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7년 파지스쿨이 문을 열지 못하고교사들은 강제로 연구년을 맞이하였다그래서 올해 파지스쿨의 교사들은 지난 2년 반을 정리하고 파지스쿨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할지올해 왜 파지스쿨에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았는지등등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과 우리의 고민들을 진지하게 공부해 보기로 했다그렇게 공부한 것을 토대로 11월에 <주권 없는 학교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그 중 하나로 지난 7월부터 우리와 가장 가까운혹은 우리를 잘 아는 분들에게 파지스쿨의 교사들이 배움을 청하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그 첫 번째로 고기리에 위치한 초중등 대안학교인 수지꿈학교 학부모 대표이시고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고 계신 한가위(추석훈)샘께 파지스쿨 교사들이 한 수 배우기를 청했다.



현실과 파지스쿨을 잇는 다리가 필요해요

          한가위(추석훈)샘 인터뷰

 





정리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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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수요일 오후 노라게으르니여울아진달래는 한가위샘과 파지스쿨러 없는 파지스쿨 방에 모여 인터뷰를 시작했다먼저 게으르니가 한가위샘의 별명에 대한 의미를 물었다눈치 채고 계셨겠지만 한가위라는 별명은 이름에서 딴 것이라고 했다. ‘추석’ 진달래는 올해 파지스쿨에 학생들이 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 한가위샘께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라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그런데 오히려 한가위샘은 교사들에게 왜 파지스쿨 교사를 하세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인터뷰를 당한 파지스쿨 교사들

 

 파지스쿨 교사를 하세요?


처음에는 지금도 학교가 많은데 파지스쿨과 같은 학교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긴 했어요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스텝으로 합류했지만 입장정리가 잘 안 된 상태였습니다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런 학교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파지스쿨이 다른 학교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는 좀 막연하긴 하지만자격증 없는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내가 공부한 것을 친구들과 나누는 것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공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이런 나의 행위들이 현재 교육에 대해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누구에게 의미가 있을까요그리고 나의 배움과 아이들의 배움 사이에 일어나는 배움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요솔직히 지난 간담회에서 교사들의 대답이 각자 방향은 있지만 중구난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런데 파지스쿨 선생님들 사이에 교사와 학생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던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존의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모호한 것이 아닐까그런 모호성이 다른 학교와 다른파지스쿨의 특징이구요.


그런데 기존의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아닌 형태는 다른 곳에도 많아요교사와 학생 사이의 모호함그러한 모호함을 보고 아이들이 파지스쿨에 올까요?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까

 

교사와 학생 사이의 모호함 때문에 아이들이 자기 길을 찾아가는데 훨씬 능동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을까요보충하자면 저희가 요즘 읽고 있는 <무지한 스승>의 랑시에르에 의하면 인간은 보편적인 능력을 통해서 모두 배울 수 있다고 했어요그런데 지금은 학교 교육에서 이런 보편적인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면 우리가 파지스쿨에서 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보편적인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요스승과 제자 사이의 위계를 없애고보는 것듣는 것읽는 것의 능력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이야기에 굉장히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요그리고 표현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대부분 파지스쿨 선생님들이 하는 이야기들도 공감이 갑니다그런데 현재 파지스쿨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현실과 연결이 끊어져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아이들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파지스쿨이라는 공간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인데 이런 고민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어떤 학교든지 학교의 철학은 분명히 있습니다그런데 이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선생님들의 말로 잘 전달이 되고 있나요지난 해 간담회포럼 등의 노력은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지금까지 파지스쿨은 어땠으며 앞으로 파지스쿨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혹은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이 있을까요?


만약에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 하나도 없는 부모 또는 아이들이 파지스쿨을 봤을 때 이런 이야기들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까요그리고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이런 현실과 어떤 연결이 가능할까요파지스쿨의 교사들 사이에서도 서로 연결되는 다리가 있나요그런 다리들이 없는데 과연 밖으로 다리가 뻗혀나갈 수 있나요쉽게 말하자면 파지스쿨의 교사철학,혹은 담론이 있나요학교가 공통적으로 가고 싶은 방향이 무엇인지왜 이틀만 수업하는지 이런 것들을 아이와 학부모에게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17세 정도 아이들 중에 자기의 결정만으로 학교에 올 수 있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지 질문하고 싶어요그래서 조금 더 학부모에게 시선을 돌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교사들이 학부모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아이들에게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아이들에 대해서 부모에게 시시콜콜 알려줘야 할 필요는 없지만 소식지를 통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정도는 알려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그것도 홍보의 한 방법이니까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부모의 자장 안에 없는 아이들을 만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만약 파지스쿨의 학비를 없앤다면 어떨까정말 스스로 공부 하고 싶은 10대 20대를 만날 수는 없을지오히려 파지스쿨을 현재와 다른 방식으로다른 아이들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그렇다면 지난 3년의 경험과는 다른 새로운 배움이 일어나지 않을까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하면 학생이 모일까요재미있는 생각이지만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지금 파지스쿨을 홍보한다고 하면 저는 입학 전입학 후졸업 후를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홍보는 지인을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그래서 한 예로 파지사유와 혹은 문탁은 파지스쿨과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가를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단지 동학이아니라 교사와 예비 학부모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이럴 때 파지스쿨을 선생님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그런데 지금 파지스쿨을 설명하는 방법 중교사와 학생이 함께 공부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교사들이 자기들 공부하는데 왜 돈까지 받아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어야 꿈을 이룰 수 있겠죠그렇다고 현실과 꼭 타협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그리고 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가져야 합니다건강한 공동체의 경우 각자의 개성이 강해서 사람들이 표현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고 또 그런 것들이 힘이 되어서 항상 변화하는 것은 좋은 점이긴 한데현실적으로 밖에서는 불안하게 보이기도 하죠제가 대학에서 보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불안하거든요.


대학이 현재 많이 변질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학이 취업이라는 다음 단계로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함으로써 학부모와 아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합니다그런데 파지스쿨은 어떤 비전이 있나요이런 부분에서 저는 되게 애매모호하다고 생각합니다붕 떠있는 섬이 아니라 다음으로 갈 수 있는 다리가 필요합니다예를 들면 4차 산업에 대한 설명이 있다거나학습에 대한 부분건강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졸업한 아이들이 파지스쿨을 떠나서 각자 자기의 자리에서 잘 지내고 있다면 입학 전에 파지스쿨에서 공부를 하면 네가 어디를 가든지 잘 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어필해야 합니다그리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선생님들은 그냥 생각만 하시지 마시고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말로 서로 같은 길을 가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입학 전에는 세상의 불확실성에 둔감해진 학부모나 아이들을 어떻게 데리고 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어떤 약이 필요할까요아니면 전기 충격기가 필요할까요파지스쿨에서 줄 수 있는 뭐가 있지 않을까요예를 들면 문탁 선생님을 팔든지책을 내고 문탁은 대단한 곳이다.’라고 어필을 하던지이런 것들이 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일단 학생이 있어야 굿판을 벌이던지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파지스쿨에 학생들이 오지 않은 이유 중에 외국어 수업이 빠진 것도 영향이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경기도의 15개 대안학교(대안교육연대 경기인천권역지구)에서 영어를 포기하는 경우는 없어요대안 초등학교에서는 영어교육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많지만 수지꿈학교의 경우에도 검정고시를 봐야 하기 때문에 고학년이 되면 조금씩 외국어를 가르칩니다저는 파지스쿨에서도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그러니까 미끼를 잘 던져야죠.


 

처음부터 다시지금 있는 자리를 되돌아보자

 

파지스쿨은 학생만 있으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아쉬운 점이 있다면 홈페이지의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다면 왜 나누었는지 확실하게 드러나 보였으면 하고이틀 만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전일제 학교가 교사의 수와 역량 때문에 어렵다면 교사의 수를 늘리면 어떨까요전일제 수업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부분입니다규율 속에 오랫동안 있다가 갑자기 자유가 주어졌을 때 잘 활동하기 어렵잖아요전일제 교사의 문제 관리와 통제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면통제뿐만이 아니라 수업을 통해서 관리의 능력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수업을 이틀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기서 알아서 보내라가 아니라, ‘여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프로그램이 있다그러니까 여기서 시간을 보내 보자라고 못을 박고 섹션의 구성을 좀 더 유연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상담에 대해서도 좀 더 세심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파지스쿨의 선생님들은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먼저 살아온정말 선생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저는 각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상담을 하실지 좀 그려지는데아이들이 정말 상담으로 받아들일지도 고민하셔야 할 것 같아요동료로서 정말 아이들을 통해서 들어주고 배울 수 있을까요선생님들 각자가 고민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특히 대안학교에서는 그런 부분에서는 도드라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시작할 때 우리가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일제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선생님은 이걸 뒤집어서 생각해 보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이 잠깐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해 보시면 좋겠어요나는 파지스쿨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내 공부를 위해서만 파지스쿨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지금 파지스쿨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는 현실하고 너무 떨어져 있습니다특히 교사가 공부하는 학교라는 것은 많은 부분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교사한테 공부하는 것은 기본인데 그것을 너무 부각시키면서 부작용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간과할 수 없는 부작용이라고 보는 거죠진짜로 얼마나 모르면 공부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그렇게 말을 안 해도 파지스쿨은 공부를 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굳이 이야기를 해서 필요 없는 오해를 만들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애매모호하게 이야기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별거 아닌 학교처럼 보일 수 있어요이제는 우리가 왜 이렇게 하는가에 대해서 구구절절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선생님들이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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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가까이 한가위샘은 쉬는 시간도 없이 파지스쿨 교사들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주셨다지면 상 더 채울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한가위샘이 이야기를 듣고 파지스쿨의 교사들은 이제까지 우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정말 적극적으로 고민했었나를 질문하게 되었다특히 우리가 파지스쿨이 어떤 학교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문제는 이번 워크숍과 관련해서 우리를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마지막으로 한가위샘은 대안학교 학부모뿐만 아니라 대안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대안이 아니라 각각의 다양성을 즉다름을 인정해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단순하게 파지스쿨을 어떻게 하면 잘 홍보할 수 있을까요?”로 시작된 인터뷰는 홍보는 우리가 지금 있는 자리를 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다양하게 계속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그리고 우리 안에서 벗어나밖이 어떤지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로 끝을 맺었다파지스쿨의 교사들에게 여러 모로 숙제가 많이 늘었다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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