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34호)어설프나 사브작 기타동아리

2016.05.07 06:07

봄날 조회 수:396

[Inter+view] 16

어설프나 사브작 기타동아리




글 : 봄 









올해초 문탁은 공간의 새로운 용법에 골몰하며 거의 혁명적인 파격을 일으켰다. 2층의 주방을 과감하게 파지사유로 옮기면서 마을공유지 파지사유는 자율카페로 변신하고 그 안에서 주술밥상은 일상의 밥을 잔치처럼 차린다. 사업단으로 단단히 묶여있던 마을작업장도 그 경계를 해체하고 파지사유와 문탁2, 월든으로 나뉘어 또 새로운 모색중이다. 여럿이 일으키는 이런 변화의 바람과 함께 요새 월든에 둥지를 튼 기타동아리의 어설프기 그지없는 음악활동이 조용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아리가 금방 깨질 것 같더니 외려 멤버가 늘고 어엿한 튜터(한가위)도 모시게 됐다. 처음엔 정말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 모르겠더니 이젠....좀 들어줄만 하다.^^그러고 보면 여느 동아리들처럼 떠들썩하게 동아리 이름도 짓고 멤버도 모집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사브작거리는 것이 오히려 궁금증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고 있다. 현재 멤버는 자누리, 풍경, 띠우, 씀바귀, 구름.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기타리스트와의 인터뷰를 실으면서 그들의 기타 사랑과 오래도록 감추어 두었던 그들의 꿈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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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타동아리에서 처음 코드를 잡아 쳐봤을 때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요?

나는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티비 속에서 보며 자란 세대이고 성당에서 성당 오빠들의 기타를 치는 멋있는 모습을 좋아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음악샘의 배려로 기타를 배울 뻔 했으나 교장꼰대에 밀려 기타만 사 놓고 배우지를 못했다. 악기가 나에게 쉬운 종목이 아니지만 기타반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는 나랑 시간이 맞는지만 체크하고 결정했다. 이제는 기타를 칠 수 있는 것인가 하고 기뻐했지만 기쁨도 잠시. 손가락이 너무 아프다. 찢어질 것 같다. 그래서 마음도 아프고,,, (씀바귀)


나도 딴따라가 될 수 있다는 흥이 생김. 코드 잘 잡기까지 좀 힘들었는데 여럿이 함께 하니 늦더라도 계속하게 됐어요.(풍경)


이걸 어떻게 기억해?ㅜㅜ 기억나는건 처음 무렵 느티나무 도서관 앞 공원에서 기타를 쳤는데 그 공원의 바람과 나무잎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던것. 화음이라고 말하기조차 어려운 소리마저 그곳에서는 잘 묻혀 들어가는구나 뭐 이런 느낌...그래서 지금도 실내에서 치는 것 별로 안좋아해요.(자누리)

 


Q. 기타동아리는 문탁에서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어떤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기타동아리는 문탁에서 별 존재는 아니지..동아리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우리끼리도 서로 존재감이 없어요. 처음에는 프리하게 지내다가 너무 프리해져서 한번 규칙을 만들기도 했지만 다들 바쁘니까 서로 의무감이 없어요...생각해보니 고민도 했던 것 같네요. 문탁에서 동아리를 만드는 것은 위험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도드라지거나 끼리문화를 만들지 않도록 존재감 없이 살자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있어요. 그러나 그러다보니 너무 느려요. 풍경은 못참고 다른데서 배우기도 하고.. 세미나라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텐데. 서로가 스승이 되지 못하는 공부는 하지 않았을텐데..이건 뭐지? 하는 고민이 있었지요. 그런데 고민은 엉뚱한데서 풀렸어요. 월든의 한 운영주체가 되겠다고 결심하자 오히려 그것이 동력이 되더라구요. 월든에 운영비를 보태고 일정한 시간에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구속력이 생겼어요. 그곳에 있다보니 한가위님이랑 자연스럽게 연결도 됐구요.(자누리)


해서 안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준 존재...젊은 시절의 꿈을 나이 오십에 이루다.(풍경)


모두 각자의 스케쥴로, 연습할 장소 때문에 들쑥날쑥. 연습은 잘 안 되어 실력은 제자리. 그러나 그만두기는 뭔가 아쉽다. 고등학교 때는 타의로 그만뒀는데 이번에는 내 스스로 그만둘 수는 없는 심정? 큰 기타 메고 왔다 갔다 하기가 너무 부끄러웠지만 요즘은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당당히 들고 다닌다. 기타 동아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고? 자기 한 몸 지탱하기도 힘든데. 역할이라니...그러다가 한가위샘이 가르쳐 준다는 말에 기뻤으나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숙제를 안 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그렇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는 사람들의 고마움, 미안함에 한 번 더 기타를 잡아본다.(씀바귀)


기타 동아리의 특징이 노래를 잘 못한다는 겁니다. 노래에 주눅들어 기타도 젊은시절 잡았다 놓았다만 반복했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감격하고들 있어요. 이제는 노래라는 것은 못부를수도 있다고, 그래도 노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할텐데. 노래 잘부르는 사람이 넘치는 세상에 못부르는 노래와 못치는 기타로 웃픔과 감응을 줄 수 있으려나? 아직은 제가 감응이 잘 안일어나서...(또 자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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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완주할 수 있는 곡은?

<행복이 나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가는 세월> <조개껍질 묶어>

 

Q. 다른 동아리들은 이리저리 공연도 함께 하는 활동이 있는데 기타동아리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공연은 언제 하나요?

자누리 샘이 하자고 하는 날이 공연날이겠지요.^^(풍경)


큰 욕심은 없는 거지. 이리도 안 늘어나는 실력을 보면. 그러나 나 스스로도 내가 내는 기타 소리가 좋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는 하고 싶네. 이제 그만 두기에도 너무나 먼 길을 왔다공연은 난 모른다. 한가위샘은 공연을 잡아야 연습을 하고 실력이 는다고는 하는데... 내 코가 석자다.(씀바귀)


공연을 앞두고 연습해야 실력이 는다고 공연해보라고 모두들 성화인데다 배운 것은 당연히 나눠야하는게 아니냐고도 하지만, 풍경빼고는 아무도 그럴 의지가 없어요. 이제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의견나누어보려고요.(자누리)

 

Q. 기타동아리에서 올해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내가 좋아하는 추억의 통기타송을 자유롭게 연주해 보는 것.(풍경)

일주일에 한번 하더라도 연습빠지지 않는 것이 유일한 목표. (자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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