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밀양인문학] 우리에게 밀양이란

2017.08.28 12:38

청량리 조회 수:135

밀양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처음에 밀양은 우리에게 놀라움이었고 미안함이었다.

매일 매일 산꼭대기의 농성장까지 기어올라가 송전탑공사를 온 몸으로 막아내는 할머니들의 투쟁에 놀랐고,

이치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2012년까지 ‘밀양의 전쟁’을 새까맣게 몰랐다는 사실이 미안했다.


그렇게 찾아가고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6년이 지났다.

이제 밀양은 우리에게 외갓집이고, 친정이고, 본가이다.

우리는 밀양의 연대자로 시작했지만 이제 우리는 밀양의 식구가 되었다.


밀양은 우리에게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부끄러움이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전기가 그분들의 피눈물을 타고 흐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가 펑펑 쓰는 에너지가 핵발전소라는 전대미문의 정치괴물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되었다.

밀양을 통해 보게 된 나의 민낯, 우리 삶의 민낯.

우리는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밀양은 이제 경상남도에 있는 어느 지역의 이름이 아니다.

밀양은 탈송전탑 투쟁의 장소만이 아니다. 이제 밀양은  탈성장의 다른 이름이고,

고르게 가난한 사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밀양은 우리가 가고 싶고 찾고 싶은 새로운 삶의 비전이다.

하여 우리가 밀양을 도운 게 아니라 밀양이 우리를 만들었다.


이제 우리가 밀양이다. NM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⑩ ] 공론화는 끝났다. 우리의 고민은 어디로 file 진달래 2017.10.25 36
130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⑨ ] 이로움(利)이아닌 의로움(義)은 어떨까 file 봄날 2017.10.25 47
129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⑧ ] 소중한 기회 공론화 file 건달바 2017.10.23 39
128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⑦ ] 최선의 선택 file 뚜버기 2017.10.23 45
127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⑥ ] 바보야, 문제는 정치라니까 file 문탁 2017.10.23 55
126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⑤] 소통과 혜안, 기대하지 말고 강제하자자 file 무담 2017.10.07 42
125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➃] 리셋하다, 전환이 시작되었다 file 새털 2017.10.07 36
124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③] 팩트체크는 답이 아니다 [2] file 요산요수 2017.10.07 89
123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②] 제대로 공놀이를 즐기는 방법 file 청량리 2017.10.07 31
122 [신고리5,6호기공론화-연속칼럼➀] 신경질 부려서 미안해요~ file 히말라야 2017.10.07 73
121 [밀양인문학] 밀양에서 삶정치를 묻다 file 히말라야 2017.08.29 164
» [밀양인문학] 우리에게 밀양이란 file 청량리 2017.08.28 135
119 [밀양인문학] 타고난 기운을 바꿀 수 있나요? file 히말라야 2017.08.28 187
118 [밀양인문학] 송전탑 편지 file 히말라야 2017.08.28 119
117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 ④ 그리스 여행, 낭독하기 참 좋아요 file 뿔옹 2017.07.23 193
116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 ⑤ 왜, 난 그리스에 또 가게 되었을까 [1] file 건달바 2017.07.23 145
115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 ② 여행, 일상과 일탈 사이에서 헤메다 [2] file 게으르니 2017.07.23 208
114 [조르바 여행단, 그리스에 가다] ③ 그리스, 문명의 폐허를 지나가다 [3] file 새털 2017.07.23 245
113 (157호) 곁에서 함께하기 [3] file 광합성 2017.04.11 479
112 (156호)몸의 기억과 손의 기억 [2] file 달팽이 2017.03.22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