어우러진 고소함과 달달함이 묘한 환상을 이룬다.

그러나 스콘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


images (3).jpg

얼마 전 도라지가 통밀스콘을 만들었다. 평소와는 반죽상태가 많이 달랐지만 냉장에서 숙성시킨 후 오븐에 구웠다.

그런데 다 구워지고 나온 것은 스콘이 아니었다. 버터향 가득한 쿠키였다.

 알고 보니 반죽을 계량할 때 버터 양을 착각하고 레시피와 다른 양의 버터를 넣은 것이다.

 우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남은 반죽을 쿠키로 구웠다. 그 쿠키의 반응은 대성공. 다들 맛있다고 난리가 났다.

 하지만 그 쿠키는 두 번 다시는 만들지 못할 것이다. 도라지는 자신이 넣은 엄청 난 버터양을 절대로 공개할 수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images (6).jpg


요즘은 새롭게 개발한 스콘들을 만들고 있다.

시나몬설탕을 넣은 시나몬 스콘, 쪽파와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어 만든 쪽파스콘, 사과를 넣은 애플스콘.... 그리고 앞으로 양파 스콘, 냉이 스콘, 시금치 스콘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기존의 밀가루와 버터 위주의 레시피보다는 요구르트나 두유를 넣고 제철 채소들을 넣어 만들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또 하나의 스콘이 탄생하겠지. 기대하시라.

 

 

 

'2' 댓글

도라지

2018.04.10
09:06:46
(*.163.198.61)

스콘은 퀵브레드 중 하나예요.

레시피가 정말 간단하고 만들기 쉽죠.

(버터계량만 잘 하면 된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나 케익을 하나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으면,

삶이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담쟁이

2018.08.28
16:11:58
(*.168.48.172)

문서 첨부 제한 : 0Byte/ 40.00MB
파일 크기 제한 : 40.00MB (허용 확장자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수능선물세트 신청하세요~ [9] file 담쟁이베이커리 2018-11-02 148
공지 담쟁이 베이커리 10월 생산일정 file 아토 2018-09-29 191
공지 이번 추석에 월병 생산합니다~ 신청해주세요~~~ [14] file 담쟁이베이커리 2018-09-09 267
167 신제품 보셨나요? '까망베르 듬뿍 감자스콘' by느티나무 [3] file 수아 2018-04-16 236
» <이야기로 발효되는 빵 >2 스콘 [2] file 담쟁이 2018-04-07 248
165 미니 세미나 했습니다~~~ [4] file 도라지 2018-03-27 267
164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튀기지 않고 구운 개성약과 [2] file 강수아 2018-03-21 963
163 <이야기로 발효되는 빵> 마들렌 [3] file 강수아 2018-03-14 267
162 20180314 두 번째 회의록 수아 2018-03-14 220
161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아픔을 잊게 해주는 쿠키? [1] file 강수아 2018-03-12 307
160 담쟁이베이커리 3월 생산일정 천지혜 2018-03-07 435
159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담쟁이 베이커리 일은 무슨 일? [2] file 강수아 2018-03-06 545
158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마들렌 [1] file 강수아 2018-02-26 560
157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이 과자의 정체성은.. [1] file 강수아 2018-02-21 340
156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만주의 굴레 [2] file 강수아 2018-02-12 196
155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새해 첫 작업은 크렌베리와 함께 [1] file 강수아 2018-02-08 1412
154 새 해 첫 회의 담쟁이 2018-02-08 159
153 담쟁이베이커리 2월 생산일정 담쟁이 2018-02-05 757
152 설날 선물세트 주문하세요 - 만주, 양갱, 더치커피 [7] file 2층카페 2018-02-03 516
151 달달하니 맛있는 사과쨈 신청하세요~ [11] file 천지혜 2018-01-08 255
150 20171220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 Merry Christmas [4] file 강수아 2017-12-21 216
149 20171213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 워크샵..이 아니라 파티!? [2] file 강수아 2017-12-13 822
148 크리스마스엔 달콤한 케익과 향긋한 커피를~~~(주문하세요!^^) [5] file 2층카페 2017-12-10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