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뉴미디어는 이전의 웹진보다  우리의 공부를 좀 더 충실히 표현해 내고자 합니다. 2017년 봄 그리스를 다녀온 
다섯명의 친구들이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을 사진과 함께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로 보여드립니다.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 ⑤
, 난 그리스 가게 됐을까  





글 : 건달바














그것은 두말 할 필요없이 친구들 때문이었다. 사실 난 반복을 싫어한다. 그것이 나에게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작용한 적이 훨씬 많았지만 난 나를 어쩔 수 없다. 그런 내가 한 번 갔던 곳을 또 가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출장이 아니라면). 3년전에도 비슷한 시기에 갔기때문에 당연히 그리스에 대해 그리 큰 기대는 없었다. 순전히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가는 여행이 궁금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그리스를 난 갔다 왔기에 여행에 도움이 되고 싶기도 했다. 한 순간의 머뭇거림 없이 난 함께 갈 것을 약속했다. 그랬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정말……. 



여행에 대해서   


지금 생각하면 내가 여행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풍광은 좋지만 이내 심심해지곤 했다. 어딜가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난 자주 돌아다녔다. 사실 여행 자체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이라는 낯선 곳에 대한 선망이 컸고 워낙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어찌보면 난 새로운 ‘만남’을 좋아하는 것이다. 사람이건 풍경이건 물건이건 먹을 것이건 난 새롭고 낯선 것과 만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반복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새로운 마주침에 나를 배치하고 새로운 것들과 소통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변화의 여지를 더 주었던 것 같다. 그럼 반복적인 마주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일 까? 지금의 나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답할 것이다. 그것은 나의 능력 부족이다. 새로운 것과의 소통이 더 나를 자극한다는 편견에 빠진 것일 수도 있다. 만약 내가 반복적인 마주침에서 어떤 것 도 길어올릴 수 없다면 난 일상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의 능력은 새로운 것과의 소통에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래서 돌아다녀야만 했을 것이다. 게다가 사주팔자에 역마살이 두 개나 떡하니 들어있으니 내 삶은 정말이지 정주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회사에 들어갈 때도 그렇게나 해외 출장이 잦을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밥먹듯이 해외를 들락거리다 나중에는 비행기가 너무 타기 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서 의례가 되어버린 듯한 해외여행은 당연히 가기 싫었다. 일년 정도 지나니 비로소 장기간 혼자서 여행을 가보고 싶어졌다. 사실 그때 나는 마음속에 꼭 정리하고픈게 있어서 떠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일상을 벗어나고픈 마음이었다. 그래서 3년전 2014년 3월초에 난 터키로 떠났다. 그리고 3월 하순에 그리스로 향했고 그곳에서 열흘동안 머물다 로마로 갔다.    
그리스를 여행지에 넣은 이유는 오로지 니코스 카잔차키스 때문이었다. 그의 책, 『영혼의 자서전』을 읽고 그의 무덤이 있는 크레타를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도 그랬다. 여행지에 대한 기대보다는 낯설음 속에서 나를 대면하고 나에게 닥칠 변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혼자 다니는 여행은 쓸쓸하고 외로울 때가 많았다. 혼자있다고 더 잘 나를 만나게 되지는 않았다. 그 당시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오히려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여행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더 나를 볼 수 있었 던 것 같다. 그런 기억이 나에게 각인시켰던 것이 혼자 말고 친구들과의 여행을 꿈꾸게 했다.  

게으르니랑 공항에서.JPG
게으르니와의 투샷은 우연히 찍힌 출발전 공항에서의 사진이랑 숙소에서 사진 뿐. 친한줄 알았는 데 아니었나? ㅋㅋ


여행팁1. 여행가방 싸기  
① 여행지의 날씨는 절대 알아맞출 수 없다. 추울 때를 대비해서 두꺼운 옷 하나는 무조건 준비해라. 레이어드를 잘 할 수 있는 옷을 준비하고 너무 많이 가져가지 마라. 여행지에서 기념으로 옷을 한 두벌 사는 것도 좋다. 
② 슬리퍼를 꼭 준비해라. 숙소에서 생활할 때 필요하다. 미처 준비못했다면 비행기에서 얻어라. 이번에 비행기 에서 슬리퍼를 주지 않아서 내릴때 비지니스석에 남아 있던 슬리퍼를 챙겼다. 
③ 개인적으로 벌레기피제를 가지고 다닌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베드버그에 물린 뒤 다른 숙소에서 거부당했던 경험이 있다. 음습한 숙소라면 취침전에 벌레기피제를 침구에 뿌리는 것을 권한다. 



 삐그덕 거리는 마음과 몸   


미리미리 계획짜는 걸 무척 귀찮아하고 게으른 편이라서 나는 비수기 여행이 좋다. 그래서 언제든 내키는대로 변경가능하게 말이다. 하지만 더러 돈이 더 들어가기도 하는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 다. 친구들보다는 여행 노하우가 있는 편이기도 하고, 또 바쁜 일상이라 다들 나만 믿고 있는 눈치였다. 그래서 비행기표를 사고, 일정을 대략적으로나마 짜고, 첫 숙소를 정하고, 자동차 렌탈을 하고서 출발했다. 무엇보다 나를 포함하여 다들 그렇게 여유있는 형편들이 아니어서, 난 좋지만 저렴하게 여행을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과정은 나를 긴장하고 피로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리스 도착 다음날 아침 문제가 터졌다. 포켓와이파이가 작동이 안 되는 것이다. 당장 그 다음 숙소도 정하지 않았는데, 이러면 와이파이 있는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한국에 전화를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낑낑거리고 있는데 친구들은 여행에 와서 마냥 좋아하고 있었다. 난 친구들과 즐거움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마음이 바빠졌다. 그래도 최소 하루 이틀전에는 숙소를 검색해야 우리가 원하는 곳에 묵을 수가 있을 것이고 그러니 다음 일정를 정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부터 쌓여온 피로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다음에 갈 곳과 숙소를 친구들과 상의해서 정하고 싶었지만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 친구들. 엥? 이게 뭐야! 함께 즐거워하고 힘들면 함께 나누고 싶은데……. 난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올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결국 다음 여행지인 나프플리오에서 한 소리를 했다. 일정도 좀 같이 정하고 숙소도 같이 알아보면 안 되냐고. 컨디션이 안 좋아보이는 나에게 친구들은 들어가 쉬라고 권했고, 난 친구들의 기분을 더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방에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서 나에게 물었 다. 친구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과 나는 진정 친구일까? 문탁에서 공부를 함께 하면 다 친구가 되는 걸까? 다들 낯설기만 했다.  

여행팁2. 여행지에서 건강관리  
① 복용하는 약, 타이레놀(초기 감기, 각종 통증), 배탈설사약 정도면 된다. 오지가 아니라면 약국이 있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종합비타민제 등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약은 가져가는 것도 좋다.  
② 도착지의 시간에 맞춰 비행기 안에서 잘 것인지 안 잘 것인지 정해라. 도착시 저녁시간이라면 비행기에서 왠 만하면 깨어있도록 노력해라. 그래야 도착해서 잘 잘수 있고 시차적응이 빨리된다. 



새털이랑 고린토 시내에서.JPG
일명 파마시스터즈로 둘이 찍은 사진이 제일 많은 동갑내기 새털. 




 행복한 가이드 되기   


친구들도 힘들어하는 내가 불편한 모양이었다. 다들 즐거운데 나만 즐겁지가 않으니말이다. 사실 예전의 나 같았으면 이 모든 상황을 아무말 없이 꾹 참았을 거다. 좋은게 좋은 거니까. 아니 난 상황이 불편해지는 것을 못참는 사람이었다. 문탁에서의 공부가 날 까칠하게 만든게 아니다. 문탁에서의 공부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줬다. 그런데 나의 내공은 아직은 나를 알고 나를 내려 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크레타까지 왔다. 여행은 절반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새벽에 핸드폰이 울렸다. 히말라야였다. “야 지금 새벽 세시야~.” “ 앗! 미안. 시간 체크를 안 했네. 알았어요. 자요.” 잠이 똑 깼다. 그렇게 끊고 나니 미안했다. 핸드폰으로 이메일을 썼다. 가이드로 전락했다며 푸념을 하는 내용이었다. 히말라야는 예전에 자기의 꿈이 여행 가이드였다고 답장해왔다. 뭐지? 갑자기 모든 것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히말라야가 고마웠다. 내 마음을 환기시키며 여유를 한 가닥 불어 넣어준 것이었다. ‘그래. 왜 난 친구들에게 뭘 해달라고만 했을까? 기쁘게 가이드가 되자!’   
사실 난 처음 그리스에 온 친구들만큼 그곳에 감동하지는 않았다. 익히 봐온 유럽의 한 모습이기도 했고 게다가 두 번째 와서 보는게 아닌가. 제작년 독일을 다녀온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했었다. 더 이상 유럽엔 가지 않겠다고. 다들 너무 비슷해서 새로울게 없다고 말이다. 거기에다 내내 툴툴거리고 있으니 뭐 좋은 일이 생기겠는가? 크레타에 온 다음날 난 기분을 전환하였다. 친구들에게 기쁘게 가이드가 되겠노라고 선언을 했다. 그리고 그리스는 나에게 다시금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에 다녀올 기회를 주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않는다. 나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그의 묘비명이 나에게 말한다. 나는 친구들에게 바라는 것도 많았고 그리고 여행중 뭐가 잘못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었고 그래서 난 자유롭지 못했다고. 다음날 아라클리오에서 약15킬로 이상 떨어진 미르티아라는 곳에 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박물관에 다녀왔는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혼자 와서는 가기 힘든 곳이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와서 갈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함께 했기에 갈 수 있었던 곳이 많았다. 이전에 그리스에 왔을 때 못했던 펠레 폰네소스를 일주할 수 있었던 것도, 델피 신전에 갈 수 있었던 것도, 수니온 곶의 포세이돈 신전 도…… 실은 난 친구들 덕에 뭘 많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난 행복한 가이드가 되어 가고 있었다.  

여행팁3. 숙소, 이동 및 식사  
① 여러명이 여행시엔 air bnb로 한 집을 통채로 빌리는게 유리하다. 숙소 정책이나 환불정책을 꼭 숙지해야하 고 필요한 사항은 호스트에게 미리 확인하라. 핸드폰앱으로 모든게 가능하다.  
② 그리스는 교통이 그리 편리하지 않아서 여러명이라면 렌탈을 추천한다(특히 펠레폰네소스 반도 일주시). 렌탈은 유명회사가 역시 좋았다. 단, 반드시 떠나기 전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자.   
③ 슈퍼, 과일가게, 빵가게를 잘 활용하자. 특히 유럽의 현지식은 비싸서 늘 사먹을 수는 없다. 요리를 할 수 있다면 해서 먹으면 좋고 그게 불가능하여도 과일, 빵, 채소등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도 한 번씩 맛있는 요 리를 먹자. (현지식이 질렸다면 아시안레스토랑을 찾아라!) 


달팽이랑 이름모를 해변에서.JPG
룸메이트 달팽이는 가이드의 결정에 의견을 주고 내 얘기를 많이 들어 주었다.

 

나와 다른 친구   


난 오랫동안 내가 원하는 것을 욕망하는게 아니라 남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그것이 잘못됐음을 알고 모든 것을 뒤로하게 되었고, 지금은 문탁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자 공부하고 있다. 문탁에서 공부도 하고 여러 활동을 하면서 나는 변했을까?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지? 변한게 있다면 남에게 맞추려는 것을 덜 하게되었고, 트러블이 일어 나더라도 할 말은 좀 하게 된 것이다. 문탁 친구들과 공부와 활동 속에서 지지고 볶다 보니 이 만 큼이라도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퇴근길 인문학’의 공동 튜터로 만난 뿔옹은 나하고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처음엔 뿔옹이 나랑 다른게 아니라 틀렸다고만 생각했다. 뿔옹과 의견 차이가 생길 때 난 차라리 도망가고 싶었다. 함께 튜터를 안하면 둘 사이에 트러블도 없을 텐데. 그냥 하지 말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 다. 그래도 하기로 한 거니까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튜터를 한다는 것 자체도 만만치가 않았다. 격주로 하는 발제는 공부를 더 잘 하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뿔옹은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향에서도, 세미나를 진행하는 방법에서도, 사소한 것에서도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달랐다. 이 세미나가 진행될수록 난 뿔옹이 힘들기만 했다. 얘길하면 또 싸울 것 같아 참았다. 이런 상태로 뿔옹과 함께 여행을 간 것이었다. 
여행 중간 중간에도 서로 싸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잘 대해준 것도 아니었다. 소 닭 쳐다보 듯 외면하며 지냈다. 그러다 여행 막바지 산토리니에서 모두들 술이 거나하던 날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 우리 둘이 고래고래 싸운 것이다. 싸우고 나서 좀 후련해진게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뿔옹이랑 많이 친해지지도 않았다. 그러다 깨달았다. ‘아 뿔옹은 나랑 정말 많이 다른 사람이구나!’ 그래서 오해한 것도 많았겠다 싶었다. 뿔옹이라고 가만 있었겠는가. 그도 나에게 불편한 것도 있었을 것이고 그럼에도 나와 맞추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어찌 관계에 있어 일방통행만 있겠는가. 사실 ‘퇴근길 인문학’을 진행하면서 나는 잘 못하는 것인데 뿔옹이 잘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도 많았다.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도 친해질 수 있을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뿔옹이랑 산토리니 아틀란티스 서점.jpeg
뿔옹과 투샷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하나 건진 사진. ^^ 



여행, 친구 그리고 스피노자   

스피노자가 말하는 존재로서의 개체는 더이상 쪼개지지 않는 원자와 같은 것이 아니다. 개체는 여러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는 통일체이고 다른 개체들과 서로 작용하고 작용받는 관계로서 존재한다. 어떻게 작용하고 작용받을까? 개체는 자신의 부분들 중 일부를 다른 개체들의 부분들 중 일부와 교환한다. 이 과정에서 개체는 자신의 일부분을 해체하여야 교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개체는 존재할 수가 없다. 당연히 서로 차이가 나는 개체들끼리 더 교환할 것이 많을 것이고 그 교환의 결과 개체는 더욱 존재를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이 커진다.    
인간이라는 개체도 수많은 다른 개체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그럼 나에게 가장 영향 을 많이 주는, 가장 많이 관계하는 존재는 누구인가?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친구가 그런 존재 중 하나인 것 같다. 이젠 친구를 서로 비슷해서, 죽이 맞아서가 아니라 서로를 살려주는 존재라고 말하고 싶다. 서로의 차이를 잘 드러내면서도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이. 차이가 많다면 서로 교환할 것도 그래서 피차 생명력도 강해지겠지만 한편 갈등도 잘 생길 수 있고 또 감정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내가 친구들만을 탓한 것도, 뿔옹이 다르다고 불편해 한 것도 감정에 휘둘린 결과이다. 하지만 그 감정이 생긴 것은 관계 자체이지 누구 한 사람의 탓 이 아니었다. 뿔옹은 이미 문탁이라는 공동체의 부분으로서 나와 관계하고 있고, 또 나와 함께 공동 튜터로서 하나의 개체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하나의 개체로서(공동 튜터로서) 역량을 증대한다는 것은 서로가 해체를 경험하면서 서로의 리듬을 맞추려고, 수동적 감정에는 능동적으로 공통 개념을 형성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쩌면 서로 싸우면서 서로의 부분들이 더 많이 해체되었을런지도 그래서 서로를 더 잘 알게되었을 지도 모른다.    
여행도 결국 새로운 배치 속에 나를 두고 새로운 관계를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과 15일간 내내 붙어다니며 여행한다는 것은 정말 내가 변화될 절호의 기회였다. 왜 그리스에 또 가게 됐을까? 나는 변함없이 찌질한 나를 다시금 보러 갔다. 하지만 나에 대한 그리 고 친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나에게 가장 유용한 따라서 가장 필수적인 자연적 존재들이 바로 친구들이고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우정이다. 난 친구들을 새 롭게 만났다. 


수니온9.jpg
그리스를 떠날 때 쯤 우린 조금 더 친해졌고 그만큼 더 자유로워졌다.


새털이 올 여름에 내가 읽자고 한 단테 『신곡』을 마저 읽고 내년엔 이탈리아를 가자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난 간 곳은 다신 안 간다며 남미나 쿠바나 이런데가 좋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도 하지. 왜 자꾸 이탈리아에 가고 싶은지 모르겠다. 드디어 반복도 즐기게 된 것인가? 다음 번엔 진짜 행복한 가이드가 될 지도 모른다. 이 글은 쓰고 있는 내 노트북 배경화면은 3년전 갔던 피렌체 사진이 어느덧 깔려 있다.  


행팁4. 산토리니 즐기기  
① 산토리니는 작다. 그런데 너무 많은 렌터카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만 렌탈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해변이나 와이너리에 다녀와라. 유명한 포인트인 피아와 이아는 하루면 된다. 여긴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하다.  
② 산토리니의 특산물은 포도주다. 본토에 흔한 올리브나무는 없다. 그러니 와이너리에는 꼭 가봐야 한다. 가격도 싸지만 점심식사와 함께 여러 포도주를 시음할 기회를 주는 코스도 있다. 
  


첫번째 그리스  vs 두번째 그리스  

① 아테네 제우스 신전에서 또 만난 거북이 


IMG_7132-10.jpg   IMG_4747-10.jpg


② 코린토 운하에서 셀카와 친구들과 찰칵!의 차이 

IMG_6247-20.jpg   IMG_0302-10-70.jpg

                                                                                        
③ 고린토 시골 마을의 벽화는 어느덧 완성되어 있었다 


IMG_6270-10.jpg   KakaoTalk_Photo_2017-06-19-02-18-17_7-35.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밀양인문학] 밀양에서 삶정치를 묻다 file 히말라야 2017.08.29 92
120 [밀양인문학] 우리에게 밀양이란 file 청량리 2017.08.28 80
119 [밀양인문학] 타고난 기운을 바꿀 수 있나요? file 히말라야 2017.08.28 109
118 [밀양인문학] 송전탑 편지 file 히말라야 2017.08.28 71
117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 ④ 그리스 여행, 낭독하기 참 좋아요 file 뿔옹 2017.07.23 158
»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 ⑤ 왜, 난 그리스에 또 가게 되었을까 [1] file 건달바 2017.07.23 121
115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 ② 여행, 일상과 일탈 사이에서 헤메다 [2] file 게으르니 2017.07.23 162
114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 ③ 그리스, 문명의 폐허를 지나가다 [3] file 새털 2017.07.23 179
113 (157호) 곁에서 함께하기 [3] file 광합성 2017.04.11 454
112 (156호)몸의 기억과 손의 기억 [2] file 달팽이 2017.03.22 253
111 (156)호 기억에서 희망을 길어 올린다 [2] file 오영 2017.03.21 250
110 (156호) 세월호와 나- '기억'이 '기억하다'로 [5] file 꿈틀이 2017.03.21 249
109 (155호) 하필왈리(何必曰利) - 무력과 무기력 사이 [7] file 자누리 2017.03.06 307
108 (154호) 재난은 아름답지 않다, 몰락으로의 초대 [2] file 새털 2017.02.21 284
107 (154호) 동네에서 변태하기 [3] file 작은물방울 2017.02.20 268
106 (153호)[이슈] 과학세미나는 지금이 대세!! [2] file 봄날 2017.02.08 211
105 (152호)2017년 문탁 공부 조망하기 [6] file 히말라야 2017.01.23 280
104 (151호)[아듀 2016]루쉰세미나 [8] file 향기 2016.12.28 365
103 (151호)[아듀 2016]고전공방 [5] file 진달래 2016.12.28 295
102 (151호)[아듀 2016]맑스세미나 [4] file 뿔옹 2016.12.27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