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풍경

작년 가을 아직 이어가게가 불타지 않았을 시절~~

이어가게를 꽉 채우던 매니저들과 좋은 날 쪽빛 하늘 아래 쪽빛 염색을 하며 바람과 햇빛과

하늘거리는 쪽빛 천들을 즐겨보자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지요.

염색을 핑계로 맛난 거 해먹으며 쪽빛에 어울리는 붉은 와인도 곁들이자고...

그러나 무슨 괘(?)에 들었는지 햇빛 충분한 날이 없었고 그러다보니 나날이 날은 추워져 염색은 물건너가버렸었죠.

그때 준비해둔 광목과 거즈천, 그리고 쪽분말이며, 한 망을 까서 모아두었던 양파껍질 등등은 고이 선반 위에 올려두었더랬습니다.


드디어 봄꽃이 피었다 지고 녹음이 짙어지면서 슬슬 염색의 계절이 도래했습니다.

일년을 벼르던 염색을 할 때가 된 것이지요.

이번에도 해가 나지 않으면 어쩌나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지난 목요일

햇빛도 충분하고 기온도 높고 게다가 바람까지 선선히 불어 염색 맞춤 날이었어요.

갖가지 꽃들이 만발한 인디언샘 댁 예쁜 마당에서 난생 처음 천에 물을 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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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물을 끓여 60~70도까지 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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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힌 물에 비율에 맞게 염료와 매염제를 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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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을 잘 펴서 차곡차곡 염료물에 잠기도록 넣어주고, 떠오르지 않도록 눌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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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쯤 지난 후 맑은 물에 헹구어줍니다. 발로 밟아가며 여러번 헹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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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헹군 후 물을 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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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빨랫줄에 널어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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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예쁜 쪽빛과 연노랑 귀한 천연염색 천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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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끓이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고 나머지 일들은 힘든 줄도 모르고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답니다.

잠시 쉬는 동안 인디언 샘 마당에서 딸기도 따먹고 담소도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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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지런한 인디언샘이 차려주신 맛난 점심도 먹었네요

준비하시지 말라고 말라고 말라고 했건만 손이 워낙 빠르시니 말릴 새도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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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쁜 천들 말고도 또 이런 것들도 흔적으로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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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손과 뜨거운 물통때문에 다친 잔디

손은 금새 제 빛깔로 돌아왔지만 아마도 잔디는 오래걸리겠지요.

잔디들아 미안해 !! ㅠㅠ


1년 걸려 염색한 천으로 뭐가 만들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스카프, 치마, 가방 등등 천연염색 천으로 만들어질 작품들 기대하셔요~~





 




'1' 댓글

세콰이어

2018.06.10
20:03:05
(*.238.168.139)

와. 쪽빛 넘 예뻐요.

어떤 작품이 탄생될지 기대기대~


그나저나 인디언샘 집 없었으면 어쩔뻔!

된장도 담고, 염색도 하고.


인디언샘에게 복 선물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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