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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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오전 9시 반. 이층카페 회의시간이다.

모이자마자 저 작은 탁자에 둘러앉아 <대학>을 읽기 시작한다.

먼저 더듬더듬 음을 읽는다. 항상 음을 찾아오지 않는 이 불량한 소인.... 

슬쩍 게으르니쌤의 책을 엿보았더니 헉! 음이 적혀있지 않다. 이 한자들을 다 안다는 것인가..새삼 존경하고 있으면 이미 음 읽기는 끝나있다.

그 다음은 해석을 읽는다. 한글이라고 유창하게 읽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섞여있는 한자만 빼고.

해석을 읽은 다음에는 게으르니쌤이 자신만의 해석을 들려준다. 이쯤되면 담쟁이쌤과 도라지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질문을 던진다. 나는 아직 멍하다. 중간중간 알듯말듯한 말이 들려온다.

'스스로 속인다는 것은 어쩌고 저쩌고.' '다른 사람 속이기 쉽지만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군자 앞에서는 다 들통난다.' 

그래도 오늘은 머리에 남아있는 문장이 많다. 조금 왜곡된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음과 해석을 다시 읽고 끝낸다. 책을 덮고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한다. 워크샵 날짜 체크, 근황 등등의 말이 오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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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조금 늦게 끝났다. 담쟁이팀은 주섬주섬 앞치마를 입고 일 할 준비를 한다.

오늘 품목이 뭐지? 버섯 포카치아와 만주.

담쟁이쌤이 반죽을 만들고 도라지쌤이 팥소를 계량한다. 나는 옆에서 팥소를 빚는다.

담쟁이쌤과 도라지쌤이 에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새로운 것들을 알게된다. 도라지쌤과 담쟁이쌤의 정 반대의 에세이 스타일이라던지..큼큼

조금 있다가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 뜨는 드라마가 어떤 스타일인지 알게된다.

오늘은 유난히 듣는게 많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만주작업에는 수다가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잠시 이야기가 끊겼을 때는 졸면서 팥소를 빚었기 때문이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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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작업에 모두가 지칠 즈음! 도라지쌤이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사왔다.

달다구리한 빵냄새에 질린 우리에게 맵고 짭조롬한 떡볶이와 순대는 매우 반가운 손님이었다.

먹으면서 수다떨다가 포장하다가 먹다가 포장하다가.. 덕분에 행복하게 포장을 마칠 수 있었다ㅜㅜ

중간에 도라지쌤이 한 가지 행복한 제안을 했다.

"우리 작업하다가 눈오면 그대로 작업 멈추고 파지스쿨방에서 따듯하게 만화책이나 봐요"

담쟁이쌤  "오오 그거 좋지~! 그런데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너무나 행복한 말이지만 작업하다가 눈이 올 날이 있을지,, 작업하다가 멈출 수 있으련지^^

기대는 해본다!!


오전 9시 반에 회의를 시작해서 오후 4시 반에 작업이 끝난 오늘.

빠르면 2시, 늦어도 3시정도에는 끝났던 다른날에 비해 작업을 오래한 편이다.

회의를 오래해서 그런걸까?

손이 많이가는 만주를 빚어서 그런걸까?

중간에 깜짝 쉬는 시간을 즐겨서 그런걸까?

유난히 길었던 오늘의 작업. 만주 약150개를 만든 오늘도 대량생산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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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쌤의 버섯 포카치아 꼭 먹어보셔야 합니다

지금당장! 

롸잇나우!









'3' 댓글

moon

2017.11.30
11:37:46
(*.8.78.3)

ㅋㅋ... 빵 만들다 졸기도 하는구나... 몰랐네~~

뚜버기

2017.11.30
13:49:34
(*.34.153.115)

오늘따라 더 재밌네

라임도 맞고^^ 

포카치아에 담쟁이 바질페스토로 샌드위치만들어 먹었지롱~~ 

담쟁이

2017.12.02
11:31:26
(*.236.189.141)

정말  도라지와 수아, 담쟁이가 같이 빵을 굽는 수요일에  함박눈이 펑 펑 내리면 좋겠다.

그럼 우리는 당장 앞치마를 벗어 던지고

뜨끈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뒹굴거리며 

함박눈이 선물해 준 여유를 마음껏  누려 볼 생각이다.

아흐 ......

생각만 해도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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