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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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선물세트로 신제품 월병을 해 보기로 했다.

사실 그 동안 명절 선물세트 품목은 항상 만주였다.  

만주는  많은 문탁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매니아가 생길 정도로  담쟁이 베이커리의 효자상품 1위였다. 

얼마를 만들든  판매를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만주를 만들때는 별 고민없이 마음이 편안했다.

그런데 웬지 이번엔 그 편안함에서  벗어나 보고 싶었다.

 몇 번의 작업으로 레시피를 조정 했지만 마음에 쏙 드는 레시피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추석은 점 점 다가오는데 마음이 급해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좀 더 연습해서 담에 해 볼까하는 생각도  없진 않았지만 미루고 싶지 않았다.


사본 -월병1,.jpg


우리가 추석에 송편을  빚듯 중국에서는 음력 8월 15일에 둥근 달모양을 닮은 월병을 만들어  먹는다.

둥근 보름달을 보며 월병을 나누어 먹고 서로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준다. 

 월병은 고소하고 담백한  피에  다양한 속재료를  팥소와 섞어 무늬틀에 찍어낸다. 

 금가루가 들어있는 것부터  견과류나 말린 과일또는 고기. 달걀노른자,방부제 덩어리 월병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었다

난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레시피를 만들었다. 

앉으나 서나 오로지 월병 생각으로 머리속이 채워졌다.

그 와중에 세미나 공부가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나에게 베이커리 작업과  세미나 공부는 왜 항상 평행선일까. 오만가지 생각들이 오고갔다.


사본 -월병2,.jpg


 드디어  수요일. 우리는  월병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 동안 공들인 레시피에 월병 모양도  네모로  정하고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넣어 두 종류로  해 보기로 했다..

신제품 생산이니 만큼  작업 공정, 동선을 꼼꼼이 나누고 각자의 일들을 분담했다.  

언제나 그렇듯  음악이 켜지고  우리는  작업에 시작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각자의 할일들을 찾아 말없이 움직였고  파지스쿨러 초희까지 거들어 주니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반죽하고,  나누고, 만들고, 찍고, 바르고, 굽고......

그 렇게  우리가 맞춰온 작업의 리듬들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우리는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쉼없이 월병을 만들었다.

작업하는 동안 월병이  맘에 쏙 들게 구워져 행복하게도 하고  이유없이 갈라지고 터져 속상하게도 만들며

마음을 쥐락펴락하기도 했지만 작업이 끝나고 나서는 서로에게  뿌듯함과 고마움만 남았다.

작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드는 생각

 새로움이란  익숙함과 편안함에 길들여 지지 않고  그 너머를 상상할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것 아닐까






'2' 댓글

토용

2018.10.01
00:22:35
(*.132.88.212)

월병 진짜 맛있었어요.

피가 만주보다 좀더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선물로 가져가서 제가 반 이상을 가져와 먹었네요 ㅋㅋ

도라지

2018.10.15
08:19:04
(*.163.198.61)

사진으로 보니 정말 뭔가 분주하게 큰일을 해낸 거 맞네요.

(초희 너무 고맙!^^)


이번 월병은 뭔가 긴장감 속에서 만들었는데.

그 느낌 잊기 전에 빨랑 다시 만들어요. 월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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