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소

(146호)틈 세미나와 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2016.10.18 01:40

꿈틀이 조회 수:445

[세친소07] - 틈 세미나

틈 세미나와 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글: 꿈틀이









8월에 문탁홈피의 파지사유인문학란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녹색평론을 같이 읽을 친구들을 기다린다는 작은 물방울의 글을 읽어 보셨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좀 더 깊이 있게 고찰하고자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격월간지 녹색평론과 민들레를 읽어가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그 때를 떠올려보면 기본소득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에 충격받기도 하고 4대강 사업을 신랄하게 비판한 김종철 녹색평론 편집장님의 팬이 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 각자 다른 공부와 접속하기도 하고 개인적 사정으로 <민들레>세미나는 유야무야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멤버들( 물방울, 넝쿨, 블랙커피, 꿈틀이) 이 다시 뭉쳤습니다. 그리고 문탁의 새내기 곰곰님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저 꿈틀이는 이 세미나의 멤버이면서 웹진 기자로서 <틈 세미나>와 친구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올해 9월에 문을 연 <틈 세미나>는 격월간지인 <녹색평론>과 월간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기본 텍스트로 삼고 있다. 각자 맡은 섹션을 발제해서, 발제 내용 위주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인터뷰를 한 (1012)에는 녹색평론 150호 후반부 진행을 하였는데 이날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무래도 쿠바의 <참여민주주의><에리히프롬과 기본소득>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입을 모아 말하곤 했다. 녹색평론이 아니었으면 쿠바가 미국의 자본주의를 거부하고 그들만의 사회민주주의를 유지 발전시키고 있는 나라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미국의 봉쇄정책 때문에 오히려 유기농 농산물이 가장 흔하고 값싼 나라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거라고. 그리고 기본소득 문제는 우리가 처음 <민들레> 세미나를 시작했을 때 느꼈던 것처럼 녹색평론의 중요 의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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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에게 르몽드와 녹색평론을 읽는 것은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인가 라는 물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블랙커피 -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시사적인 상식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것이다. 신문이나 뉴스 등에서 뿜어내는 소식들은 각 진영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하는데 <녹색평론> 을 통해 의제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과 함께 비판적 시각을 확보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현실감각에 대한 예민함이다. 루쉰 세미나와 같이 한 가지 공부를 깊이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현실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틈 세미나>는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넝쿨 - 예전에 녹색평론을 읽다가 좀 쉬었더니 일상 속에서의 생각이나 마음 등이 현실과 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 동떨어짐은 불편함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불편함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다시 녹색평론을 읽는 계기가 되어준 건 확실한 것 같다. 미디어에서 겉으로만 읊어대던 내용들의 민낯이 보이는 순간 더 열심히 <틈 세미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물방울 - 옛날에는 신문 사회면 정도는 읽는 여자였는데 어느 순간 아무 것도 읽지 않는 나를 발견하였다. 그래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녹색평론은 문탁의 타 세미나 텍스트와 견주어볼 때 결코 가볍지 않다. 그만큼 현실을 알아가고 탐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틈 세미나>는 나에게 무거우면서 큰 의미가 된다. 현실의 문제를 고민한다는 뜻에서-며칠 전 용인 녹색당 발의가 있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곰곰 - 먼저 문탁에 접속하게 된 계기는 몇 해 전 우연히 책에서 지역 공동체를 소개한 내용을 보았는데 그때 문탁을 알게 되었다. 올해 서울에서 죽전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그때 알아두었던 정보를 계기로 토요파지인문학부터 시작하여 마녀의 방, 틈 세미나까지 접속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뉴스도 잘 안보고 인간관계도 소홀하다.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시사적인 것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편향적이고 시각적인 미디어는 거부하고 싶었다. 좀 깊이 있는 현실 성찰을 위해서 <틈 세미나>를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작은물방울님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꿈틀이 - 몇 해 전에 녹색평론을 처음 읽었을 때 사실 별로 재미가 없었다. 세미나 친구들을 만나는 재미로 그냥 읽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녹색평론에 세뇌당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인간의 삶이 정치, 제도, 경제 등의 추상적 언어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쉬기도 했지만 녹색평론을 읽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리고 작은 물방울의 제안에 의해 읽게 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통해서 지구의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기존의 미디어에서는 알리기를 꺼려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틈 세미나>는 내가 발 딛고 서있는 현재라는 세계와 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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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보니 모두들 현실과 시사에 대한 접근방식으로 <틈 세미나>를 선택한 공통적 지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대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을 저울질하고 비판할 것이다. 우리는 평면 텔레비전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념적이고 시각적이며 일방적인 정보 속에서 입체적 눈으로 세상을 보려 할 것이다. 모든 것은 모두가 아니다. 모든 것은 작은 다른 것들이 합쳐진 것이다. 우리의 눈은 작은 다른 것들을 찾기 위해 녹색평론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그 지렛대로 삼으려고 한다.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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