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커피게시판

이 게시판을 용도를 잠깐 생각했다. 

"2018, 가을 새로운 커피"가 나왔습니다. 혹은 "추석선물 세트"가 나왔습니다.

뭐 이런 걸 써야 하는데 이런 건 안 쓰고.... 장사를 하고 있는 건지.....


더치 커피를 받으면서 파지스쿨 친구들과 같이 하겠다고 했을 때 딱히 어떤 '활동'이 되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작은 매우 의욕적이었던 새은이의 기운을 받아 잘 되리라는 꿈에 부풀어서 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막상 파지스쿨을 시작하고는 약간의 반전이 있었다. - 모든 친구들이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 몹시 부담스러원 한 친구들도 있었다.  rabbit%20(35).gif


그렇게 시작한 활동은 나름 잘 되는 것처럼 보였다. 

장터에 나가서 폭망하긴 했지만 나름 깨달은 점도 있었고, 그 다음 장터는 완판도 하했다. 

카타로그도 만들고, 달밤더치라는 새로운 이름도 만들어서 스티커도 제작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도 하고..

이것 저것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사진도 배우고, 프리마켓도 나가보고 등등 기획했던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친구들도 나도 장사에 익숙하지 않았고, 파지스쿨의 공부가 달랑 하루 나온다고 하루만 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조금씩 지쳐갔다. -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는 것 같다. 

활동하는게 공부하는 것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는 일은 쉴 수가 없었다. - 잠깐 한 눈을 팔면 갑자기 커피가 모자란다. rabbit%20(23).gif

- 게샘이 자기가 커피 내릴 때 조금만 쉬면 커피 안 내리냐고 사람들이 득달같이 말하는데 이제 이해가 되냐고..

뿔옹샘은 처음부터 생산날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일을 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다. - 회사처럼, 공장처럼

그렇지만 아마도 나는 모두 커피를 함께 신경 써 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 모두 내일처럼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정해진 혹은 시킨 일만 정확하게 했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나중에는 하려고는 하는데 자꾸 까먹어서.... 

내 위치도 사실 좀 애매하다 일을 몽땅 시켜 놓은 것도 아니고, 애들이 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해 놓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여름은 몹시 더웠고, 친구들도 많이 힘들어했다. 

나 역시 공부와 활동을 함께 하는 건 쉽지 않았다. 

공부방에는 나 대신 내 책가방이 자리를 지켰다. 

커피를 설치하고 회수된 빈 병을 씻고... 포장하는 일상적인 일들이 반복되었다. 

- 그 사이에 아이들에게 별 흥미도 없는 일들을 계속 제시한다. 

이걸 해 보자, 저걸 해 보자,

급기야 새은이 장사엔 소질이 없는 자기를 발견하고 못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막상 돌아보니 파지스쿨과 함께 하는 활동이 어려운 건지, 활동 자체가 어려운 건지 헷갈린다. 

8월 장부에 10만원쯤 적자가 나니 정신이 번쩍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9월에는 장터에도 나가고, 뭔가 홍보 활동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여름, 2분기를 함께 하던 친구들이 파지스쿨을 떠났다. 

그렇게 달밤카페 기획도 무한히 연기되었다. 어렵다. 


커피를 새로 설치하면 이층카페에 커피 향이 확 퍼진다. 

잘 다져진 커피 위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이 좀 지나서 살펴보면 진하게 떨어진 커피 원액의 색이 예쁘다. 

커피를 째려봐야 한다고 징징거리며 커피 기구에 관순이 관돌이라는 별명도 붙였지만 

혼자 똑똑 떨어지는 커피 방울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마음도 차분해 진다. 


새은이가 하는 일이 없다고 더치 커피 일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모두 똑같이 일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것도 참아보라고 했다.

새은이가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는 열심히 하면 된다고.   

활동비도 똑같이 받지 않는다. 새은이는 그대로 3만원을 받지만 초희는 활동비를 5만원으로 올렸다. 

교통비도, 점심값도 자기가 해결해야 하는 초희를 위해서... 모두 양해해 준 덕이다. 

요즘 초희랑 새은이는 내가 나오지 않는 날에는 자기가 알아서 포장도 하고, 설치도 한다. 


9월 장터에는 오롯이 우리끼리 있었나보다. 

친구들은 전과 다르게(내가 보기에는) 나름 큰 소리를 낸다. 

"청년들이 내린 더치 커피 시음해 보세요."

발이 아픈 수아는 이번 장터에 빠져도 되냐고 물었지만 자기 몫을 생각해서 있다가 들어갔다. 

새은이도 지난 번과 다르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새은이와 초희는 이것 저것 다음 장사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생각을 내놓았다.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은 어렵다. 

나에게 2018 파지스쿨은 글쓰기도 인문수업도 아니고 아마도 커피 장사로 기억될 판이다. 

한동안 도대체 애들이랑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KakaoTalk_20180624_133128675-30.jpg  KakaoTalk_20180624_133129998-30.jpg

 

파란 하늘을 보고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며 

뭐 암 것도 안 되면 또 어떤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내가 너무 급하게 뭔가를 바랬던 것은 아닐까? 

나도 잘 못하는 일을 함께 하면 뭐가 될 줄 알았던 것 같다.

활동이랑 공부랑 다르다고 말했지만 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초희가 이렇게 장사가 안 되면 재미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했다. 

그래도 매번 나와서 내가 여기 있다고 알려 주는게 공부가 되지 않을까? 

여하튼 장사는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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