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탁웹진 1.0

[내·친·소] 찰떡궁합 ‘능금’‘괜찮아’

 

                                                                                                                                                       능 금 (앎과 삶 세미나 회원)

 

'능금'과 '괜찮아'는 앎과 삶 시즌1과 시즌2를 같이 했다. 최근에는 의역학 강좌를 열심히 듣고 있다. 능금은 잘 웃고, 목소리도 크지만 무엇보다

솜씨가 대단하다. 반찬도 잘하고 떡도 잘하고 바느질 솜씨도 좋다. 게다가 손도 크다. 그 덕에 능금이 터전에 오는 날이면 간식도 풍성해지고

상도 풍성해진다. 내면의 공력과 카리스마가 은은하게 밖으로 비치는 괜찮아는 능금의 도반이고 언니이며 벗이다. (편집자)

 

 

나와 괜찮아는 의왕의 작은 대안학교 공동체에서 알게 되었다. 처음 대안학교라는 곳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면접을 보았을

때 그곳에 괜찮아(김위정샘의 새로운 별칭^^)가 있었다. 그때는 괜찮아가 얼마나 무섭게 느껴졌는지...ㅋㅋㅋ

시간이 흐르고, 학교일의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공부하면서 띠동갑에 가까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아와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언니-동생처럼 지내고 있다. 요즘 배운 사주명리학을 통해 보면, 괜찮아는 일간이 土이고 나 능금은 火인데

음향오행적으로 상생의 관계여서 그런 걸까? 아무튼 괜찮아의 성격이 좋은 것과 나의 성격이 좋은 것이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닐까?^^ 문탁웹진의 ‘내친소’를 핑계삼아 일과 공부로 바쁜 두 사람이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사진2 copy.jpg

▲ 괜찮아와 능금이 함께 하는 대안학교 식구들과 함께...

 

능금 : 그런데 왜 저를 문탁 네트워크에 데리고 가셨어요?

괜찮아 : 내 편을 만들고 싶었지. 편이라니 좀 그런데^^ 대안학교라고 아이를 보내긴 했는데 뭔가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놓치고 가는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그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거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학교 틀을 넘어서서 갇히지 않고 정말 본질적인 질문을 궁금해

하는 동지를 하나 만들고 싶었는데 코낀 거지, 능금이.

 

능금 : 문탁은 어떻게 아시게 되었어요?

괜찮아 : 수유너머 남산을 통해서. 수유너머 남산은 그들 스스로 연구자들의 모임이라 부른다. 그래서 그런지 가면

좋으면서도 왠지 주눅이 들더라. 그런데 문탁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나랑 비슷한 연배이면서 뭔가 줌마 포스를 주는

분들이 환하게 웃는데 나도 따라 웃게 되는 편안함이 느껴지더라. 그리고 앎과 삶 세미나 공지를 봤고 무작정 와 본 거다.

사는 게 팍팍해도 왠지 이곳에 오면 힘이 생기는데 이런 느낌이 어디서 오는지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능금 : 문탁에서 공부하면서 생긴 변화가 있다면?

괜찮아: “질러라! 그래도 괜찮아!” 정도? 하하. 어디서나 맥락도 없이 진지하고 무거운 내가 문탁에서 공부하면서부터

여전히 소심하지만 조금씩 막가파로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 주위 사람들이 내가 작은 학교 보모 같은 자리지만

대표 교사로 간다니까 힘들지 않겠냐며 걱정을 많이 해주더라. 그런데 “까짓것 해보고 힘들면 그 때 그만두지” 했더니 너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 정말 요즘 내가 생각해도 예전에 내가 아닌 것 같아 슬며시 걱정도 된다. 그런 배짱을 키우게 한 곳이

문탁인 것 같아. 물론 내가 가장 힘들 때 수유너머 남산에 나가게 됐고 그 때 달랑 책 한권 읽고 울었던 것이 현재 내 삶의

터닝 포인트를 준 계기기 되기도 했지만...

 

능금 : 한마디로 공부를 통해 일이관지(一以貫之) 하셨네요. 하하하

괜찮아 : 일이관지라니까 뭔가 크게 득도한 것 같아 그렇고 그냥 알게 된 만큼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재성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겠다고 결정할 수 있었고,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일도 그렇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이 줄었어.

 

          7-1.jpg

 

 

능금 : 문탁 공동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괜찮아 : 깊게 발을 넣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앎과 삶 세미나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진정성을 믿는다.

문탁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면서 교감했던 부분도 그렇고, 그 진정성 때문에 문탁에 가는 게 즐거운 것 같아.

 

능금 : 우리의 발전가능성은 어떻게 보셔요?

괜찮아: 발전이란 게 지금보다 나아지는 걸 말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는 모르겠다. 십시일반이란 만화책을 보면 삶의

무게를 가장 크게 느끼는 사람이 여자이면서 가난한 사람이라고 했잖아. 내 삶이 그래서 정말 동감했었어. 그래도 삶의 무게에

짓눌려 두려움을 더 크게 증폭시키지는 않을 수 있는 힘을 여기서 얻고 있다. 그리고 혼자서 발전하는게 아니라 함께 뭔가

찾아나간다는 게 힘이 있는 것 같아. 지금까지 먹고 입고 자는 것들을 다 남의 손을 빌려 살았는데 그런 능력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문탁 공동체에서 구상하고 있다니 나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그런 공간, 사람들과 접속할 수 있어서 우린

지금보다 더 달라진 일상을 꿈꾸게 되는 것 같아. 그걸 발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능금 : 앎과 삶 세미나에서의 공부는 어땠어요?

괜찮아: 교육이라는 화두는 내 안에서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 문제였어. 회한만 있을 뿐 화해가 없는 이 화두를 어떻게든

극복해 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이 화두로 남산에서도 이희경샘께서 강좌를 연 걸로 알고 있어. 그런데 그 때는 못가고

시절인연이 있는지 문탁에서 듣게 됐다. 앎과 삶 세미나를 하는 동안 반은 이해하고, 반은 이해 못한다는 생각을 했어. 책을

제대로 못 읽어낸 것 같아 많이 아쉬운 맘이 들어. <학교 없는 사회>랑, <무지한 스승>이 좋았고. <벤야멘타 하인학교>는

놀라웠다. 그 당시에 이미 교육의 허실을 훤히 다 꿰뚫고 있는 통찰력이 놀라웠지. <희망의 인문학>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동정과 시혜가 아닌 삶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점에서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신문이나 매스컴을 통해 세상에 대해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살아가는데 그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참 그리고 푸코의 <감시와 처벌>도 좋았다.

 

능금: 전 <감시와 처벌>을 읽고 근대라는 시대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어요.

괜찮아: 앎과 삶 시즌 1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하면서 촉발 받는 느낌 그 자체였어. 그런데 시즌 2로 가면서

사람들이 서로 익숙해지니까 좀 해이해지는 점도 있었던 것 같아. 시즌 2에서는 비노바바베나 리영희의 대화 등 평전을

읽었는데 그게 참 좋았어. 사회를 해석해 내는 책도 좋지만 제대로 삶을 살아내신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깊은 울림이 있었어.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 같은 삶을 우리같은 잡인이 어찌 살 수 있겠냐며 핀잔하는 사람들도 있지. 하지만 훌륭한 고수가

아니더라도 내 삶 속에서 의역학에서 배운 중수의 삶 정도는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어.

 

2.jpg

 

 

얼마 전부터 괜찮아는 학교에서 책임이 막중한 대표교사 일을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얼굴은 자주 보지만 한가하게 이야기

나눌 시간이 생각보다 잘 나지 않았다. 문탁웹진을 핑계로 둘이서 모처럼 시간을 내었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어느새 “내친소”는

잊어버린 채 개인적인 고민 상담과 학교의 현안으로 넘어 가 버렸다.^^

우리의 대화의 소재가 무엇이건 우리는 요즘 듣고 있는 의역학의 창을 통해 삶을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한다.

고단한 삶 속에서 때론 길을 찾기도 하고 때론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우리 둘, 능금과 괜찮아는

오늘도 ’문탁에 끼자코’를 외치며 기쁘게 살아간다.

 

 

 

 

'11' 댓글

ㅌㅌㅁㅌ

2011.05.23
13:23:49
(*.167.33.183)

능금과 괜찮아가 문탁의 보배인 거 아시죠?

문탁의 외부에서 가장 문탁스러운 두 자매^^

언제나 홧팅!!

(근데 감자는 언제 괜찮아가 되었지? ㅋㅋㅋㅋ.....)

새털

2011.05.23
13:29:07
(*.35.175.177)

잉? 괜찮아가 누구지? 누구? 누구?

아!! 김위정샘이셨구나

새로운 이름 괜찮은데요^^

능금

2011.05.23
13:52:34
(*.101.16.230)

감사감사합니다~

원고도 늦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다뜸어주시다니~

아무튼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인디언

2011.05.23
17:30:16
(*.167.33.183)

두 자매, 멋져요!!!

문탁에 접속하고 힘을 얻고 있다니 감사하네요

저도 두분 만나서 무척 행복하다는...^^

노라

2011.05.24
22:10:00
(*.239.212.55)

글 재밌게 읽었어요

괜찮은 능금님!!

능금은 괜찮아님!!

바람꽃

2011.05.25
22:14:10
(*.39.50.4)

두 분을 보면 기분이 괜찮아지고,내 얼굴은 능금빛으로 변해요.^^*

(이 정도 **면 담에 만나면 밥사주신다고 하겠지?ㅎㅎ) 

 

두 분의 우정이 부럽습니다.

친구인듯 자매같은.

 

어제는 괜시리 능금님과 허깅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때 지긋하게 우리를 바라보는 괜찮아님이 보였어요.^^*

괜찮아

2011.05.25
23:49:02
(*.36.37.120)

모두  좋게만  봐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말이든, 글이든 쏟아낸 만큼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팍팍오지만

할 수 있다고 믿어버려도.........괜찮겠죠?

 

 

개안타

2011.05.27
10:38:07
(*.70.87.248)
그럼요...괜찮아...괜찮아....^^

빛내

2011.05.27
23:47:01
(*.223.141.248)
괜찮아, 참 좋은 이름이네요.

그래^^

2011.05.28
00:01:20
(*.238.109.126)

괜찮아선생님??? 여기서 뵙네요.

능금쌤도 여기서 뵙고요^^

두 분 화이팅입니다!!!

 

괜찮아쌤!

앎삶2에서 글 읽어주시던 쌤 음성이 참 좋았어요.

그 말씀이 참 좋았어요. ^^

 

 

 

김윤정

2011.05.30
19:17:01
(*.50.133.164)

저도 괜찮아님 보고 싶어요!

새로운 아뒤도 멋진걸요!

문서 첨부 제한 : 0Byte/ 40.00MB
파일 크기 제한 : 40.00MB (허용 확장자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 두리번두리번 나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질문... [8] file 김채원 2011-06-07 3983
108 백인보 하늬바람과 함께한 산중토~크 [8] file 게으르니 2011-06-07 3165
107 두리번두리번 의역학 열풍!! 의학과 역학, 통하였느냐? [6] file 웹진팀 2011-05-23 4454
106 문탁공감 [30회]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4] 청량리 2011-05-23 3062
105 와글와글 다윈이 ‘찌질’했다고? [50] file 새털 2011-05-23 4569
» 백인보 [내·친·소] 찰떡궁합 ‘능금’과 ‘괜찮아’ [11] file 능금 2011-05-23 16174
103 두리번두리번 마을화폐 '복'을 소개합니다. [4] file 마을과 경제 사업단 2011-05-09 3552
102 와글와글 '치양지'의 공부법 - 전습록 [2] file 요산요수 2011-05-09 5186
101 문탁공감 청량리의 유럽여행기 2부 [7] file 청량리 2011-05-09 4254
100 백인보 동천동 '트랜스포머' [5] file 우록 2011-05-08 4178
99 문탁공감 청량리의 유럽여행기 - 오해와 이해 사이 1부 [6] file 청량리 2011-04-25 5947
98 백인보 [人문학in문탁] 새로운 삶을 꿈꾼다는 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 [9] file 콩세알+노라 2011-04-25 6224
97 와글와글 니체의 <반시대적 고찰> - 시대의 주류적 가치와의 정면대결 [7] file 반얀나무 2011-04-25 6710
96 두리번두리번 (성미산마을 탐방후기) '집'을 나와서 '마을'로 향하다 [2] file 졸리 2011-04-24 5176
95 문탁공감 [29회] 아이를 토닥이는 건 자기를 토닥이는 것? [1] 청량리 2011-04-18 5839
94 문탁공감 [28회] 삐진 아빠의 쪼잔한 복수(?) 청량리 2011-04-11 3706
93 백인보 떴다! 신 반장... file 우록 2011-04-11 3477
92 와글와글 비틀거리며 가는 아름다움 file 빛내 2011-04-11 2743
91 두리번두리번 따뜻한 경제활동을 꿈꾸다 file 요산요수 2011-04-10 2706
90 백인보 정글숲을 지나갈 '악어떼'를 만나다 [9] file 웹진팀 2011-03-28 7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