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대중지성

공지2) 잘 준비하고 계신가요? ^^

2019.02.02 19:09

오영 조회 수:132

안녕하세요, 이번에 퇴근길대중지성에 함께 하게 된 오영입니다. ^^;

연휴에는 글이 잘 올라오지 않으니, 이때 인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ㅎㅎ


폴 벤느-푸코 사유와 인간.jpg


다들 <푸코, 사유와 인간> 잘 읽고 계신가요? 어떻게 읽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1학기에 꼼꼼히 읽을 주 텍스트는 <주체의 해석학>인데,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하여 폴 벤느의 이 책이 '푸코 읽기'를 위한 가이드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자체로도 훌륭한 텍스트이면서도 좋은 참고 서적인 셈이죠.

그런데 혹시 <푸코, 사유와 인간>을 읽다가 살짝 긴장하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오히려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무슨 소리냐 하면, 들뢰즈에 기대어 말하자면,

진리는 우리가 원하는 순간에, 우리가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만약 그런 게 진리라면 그것은 애초에 있던 그대로의 지식이나 관습을 고민 없이 수용하는 것일 따름이라는 거죠.

다시 말해 이런 방식으로는 동일한 것을 반복 재생산할 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진리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장소나 어떤 계기 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만일 첫 텍스트 때문에 당황하거나 좌절했다면

그것은 실은 어떤 경계에 서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사이의 모호한 경계

그곳에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해독과 해석의 가능성이 생겨나는 것이죠.   

사실 우리는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도,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오래 고민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낯설고 불편한 것, 그래서 그 의미가 뭔지 잘 모르고 헛갈릴 때

우리는 당혹감이나 놀라움과 함께 그 대상 앞에 오래 머물게됩니다

들뢰즈 말로 번역하자면 그제야 우리는 진리(진실)를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푸코, 사유와 인간>이 단번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세밀하게 분별하게 되는 엄마처럼 

다만 우리에게도 텍스트에 공을 들이는 시간과 수고가 필요할뿐입니다.

조금 더 반복해서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푸코의 기호들이 지닌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 이 책을 읽다가 첫 주(2/26)에 공부할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피에르 아도)를 읽게 되면 조금 더 수월하게 느끼실 겁니다.


고대철학이란.jpg


<퇴근길 대중지성>팀과 처음 함께 공부하게 된 저로서는 

앞으로 어떻게 낯을 익히고 우정의 관계를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부딪쳐 해보지 않는 한, 어떤 진리에든 닿을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1학기에는 관계적 개인의 발견에 대해서 공부하게 될 텐데,

푸코는 주체 혹은 자아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일상의 기술들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러 샘들이랑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각자의 경계 혹은 한계를 넘고 횡단하면서 새로운 주체성을 구성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