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보다

    여든 다섯번째

  꽃송이, 꽃송이, 그래 피었구나


   글 : 씀바귀









아침, 저녁으로 아직 차가운 공기를 만나지만, 한낮에는 따뜻한 바람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누구는 아직 겨울을 느낄 것이고 누구는 봄을 느낄 것이다. 그래도 봄은 기어이 온다. 그리고 311일이 바싹 눈앞에 와 있다. 20113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있고 난 뒤 6주기를 맞이한다. 올해는 모두가 신명나는 길거리 행진을 하고 탈핵에 대한 생각을 가져보는 나비행진이 광화문에서 펼쳐진다. 나비행진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철학자이자 농부이며 생태 · 환경운동가인 마사키 다카시의 <나비문명>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

 

우리 모두 이렇게 이파리를 먹어치우면 분명 나무가 죽어버릴 텐데.”

너는 곧 나비가 될 거야. 나비가 되면 누구도 잎을 먹지 않는단다. 꽃에 있는 꿀을 찾게 되지. 꿀의 달콤함에 취해 춤도 춘단다. 그러면 꽃이 열매를 맺지.”


그렇게 311일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이렇게 나비가 찾을 꽃도 만들었다. 파지사유에서 꽃을 만들었다. 꽃들이 피어났다. 넘쳐났다. 꽃송이가 피었다. 나는 집에 와서도 꽃을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그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거리를 가득 채울 것이다.

 

보통 일상 생활 속에서 자기 중심적인 분별이 작동할 때는 마음이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 지배되어, 자연과의 일체감을 조금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때때로 마음을 빼앗길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거나 하면 자의식을 넘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자연 그대로의 본성에 눈을 뜬다.  그러면 사람은 자기를 잊고, 자아가 사라진 자연에 몰입해 자연과 하나가 된다. 

          마사키 다카시의 <나비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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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진 155>154호에 이어 <후쿠시마 특집 2>입니다. 요즘 맹자를 읽고 있는 자누리샘의 고전과 탈핵을 연결한 글이 <특집>코너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또한 후쿠시마에 대해 문탁의 여러 친구들의 생각을 꿈틀이<인터뷰> 했고, 점심시간마다 나비행진을 알리느라 노심초사하는 히말라야 <비주얼 문탁>이 여러분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 야심차게 오픈식을 한 더북에서 열일하시는 곰곰님의 <모모스 포토>가 준비되어 있는데, 궁금하지 않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청량리 <청양지락>에서 W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아보며, 여러분의 터치를 기다립니다.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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