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3호)運은 움직이는 것이다

2015.06.30 00:10

달래냉이씀바귀 조회 수:864

[Inter+view] 10

움직이는 것이다

- 사주명리학카페




글, 정리 : 달래냉이씀바귀 | 사진 : 바로오늘








고미숙샘의 『열하일기』 를 재미있게 읽다가 그 분의 또 다른 책 『나의 운명사용설명서』, 『누드 글쓰기』를 마주치게 되었다. 곰샘의 표현대로라면 ‘시절인연’을 만난 것이다. 이 책들을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도대체 알 수 없는 사주풀이에 대한 내용은 건너 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주풀이라는 것이 단순히 우리들의 서양적 사고로 인해 굳어진 ‘점’이나 ‘미신’ 같은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기 때문에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나는 <사주명리학> 세미나를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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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것은 우주를 아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명리학이 부와 권력의 재생산을 위한 것으로 오인이 되어 있으나, 이는 음양오행을 도구 로 해서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다. 타고난 명을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운전하는 것이다.

(나의운명사용설명서, 고미숙)


특히 이 세미나를 이끌고 있는 인디언님이 없었더라면 이 세미나는 존재할 수 있었을까? 인디언님은 다른 활동들과 세미나로 인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새로운 인연으로 <사주명리학> 세미나를 이끌게 되었다. 여기에 인디언님과 세미나회원들의 이야기를 옮겨본다.


인디언님은 늘 사회를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동서양의 틀만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사유의 체계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몇 년 전 남산강학원 축제에 갔다가 사주명리학에 대한 관심이 확 생겼다. 그곳에서도 알음알음 사람을 모아서 시도해 보는 단계였는데, 인디언님은 그로부터 감이당 대중지성에서 3년이나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활동의 근거지는 문탁이면서 일주일에 두 번이나 강학원을 가고 거기서 시험, 글쓰기활동을 하다 보니 자기 공부의 지속이 아니라 분리가 되는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여 2년째 즈음에는 공부를 중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였다. 그러나 어찌 어찌 고난을 이겨내고 3년의 공부를 마치게 되었다. 또 동의보감 세미나를 몇 년째 해오고 있는 중인데 그 세미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주명리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을 느끼고 명리학에 대한 공부도 한 분기정도 했다. 한편 문탁에 파지사유 까페라는 공간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까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그 동안의 자신의 사주명리학 공부를 다시 정리할 필요도 느끼게 되어 사주명리학 세미나를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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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를 올리면서 어떤 사람들이 세미나 회원들로 올지 몰라서 일단은 좀 쉽다고 생각되는 책으로 『출발! 사주명리학』 상, 중, 하를 선택했다. 지금 모인 세미나회원들은 궁금증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감이당에서 공부한 윤지님, 이우생공에서 공부한 호두님, 당동님을 비롯해서 몇 사람은 명리학에 대한 앞선 공부가 있지만 특히 여름, 씀바귀 등 초보자도 몇 명이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로 인해 서로에게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인디언님은 명리라는 것은 운명의 이치를 아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사주를 풀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자신이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스스로 공부하여 자기 존재의 근원을 알아내어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 지금 『출발! 사주명리학』 하권을 읽어 가고 있는 중이지만 곧 쓰게 될 에세이, 누드 글쓰기가 우리 공부의 1차 매듭이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글쓰기로 우리의 공부를 힘껏 다지고 이것이 끝나면 중국의 음양가 등 철학적 측면에서의 중국사유의 책을 읽어서 사상의 틀을 만들어 나가기로 계획을 하고 있다. 앞으로 체력의 훈련과 더불어 좀 더 난이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여기 구성원들은 내년 ‘이문서당’에서의 주역강좌와도 연결이 쉬울 것 같다. 일단은 10월에 파지사유에서의 강의가 계획되어 있으니 사주명리학에 관심 있는 분들의 접속을 기대한다.


당동님은 1년에 한번 올해의 운세를 꾸준히 보아오던 중 어머니의 병환으로 삶과 운세를 직접 공부해 보고 싶어서 오게 되었다. 지난 시간에 12運星을 공부하고는, 올해 초 자신의 운세를 봤을 때 어머니의 병환을 정확히 맞춘 것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궁금해 한다.


코스모스님은 일상에서 운세를 적극 활용하는 시댁의 분위기로 인해, 시댁가족 전체의 사주가 좋은 날을 받지 못해 단체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한다.(크게 원하는 여행은 아니지만...ㅋㅋ) 운세를 안다는 것이 삶에 도움을 준다는 느낌보다는 그것으로 제약을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사주팔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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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님은 코스모스님의 안내로 이 세미나에 오게 되었다. 사주팔자 중 일간을 보고 자신의 성격을 생각해 보더니 격한 공감을 나타내며, 자기본성을 누르면서 살아왔을 때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나는 오늘까지 공부를 하다가 드는 생각은 자꾸 사주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보려는 나를 발견한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 세상 모든 일들은 한가지의 사실만으로는 움직이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의 運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運은 움직이는 것으로 영원히 좋은 운도 영원히 나쁜 운도 없다. 지금 운이 좋다면 곧 쇠락기가 올 것이니 삼가 조심하고, 지금 운이 나쁘다면 좋아질 일만 남은 것이니 좋아할 일도 슬퍼할 일도 없는 것이다. 내 안의 우주적인 기운의 흐름을 알고 일상에서의 평정심을 유지하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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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사주명리학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나의 운명사용설명서』, 『누드 글쓰기』 를 다시 보고 있다. 이제는 책에서 풀어 놓은 사주에 관한 것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아주 조금 공부하고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우리의 공부는 이렇듯 조금씩 나를 알아 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공부는 이제 막 걸음을 내딛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세미나를 유지하고 지속해 나갈지 궁금하지만 우리는 영원히 ‘오늘’ 만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을 뿐이다.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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