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보다


[여든세번째 문틈]


변화의 주체는 우리들 자신









글 :꿈틀이












개학과 동시에 종업식 또는 졸업식을 맞이하고, 새 교과서를 가방 한 가득 받아 왔던 기억들은 학창시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2월이 되면, 지나간 해의 달력을 찢어서, 서툰 솜씨로 새 교과서의 커버를 입히던 기억이 또렷이 있다. 내가 변하고자 한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 시간은 나를 5학년으로, 중학생으로, 고등학생으로 만들어갔다. 그래서 2월은 항상 시작의 끝을 예고하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종용하는 달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변화라는 단어에 자신을 맞추며, 끼워 넣고 살아온 존재인지도 모른다. 우리 삶에 변화는 당위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웹진이 어떤 식이든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웹진 152-문틈으로 보다,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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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웹진도 변해야 한다.’는 자타의 명령 앞에 서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두들 잘 모르겠다고 한다. 나 또한 창조적인 무언가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항상, 5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이라는 외부의 이름이 먼저 던져지고, 거기에 맞춰서 신체가 반응했을 뿐이었던 나의 역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제대로 변화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역사 말이다.


제대로 변화한다는 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변화라는 추상적인 이름의 프레임에서 빠져나왔을 때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변화라는 말을 앞세워 나를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신체가 먼저 무언가를 생산해 낼 때, ‘변화는 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단어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올해 우리 웹진의 신체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 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변화의 주체가 변화라는 단어가 아닌 우리들 자신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웹진 153호에는 세콰이어님이 미친암송단세미나의 유래와 친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파지스쿨 졸업생인 강수아님이 파지스쿨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으로 그녀의 눈에 비친 문탁의 곳곳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꼭 읽어보시길. 지난 호에 이어 무담님의 모모스 포토-‘중첩다반사라는 제목과 딱 맞아떨어지는 사진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3.11 퍼레이드 기획자인 장소익 선생님을 느티나무님이 인터뷰하고 왔습니다. 그 내용을 히말라야님이 정리하여 글로 올립니다. 올해 과학세미나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신 분들은 봄날님의 글을 읽어 주세요.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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