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40호)걱정 말아요, 여러분

2016.07.26 05:41

씀바귀 조회 수:451

[Inter+view] 17

걱정 말아요, 여러분




글 : 씀바귀









2016년 7월 운영회의에서 주술밥상은 “밥티스트가 OB팀(씀바귀, 인디언, 풍경)과 YB팀(새털, 고로께, 프리다, 여름, 세콰이어)로 새롭게 구성되었습니다.” 라고 보고했다. 졸지에 나는OB가 되어버렸다. ㅋ ㅋ


노라찬방이, 주술밥상이 오랫동안 유지해 오던 월회원제를 없애고 어떻게 바뀔지 문탁의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변화하는 주술밥상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새털과 고로께를 인터뷰하려고 하니 새털은 자신도 아직은 모른다며 YB팀의 회의에 들어와 직접 들어보라고 한다.  회의를 기다리는 동안 노라찬방의 역사를 찾아보았다. 시작은 2011년 9월 1일 추석준비-송편 빚기였고 2012년 2월부터는 월회원 찬방이 시작되었다. 주르륵 훑어보다보니 이런 글이 눈에 들어왔다.


면을 두 번에 걸쳐 나눠 삶느라 첫 번째 삶아낸 당면이 그새 조금씩 불어가는 것을 몰랐으니....   
살짝 불어서 덩어리가 진 당면을 팬에 넣고 볶아가며 풀어내느라 진땀 흘렸다. 이때 쓰윽 나선

인디언님이 마법처럼 당면을 스르륵 풀어가며 잘 볶아내신다. 마지막엔 장갑을 낀 매서운 손끝으로

당면머리채를 휘어잡아 매끄럽게 평정하셨다. 쓰고 계신 멋진 베레모가 탑쉐프의 모자로 보였다.^^


얼굴은 모르지만 다라락님의 2012년 1월9일 잡채 50인분 만들기 후기였다. 인상적이다. 당면의 머리채를 휘어잡는다는 표현이 특이하고도 재미있다. 인디언님의 베레모는 내가 알고 있는 그 모자일까? 인디언님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랬던 노라찬방이 2016년 2월에는 주술밥상으로 탈바꿈한다.  그 때 새털의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주술밥상은 “주방이 예술! 밥상”의 줄임말입니다.
공동식탁을 준비하고 함께 밥 먹는 일로부터 공동체의 문화와 예술을
도전해 보리라는 의지를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함께 밥도 해주시고 예술도 해주실 거죠^^
주술밥상을 주요 활동으로 하는 이들을
주방지기, 노라찬방매니저, 셰프라는 이름을 벗어나 '밥티스트'라고 불러주세요.
2016년의 밥티스트들은 인디언, 풍경, 씀바귀, 고로께, 새털입니다.


이렇게 야심차게 출발했던 주술밥상이 시작과 동시에 씀바귀를 시작으로 풍경, 인디언이 서로 앞을 다투기라도 하듯이 몸에 적신호가 왔다. 생의 전환기가 온 것인가? 세월엔 장사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주술밥상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시기가 왔다. 씀바귀는 몸은 쓰지 않고 입으로만 할 수 있는 웹진으로, 풍경은 그토록 집중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공부방 총무(?)로 자리이동을 했다. 그래서 주술밥상에는 그동안 주방보조로 꾸준히 활동을 하던 여름, 조용하지만 절대 빼는 건 없고 늘 한결 같은 프리다, 주술밥상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아니, 동천동에 이사 온 세콰이어의 전격적 합류가 이어졌다.


다시1.jpg


2016년 7월 19일, 새로운 주술밥상의 주인들인 YB팀 회의에 참석했다. 이문서당 2분기 골든벨 점심준비(7월 5일), 월회원 생산을 마무리하면서 회원들 모두 모여 기억하고 감사하고 인사하는 시간(7월 6일), 상추쌈의 공연과 함께하는 주술밥상의 세 번째 메인디쉬(7월 14일)의 일정을 끝낸 YB팀의 첫 회의였다. 문탁 여기저기의 행사는 먹는 것이 빠질 수가 없기 때문에 주술밥상의 손길은 곳곳에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공부와 더불어 밥상을 위해서는 늘 동남아 순회공연 못지않은 빡빡한 스케쥴을 소화해야 한다. 새털은 YB팀의 새로운 팀워크를 만들어내는 것이 주술밥상의 현재 주요과제라고 한다. 그녀도 새로운 밥티스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리니 그녀들이 하나 둘씩 들어온다.역시 YB팀은 젊은 기운들로 활기찼다. 그래, 걱정은 무슨. 다 쓸데없는 짓이었다. 걱정 붙들어 매셔!! 그들의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전한다.


다시2.jpg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기획을 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자, 성황리에 마친 ‘상추쌈출판사와 사이’같은 외부초청 공연도 좋지만 여기 문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집중을 하자고 한다. 8월말에는 고병권선생님의 북콘서트도 예정이 되어 있으니 맞춤형으로 식성을(고기를 거의 안 먹는 고샘) 고려한 식단을 구상 중이었다. 그리고 곧 있을 초등이문서당의 런치쇼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특별한 디저트로 망고스무디를 계획했고 9월부터는 간단코스요리를 개발해 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프리다는 술을 만들다 변신한 자누리의 현미식초를 맛 봤는데 너무 맛있으니 그걸 이용하는 걸 생각해 보자고 한다. 또 신메뉴를 개발하자는 세콰이어의 제안에 따라 이런 저런 메뉴를 얘기하다 모두 상큼한 해파리냉채에 꽂혔다. 그동안 해파리냉채는 문탁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여름에 어떤 맛으로 탄생할지.... 


<선물의 노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선물을 받았어요.’보다는 ‘이렇게 썼어요.’에 중점을 두자는 생각과 그런 선물의 이야기를 오래 볼 수 있게 사진으로 표현하여 <선물뎐>을 하자고 새털이 말한다. 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궁리를 하자고 했다.


주술밥상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고추장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미 맛있다는 평은 널리 알려져 있고 집간장과 달리 고추장은 만드는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기에 고춧가루와 매실액이 확보된다면 버리기 아까운 아이템이라는 의견들이다. 고추장은 당연히 먼저 만들고 맛을 낸 풍경과 인디언샘의 조언이 필요할 것이다.


월회원제는 끝을 냈지만 단품은 앞으로도 계속 하는 것으로, 7월 19일 맛간장(고로께) 7월 20일 열무김치(인디언)가 벌써 동이 났고 단품생산에는 예전처럼 밥티스트들 이외의 회원들의 복활동을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


주술밥상의 멤버들을 각각의 역할이 정해져있다. 회계는 여름님이, 선물의 노래는 프리다님이, 장보기는 고로께와 세콰이어가 하기로 하고 그동안 해오던 주술밥상의 일지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글쓰기는 부담은 되지만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모두 동의를 한다. 그 동안 계속 써 왔던 고로께는 처음 써 볼 다른 사람들에게 각자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주파수를 맞춰요.’에 게시가 될 것이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한다.


여름은 “그동안은 땜빵으로만 주방에 들어왔었는데, 이제는 세콰이어처럼 마치 새로 들어온 것 같아요.”라는 말로 그 전과는 다른 느낌을 전한다. 세콰이어는 너무나 맑고 밝게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새털은 ‘주파수를 맞춰요.’를 열심히 써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겁도 없이 달리는 주술밥상의 분위기는 밝고 희망찼다. 우울함, 부정적 기운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YB의 특징일까?


인터뷰가 끝난 그들은 또 겁도 없이 폭염속에서, 새털과 고로께가 단식 중임에도 불구하고 주방과 냉장고 청소로 팀워크?를 다졌다. 젊음은 다른 것인가. 기운도 좋다. 그들로 인해 주방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였고 고로께, 새털의 단식이 끝나는 날 치맥을 함께 하기로 의기투합한다. YB 얘들 진짜 너무 겁 없이 달리는 것 아닌가? ㅋ  뭐 어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는 거지. 여러분! 주술밥상 걱정하지 마세요.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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